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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아이디어가 여행자를 흡족하게 합니다
아이디어가 여행자를 흡족하게 합니다
  • 박상대
  • 승인 2017.02.13 1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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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전남] 전남 곡성을 여행하는 중에 증기기관차를 탔습니다. 저는 이것을 볼 때마다 아이디어상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한 사람의 아이디어가 수백만 여행객을 불러들이고, 수많은 수익금을 던져 준다는 사실을 체감합니다.

증기기관차는 당초에 경남 합천에 있던 것이랍니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세트장에 있던 것을 곡성군청에서 사온 거라네요. 합천군에서는 영화촬영이 끝났으니 세트장을 빨리 철거하라고 했고, 영화제작사에서 곡성군에다 헐값에 판매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 영화가 대박이 났고, 곡성군은 섬진강변에 남아 있던 옛 철길에서 이 증기기관차를 운행한 것입니다. 초특급열차 KTX가 달리는 세상에 먼 옛날 완행열차인 증기기관차를 탄다는 것은 웃기는 일입니다.

그러나 그 웃기는 상상은 추억의 관광상품이 되어 곡성 사람들을 기쁘게 하고 있습니다. 증기기관차가 갖다 준 경제적인 효과가 얼마나 되는지는 굳이 따지지 않겠습니다. 한적하다 못해 시들어가던 시골 마을에 주말이면 수백 수천 여행객이 찾아오니 활기가 넘친다는 겁니다. 곡성 사람들은 가만히 앉아서도 배가 부를 지경이지요.

아이디어는 결정권자인 윗사람이 수용해야 현실이 되고, 상품이 되고, 행복의 원천이 됩니다. 가장에서나 회사에서, 정부에서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언제나 빛나는 아이디어로 나를 놀라게 하는 그대에게 섬진강 기운을 담아 편지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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