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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경북 예천 지보면 신풍미술관
경북 예천 지보면 신풍미술관
  • 노규엽 기자
  • 승인 2017.03.15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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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근한 시골 정경에 예술을 입히다
신풍미술관 전경. 사진 / 노규엽 기자
미술관 앞 벽을 장식한 <할매가 그릿니껴?>전의 벽화들. 사진 / 노규엽 기자
할머니들의 순박함이 담긴 벽화가 그려져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여행스케치=경북] 소박한 시골풍경을 지닌 예천군 지보면 신풍1리 마을길을 지나다보면, 톡톡 튀는 색상의 벽화들이 눈에 들어온다. '할매가 그릿니껴?'라는 구수한 사투리에 가벼운 호기심도 생기는 곳, 신풍미술관이다.

지역민들과 함꼐 하는 문화예술공간
크레파스로 그린 푸른 산과 파란 개울, 쟁기를 달고 밭을 갈려는 소와 농부, 반듯하게 줄지은 벼가 심겨진 논 등 소박한 농촌의 풍경들이 번듯한 액자에 끼워져 전시되어 있다. 유명작가의 작품이라기엔 거리가 먼, 얼기설기 채색된 아이 같은 그림이지만 무언가 푸근한 안정감을 준다.

신풍미술관에서 상설전시를 하고 있는 <할매가 그릿니껴?> 전에 대한 감상이다. '할매가 그릿니껴?'는 '할머니가 그렸습니까?'를 뜻하는 경북 예천의 사투리. 신풍미술관에서 2010년부터 시작한 '신풍리할머니그림학교'를 통해 배출된 '할매 화백'들의 작품이다.

이성은 신풍미술관 관장은 "평생 농사만 지으셨던 할머니들의 기억이 그림으로 그려지는 과정이 너무 푸근해 전시를 하게 됐다"고 말한다.

이처럼 신풍미술관은 예천 지역민과 함께 살아가는 예술문화복합공간을 지향하는 갤러리이다. 신풍리에서부터 시작한 할머니그림학교는 점차 다른 마을과 다른 지역으로 영역을 넓혀가며 농촌 할머니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단합과 치유를 이끄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아나가고 있다.

이뿐 아니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를 통해 아이들ㅇ이 직접 집을 짓고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을 만들어 마땅한 놀 곳이 없는 농촌 아이들을 위한 공간도 갖추었고, 휴휴(休休)실버페스티벌, 영아티스트프로젝트, 할머니작가와의 만남 등 다채로운 지역 활성화 행사들을 주도하고 있다.

신풍미술관에 전시된 그림들. 사진 / 노규엽 기자

일반 여행자들의 방문도 적극 환영
신풍미술관은 근교에 나들이를 온 사람들이 찾기도 안성맞춤이다. 할머니들 그림 전시 외에도 지역작가 작품전, 소장품전 등 연간 6~7회의 다양한 전시를 진행해 농촌풍경과 함께 예술의 향기를 맡을 수 있다. 가벼운 걸음으로 마을을 산책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 할머니들이 직접 그린 벽화가 그려진 담들에는 어린아이마냥 순박한 시골할머니들의 정서가 담겨있다.

마을 내에는 독립운동가 윤우식 선생의 생가인 죽호고택과 죽고서원이 있어 지여그이 역사를 들으며 고택체험도 할 수 있다. 그리고 구한말~근대에 지어진 가옥들도 개발의 손때가 거의 묻지 않은 채 남아 정감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편, 신풍미술관은 3동의 펜션을 갖추고 있어 숙박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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