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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비경 찾아 떠나는 울릉도 한 바퀴
비경 찾아 떠나는 울릉도 한 바퀴
  • 노규엽 기자
  • 승인 2017.03.13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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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동서남북 뷰 포인트
작지만 큰 섬 울릉도는 동서남북으로 비경을 갖추고 있다. 사진은 남양항에서의 일몰. 사진 노규엽 기자
[여행스케치=울릉] 울릉도로 가는 길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기존의 강릉, 속초, 포항 노선에 이어 지난해부터는 울진 후포항에서 2시간 20분이 걸리는 쾌속선이 출항을 시작해, 울릉도를 원하는 여행객들에게 희소식을 전해준다. 큰마음 먹고 계획을 잡아야 했던 시절은 옛말, 이제 가벼운 짐만 챙겨 울릉도를 간다.

꿈과 낭만이 있는 신비의 섬 울릉도. 바다 속에서 터진 화산이 수면 위로 솟구치며 만들어진 울릉도의 모든 대지는 바다의 기억을 품고 있고, 수 백 만 년간 바람과 파도에 치이며 형성된 기암절벽들은 하나하나가 모두 작품이다. 울릉도 여행지 선택에 도움이 될 동서남북의 비경을 소개한다.

도동항에서 행남등대까지 걸으며 울릉도의 화산지형들을 볼 수 있는 해안산책로. 사진 노규엽 기자

동(東) - 바다의 기억을 담은 해안산책로
울릉도를 이루고 있는 바위들은 오랜 세월 뭉치고 쌓인 흔적들을 드러낸 채 솟아있다. 지금도 파도가 휘몰아치고 있는 해식동굴과 자갈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암벽, 그리고 가로 또는 세로로 길을 내며 색으로 층을 구분지은 퇴적암들. 도동항 인근의 해안산책로를 찾으면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울릉도의 아름다운 모습들을 세세히 살펴볼 수 있다.

도동여객선터미널에서 출발해 행남등대로 가는 산책로를 걸으면 해안절벽에 부딪히는 파도소리와 바다를 가르는 갈매기들의 춤사위로 눈과 귀가 즐겁다. 약 1.5km를 걸어 행남등대에 도착하면 저동항의 모습도 한 눈에 보인다.

본래의 해안산책로는 저동항의 촛대암까지 이어졌으나 일부 구간에 낙석이 발생하는 문제로 폐쇄된 상태. 산길로 연결된 저동옛길을 따라 저동항까지 연결할 수는 있다.

한편, 행남등대는 내수전전망대와 함께 일출을 보기에도 좋은 장소. 두 곳 다 망망대해에 떠오르는 해를 보기 좋다. 

저동항 인근에서 본 일출. 행남등대~내수전전망대 사이는 어디나 일출을 보기 좋다. 사진 노규엽 기자

서(西) - 한국10대 비경지역, 대풍감과 태하등대

대한민국 10대 비경에 속해있는 대풍감. 사진 노규엽 기자

지표에서 분출된 뜨거운 용암이 빠르게 식으면서 점차 안쪽으로 굽어 형성된 대풍감 주상절리. 좌우로 펼쳐지며 양 팔 가득 바다를 보듬으려는 형상의 대풍감은 한국10대 비경에 속할 만큼 진귀한 풍경을 자랑한다.

대풍감을 오르는 방법은 걷기와 모노레일로 나뉜다. 태하마을에서 향목옛길을 따라 오르는 약 1.5km의 길이 비경을 더욱 비경답게 즐기는 방법이라고 하나, 태하항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편히 오르는 방법도 나쁘지 않다. 모노레일을 타는 시간은 5분 여, 하차장에서 대풍감이 있는 태하등대까지도 동백나무 등에 둘러싸인 오솔길이 충분한 운치를 준다.

대풍감은 옛 사람들이 배를 완성하고 육지 쪽으로 나아가는 세찬 바람을 기다렸던 곳이라 하여 이름 붙여진 곳. 멋진 지형에 옛 이야기가 곁들여지니 검푸른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배의 모습이 그려진다. 오른편 먼 바다에는 코로 물을 빨아들이고 있는 모습의 코끼리바위도 어렴풋이 보인다.

