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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6월호
온 몸으로 통영의 바다를 즐긴다
온 몸으로 통영의 바다를 즐긴다
  • 노규엽 기자
  • 승인 2017.02.07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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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탄 바다풍경 이야~길
통영 미륵도에는 삼칭이해안길이라 불리는 훌륭한 자전거 코스가 있다. 사진 노규엽 기자

[여행스케치=통영] 통영은 어디에서나 쉽게 바다를 볼 수 있는 매력이 넘치지만, 그 중에서도 미륵도 해안에 조성된 ‘삼칭이해안길’은 바다 풍경의 진수로 꼽힌다. 자전거를 타고 유유자적 두 발을 놀리며 바다 풍광을 즐겨보자.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통영은 도시 전체가 한 폭의 그림 같은 곳이다. 이에 통영시에서는 역사와 문화를 연계한 코스를 여럿 조성해 놓았는데, ‘토영이야~길’과 ‘자전거를 탄 바다풍경 이야길’을 엮으면 훌륭한 하루짜리 자전거 여행 코스가 완성된다.

강구안에서 해저터널을 지나 미륵도로 간다. 사진 노규엽 기자

국내 최초 해저터널 지나 미륵도로
통영 여행의 요충지는 누가 뭐라 해도 강구안이다. 바다가 육지 안으로 들어와 있어 전통적으로 항구 역할을 해온 강구안은 중앙시장과 서호시장의 먹을거리들과 그에 부속된 즐길 거리들로 인해 통영을 찾는 여행객들이 반드시 들르는 명소이다. 통영 자전거 여행도 바로 이곳에서 시작된다.

강구안에서 해저터널까지는 일반도로를 따라 달려야 한다. 길은 넉넉하게 넓지만 시내버스가 자주 다니는 길이니 주의를 요한다. 서호시장을 지난 후로는 ‘해저터널’을 가리키는 도로 이정표를 살피며 진행해야 길을 놓치지 않고 터널 입구에 도착할 수 있다.

길이 500m가 채 안되는 해저터널을 통과하면 어느새 미륵도에 들어선 것이다. 해안 쪽으로 길이 이어지지만 아직은 강구안 인근과 크게 차이 없는 풍경이다. 단, 미륵도에 들어선지 5분도 안되어 김춘수유품전시관을 만날 수 있으니 놓치지 말자. 2층으로 구성된 전시관에서는 김춘수 시인의 작품이 실린 책자들과 시인이 기거했던 거실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삼칭이해안길을 가기 전, 김춘수유품전시관에 들러볼 수 있다. 사진 노규엽 기자

유품전시관을 지나면 도남관광지로 방향을 잡는다. 통영의 바다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인 유람선터미널이 있는 곳으로, 나전칠기 공예품을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는 ‘통영전통공예관’도 있다. 이곳마저 지나면 삼칭이해안길이 얼마 남지 않았다. 통영국제음악당으로 향해 음악당과 금호통영마리나리조트 사이로 찾아들면 시원하게 열리는 바다 옆으로 잘 조성된 해안산책로가 나타난다.

Info 김춘수유품전시관
주소 경남 통영시 해평5길 142-16
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6시(매주 월요일 휴관)
문의 055-650-2670

해안길의 화룡점정을 완성해주는 삼칭이바위. 사진 노규엽 기자

시원한 바다와 삼칭이 바위의 조화
국제음악당 뒤에서 시작되는 해안길은 먼저 수륙마을로 이어진다. 펜션 몇 채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수륙마을 앞에는 작지만 풍경이 좋은 통영공설해수욕장이 있어 쉼터 역할을 해준다. 수륙마을 이후부터가 삼칭이해안길이다.

