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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여서도 돌담길을 살려둘 묘안은 없을까요?
여서도 돌담길을 살려둘 묘안은 없을까요?
  • 박상대
  • 승인 2016.11.03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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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서울] 여행을 할 때면 종종 마주하는 일입니다. 편리한 것이 좋은 것인가? 국책사업을 두고 지역주민들과 싸움을 벌이곤 하지요. 왜 편리함이 싫다는 거냐고 묻기도 합니다.

그런데 종종 국책사업도 아니고 동네 사람들끼리 어려운 결단을 내려야 하고, 결단 끝에 다시 갈등이 벌어지곤 합니다. 오늘은 편리한 것이 좋고, 새로운 길을 뚫어야 지역주민들이 일을 했다고 평가한다는 정치적인 논리가 개입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참아서, 손대지 않고 그냥 두어서 수십 년이 지난 지금 지역 주민들한테 엄청남 경제적 이익과 자긍심을 전해주는 사례들이 많습니다. 담양에 있는 메타쉐콰이어 길은, 공무원들은 가로수를 베어내고 도로를 확장해야 한다고 하고, 지역 주민들은 몽둥이를 들고 나와 밤을 지새우면서 가로수를 지켜냈답니다.

청주 진입로에 있는 플라타너스 길도 도로 확장공사로 베어질 뻔한 것을 우여곡절 끝에 그대로 두었기 때문에 지금은 청주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전남 완도에 여서도라는 섬이 있습니다. 청산도 아래 떠 있는, 정기여객선도 완도항에서 하루에 한번 다니는 절해고도. 그 섬에 수백 년 동안 마을과 주민들을 지켜온 돌담이 있습니다. 집과 집 사이에 있는 돌담은 먼먼 옛날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생존을 위해 쌓아온 담장입니다.

지금은 어느 솜씨 좋은 장인이나 건축가가 나타나도 그렇게 아름다운 돌담을 쌓을 수 없는 작품이랍니다. 예술품이라고 말하기도 아까운 명품 문화재이지요. 그런데 노인인구가 늘면서 가스통을 들여놓고, 가전제품도 실어 나르기 위해 담장을 허물어야 한다는 절박한 상황이랍니다. 어떻게 하면 돌담을 살리고 주민들의 생활도 편리해질 수 있을까요? 독자님들의 빛나는 지혜를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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