대풍감이 있는 태하등대까지 걸어가는 오솔길도 운치가 있다. 사진 노규엽 기자

남(南) - 남양항의 일몰과 숨겨진 비경 통구미
해안도로를 달리며 울릉도의 기암괴석들을 감상할 때는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이지만, 은연중에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은 곳이 남양항이다. 투구봉 뒤편의 남서일몰전망대와 남양항 해변에서 마주하는 일몰은 말할 것도 없고, 여름이면 해수욕과 카약 등 레저도 즐길 수 있다.

남양항에서 멀지 않은 마을 안쪽에는 캠핑장도 완공을 앞두고 있다. 국수바위라 불리는 조면암주상절리를 마주한 위치에 자리 잡고 있어 고급진 풍경을 즐기며 1박을 보낼 수 있게 될 예정이다.

한편, 남양리에서 산길을 넘어 통구미로 가는 길을 선택하면 일반 관광객들은 모르고 지나가는 윗통구미의 근사한 풍경도 볼 수 있다. 부지갱이 나물을 사철 재배하는 이곳의 움푹한 지형에서 울릉도 특유의 안정감 있는 풍경이 느껴진다. 나리분지와 함께 놓치면 아쉬울 경치. 렌트카를 이용해 여행한다면 길을 물어서라도 찾아가보자.

은근히 즐길거리가 많은 남양항에서 촬영한 일몰. 사진 노규엽 기자
패키지 관광객은 잘 모르고 지나치는 윗통구미의 숨겨진 경치. 사진 노규엽 기자

북(北) - 관음도부터 시작되는 기암들의 교향곡

보는 위치에 따라 코끼리가 바닷물을 마시는 모습으로 보이는 코끼리바위. 사진 노규엽 기자

울릉도 하면 떠오르는 풍경 중 하나가 출렁이는 바다 위에서 깊고 검은 두 개의 굴이 있는 관음도 쌍굴을 보는 장면이다. 그 관음도와 가장 가까운 섬목에 연도교를 놓아 관음도를 걸어서 들어갈 수 있다.

바다를 사이에 둔 연도교는 그 자체로도 볼거리지만, 다리를 지나면서 보이기 시작하는 죽도와 주상절리의 모습은 더욱 인상 깊다. 관음도에 마련된 길은 A, B코스로 나뉜 가벼운 산책로. 정작 관음도 쌍굴을 볼 수는 없지만 각 지점마다 전망대가 있어 관음도 주변의 바다와 섬을 감상하기에 좋다.

관음도에서 빠져나와 나리분지로 향하는 북부 해변에는 삼선암, 딴바위, 코끼리바위 등의 기암들이 있어 볼거리를 더욱 풍족하게 한다. 울릉도 유일한 평야지대인 나리분지는 사계절 풍광이 좋기로 소문난 곳. 나리전망대에서 성인봉과 미륵산, 알봉 등 분지를 둘러싼 산자락을 한눈에 볼 수 있고, 나리분지에 내려서서 전통가옥인 투막집, 너와집 등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울릉도 북동쪽에 있는 관음도에는 연도교가 있어 걸어들어갈 수 있다. 사진 노규엽 기자

울릉도 여행 정보

제이에이치페리
기상 조건에 따라 울진 후포항에서 울릉도 사동항까지 2시간 10~30분이 걸리는 가장 빠른 배편인 '씨플라워호'를 운항한다. 최대 443명이 탑승할 수 있는 초 쾌속선으로 울릉도-독도 구간은 1시간 10분에 주파한다.
문의 www.jhferry.com

대아울릉리조트
사동항에서 독도전망대까지 넓은 바다가 펼쳐진 풍경을 볼 수 있는 산자락에 위치한 유럽식 별장형 리조트. 새벽부터 서두를 필요 없이 객실에서 일출을 조망할 수 있는 이점을 자랑한다.
주소 경북 울릉군 울릉읍 사동1길 43
문의 054-791-8800 www.daearesort.com

어드벤처 울릉도
씨카약킹, 마운틴 바이크, 트레킹 등 울릉도에서의 다양한 레저를 즐기고 싶을 때 도움받기 좋은 곳. 조망이 좋은 식당도 겸하고 있어 현지민의 어머니가 직접 해주는 밥상을 먹으며 경치를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주소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도동9길 40-15
문의 010-4549-1020 카카오톡ID 6k5urb

칡소
‘송아지~ 송아지~ 얼~룩 송아지’에 등장하는 소는 젖소가 아닌, 호랑이처럼 검고 누런 털을 가진 칡소다. 울릉도에서는 국내 토종인 칡소를 300여 마리 키우고 있으며, 섬 내 식육식당에서 그 맛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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