삼칭이해안길은 오로지 사람과 자전거만 다닐 수 있는 길이다. 지나다니는 차량을 신경 쓸 것 없이 여유롭게 페달을 밟으며 드넓은 바다를 양껏 눈에 담을 수 있다. 다만 여름철 태풍의 피해로 길이 깨어진 구간이 있을 수 있으니 너무 한눈을 팔지는 말자. 삼칭이길 초입에는 자전거를 대여해주는 곳이 있어 이 길이 좋은 자전거 여행길임을 증명해준다. 또한 코스 중간에 통영등대낚시공원도 있어 미륵도 앞바다를 바라보며 강태공이 되어볼 수도 있다.

비슷하게 이어지는 바다 풍경이 심심해질 때쯤 새로운 풍경이 나타난다. 바다 위에 뜬 바위와 섬에 붙은 기암절벽 2개가 나란히 보이는 삼칭이 바위다. 이곳에는 3명의 용왕 근위병과 3명의 선녀가 얽힌 이야기가 전설로 남아있고, 그래서 길 이름도 삼칭이길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한편으로는 옛날 이곳에 관청 3개가 나란히 있었기에, 3청으로 가는 길이 사투리와 융화되어 삼칭이길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요트 관광과 휴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한산마리나리조트. 사진 노규엽 기자

삼칭이 바위를 지나 길을 이으면 한산마리나리조트가 나타난다. 이곳은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휴게시설이므로 자전거에서 내려 통과해야 한다. 한편, 한산마리나리조트는 요트 관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럭셔리 리조트이다. 각 시설들을 제주도 스타일로 꾸며 초가지붕을 얹고 있는 등 색다른 풍경을 지녀 휴양을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Info 한산마리나리조트
주소 경남 통영시 산양읍 삼칭이해안길 820
문의 055-648-3332 www.hansanmarina.co.kr

일운항을 지나 계속 길을 이으면 삼칭이해안길을 내려다볼 수 있다. 사진 노규엽 기자

박경리기념관 거쳐 다시 강구안으로
한산마리나리조트 건너편에 미륵도의 유일한 항구였던 일운항이 있다. 이곳이 가벼운 자전거 여행과 동호인 수준 자전거 코스의 갈림길이다. 일운항 이후부터는 가파른 도로로 길이 이어지므로 크게 힘을 들이고 싶지 않다면 삼칭이해안길로 되돌아가 강구안으로 향하는 것이 좋다.

계속 길을 이을 경우는 <김약국의 딸들>과 대하소설 <토지> 등을 지은 박경리 작가의 기념관을 들를 수 있다. 작가의 일대기와 <토지>를 집필했던 원주 시절의 작업실 등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고, 해설사도 배치되어 있으니 시간이 된다면 해설을 청해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기념관 위쪽으로 박경리 작가의 묘소도 있으니 들러볼 만하다.

박경리기념관에서는 강구안의 옛 모습을 재현한 디오라마도 볼 수 있다. 사진 노규엽 기자

Info 박경리기념관
주소 경남 통영시 산양읍 산양중앙로 173
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6시(매주 월요일 및 법정공휴일 다음날 휴관)
문의 055-650-2541~3 http://pkn.tongyeong.go.kr

기념관을 빠져나오면 오로지 페달을 밟으며 달릴 일만 남는다. 작은 읍내인 산양읍을 지나 통영대교 방면으로 향하는데, 차량이 많이 다니는 길이라 유의해야 한다. 자전거를 타기 썩 좋은 길은 아니지만, 통영대교에 이르면 다리 아래를 오가는 크고 작은 선박들을 보며 통영 사람들의 생활상을 느껴볼 수 있다.

통영대교를 지나서는 우측으로 길을 잡고 강구안으로 돌아가도 되지만, 좌측으로 향해 경상대학교 통영캠퍼스 앞에서 좌로 유턴하면 도로 옆의 자전거길을 따라 강구안으로 돌아갈 수 있다. 어느 길을 선택해도 시간은 비슷하지만, 좌측 길을 택하면 통영대교 아래를 지나며 색다른 풍경도 즐겨볼 수 있다.

통영대교를 지나며 강구안을 오가는 배들을 바라보는 것으로 마무리. 사진 노규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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