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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6월호
설렘, 즐거움 그리고 뜻 깊은 ‘13년’ 여행길
설렘, 즐거움 그리고 뜻 깊은 ‘13년’ 여행길
  • 박상대
  • 승인 2016.07.06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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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전남] <여행스케치>를 창간하여 독자들과 만나기 시작한 지 13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참으로 과분한 사랑을 받았고, 행복했습니다.

국내전문 여행잡지를 창간할 때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가 너무 좁다. 여행할 만한 곳이 많지 않다. 잡지에 소개할 만한 곳이 몇 년 안에 고갈할 것이다’는 염려와 비웃음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해마다 5년, 10년짜리 정기구독을 시청하는 독자님들이 쌓이고 있답니다.

저는 여행지에서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살아 있는 사람들도 많이 만났지만, 이름 석 자를 남기고 사라진 사람들을 특히 많이 만났지요. 이 땅에 살다가 하늘로 돌아간 사람들을 마주할 때 저의 여행은 더 설레고, 즐겁고, 뜻 깊었음을 고백합니다.

그들의 이름 앞에 씌어 있는 수많은 수식어들, 누구는 죄인이었고, 누구는 능지처참을 당했고, 누구는 지조와 절개를 지켰고, 누구는 나라를 팔아먹었고, 누구는 독립운동을 했지요.

그들을 만나면서 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떠올렸지요. 내 가족과 친구들과 이웃들을 생각했습니다. 그들은 이 땅을 살다가, 천상병 시인의 말대로 소풍을 마치고 돌아갈 때 어떤 이름을 남겨두고 떠날지 궁금했습니다.

소풍이 아니라 노동만 하다 돌아간다는 사람, 서러운 생을 보내다가 간 사람, 욕을 많이 먹고 간 사람과 칭송을 들으며 간 사람도 있겠지요. 물론 제가 남기고 갈 이름도 궁금했습니다. 괜찮은 남편이었는지, 멋진 선배였는지, 아름다운 친구였는지?

정약전 선생이 유배생활을 하다가 하늘로 돌아간 흑산도에서 그대에게 편지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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