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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아이와 함께 떠나는 춘천 글램핑
아이와 함께 떠나는 춘천 글램핑
  • 김샛별 기자
  • 승인 2017.03.31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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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선물하는 완벽한 하루 여행!
춘천 박사마을 어린이 글램핑장 전경. 사진제공 / (재)강원정보문화진흥원

[여행스케치=춘천] 캠핑이 주는 낭만이 있다. 해질녘이면 동그랗게 둘러앉아 불을 피워 고기를 구워먹고 미리 넣어둔 고구마를 까먹으면 마음 속 이야기가 절로 나온다. 밤공기는 차가워질수록 피워둔 불의 온도도, 낭만도 올라간다.

하지만 낭만적인 감상과 달리 실제 캠핑을 해본 이들이라면 안다. 고생스러운 일도 많다는 것을. 캠핑의 낭만은 즐기고 싶고 몸은 편하고 싶은 이들의 니즈를 채워주는 글램핑이 각광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TV와 침대, 옷장, 냉장고, 에어컨, 캠핑 테이블 세트와 식기 등이 모두 갖춰져 있는 글램핑 내부. 사진제공 / (재)강원정보문화진흥원

글램핑은 텐트를 비롯한 캠핑용품을 미리 갖춰놓은 곳으로 떠나는 여행으로 그 어떤 준비 없이 모든 것이 준비된 곳에 가서 오롯이 즐기기만 하면 된다.

나무 데크 위에 대형 텐트가 쳐져 있고, 널찍한 크기의 텐트 안에는 TV와 더블침대, 소파베드, 옷장, 냉장고, 에어컨, 전자레인지, 캠핑 테이블 세트, 바비큐 그릴, 인덕션 레인지 등이 구비되어 있으며 4인 기준의 침구류와 식기류 등 각종 조리기구와 취사도구가 잘 갖춰져 어엿한 숙소로 손색이 없다. 

시계방향 순으로 애니메이션박물관 외부, 실제 동작을 포착해 즐길 수 있는 체험, 표적에 공을 맞추는 게임, 로봇으로 권투 게임을 해볼 수 있는 토이로봇관 체험. 사진 / 김샛별 기자

박사마을로 떠나요

준비하는 시간이 줄었으니 마음의 부담이 없이 훌쩍 떠나기만 하면 되는 글램핑! 그 중에서도 ‘가족의 달’ 5월 글램핑이라면 춘천 박사마을로 떠나보자. 박사마을은 ‘애니타운’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 이유는 춘천이 대표적인 ‘애니메이션 도시’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글램핑장 바로 옆에는 만화라면 자다가도 일어나는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애니메이션 박물관이 있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애니메이션박물관이라고 딱딱하게 생각하면 오산이다. 애니메이션의 다양한 기법을 구경하는 것은 물론, 미국·일본·유럽·중국 등 세계 애니메이션 주인공들을 볼 수 있다.

애니메이션을 녹음할 때 사용하는 음향효과를 직접 만들어보거나 애니메이션 주인공이 되어 성우처럼 더빙 체험을 할 수 있어 더욱 흥미롭다. 애니메이션 기법 중 하나인 핀 스크린 애니메이션을 직접 체험하거나 행동에 따라 반응하는 캐릭터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애니메이션박물관 내 옛 만화책방처럼 꾸며놓은 공간. 사진 / 김샛별 기자

아이들보다 부모들이 더 눈이 커지는 공간도 있다. 이제는 사라진 단성사 간판을 본따 옛 만화책방처럼 꾸며놓은 곳은 한국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고스란히 알 수 있는 공간.

홍길동을 촬영했다는 카메라를 비롯해 동판, 태권V의 단증 등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것들이 한가득이다. ‘철인 28호’를 비롯한 철제 피규어들은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것들도 있다.

나란히 붙어 있는 토이 로봇관도 빼놓을 수 없다. 애니메이션박물관과 마찬가지로 로봇과 관련한 전시를 보는 것만큼이나 다양한 체험공간이 눈길을 끈다.

로봇을 직접 조작해 권투와 축구 시합을 즐길 수 있을뿐더러 레이싱 경기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로봇권투는 경기 도중 쓰러져도 스스로 일어나 눈이 휘둥그레 해진다. VR 체험존을 비롯해 로봇들의 공연까지 그야말로 ‘로봇 천국’이다.

국내 최초 우든 카누로 의암호를 즐길 수 있는 춘천 물레길. 사진제공 / 물레길

밖에 나왔으니 걷고 뛰고 타고 마음껏 놀자

박사마을 어린이 글램핑장은 춘천이 ‘호반의 도시’라고 불리는 걸 잊지 말자. 글램핑장을 에워싸듯 나있는 북한강 자전거길을 즐길 수 있도록 장내엔 자전거 대여소가 마련되어 있다.

북한강 자전거길의 모습. 사진제공 / (재)강원정보문화진흥원

의암호 순환코스는 춘천역~소양 스카이워크~인형극장~문학공원~애니메이션박물관~춘천박사마을글램핑장~의암댐~의암 스카이워크~물레길 보트장~의암공원~춘천역으로 이어지는 구간. 의암호 수변 경관을 감상하는 코스다.

이 코스의 하이라이트는 의암호에 놓인 수상 데크를 지나는 하늘 자전거길과 순환코스의 반환점이 되는 의암댐 구간. 잔잔한 의암호를 내려다보며 댐 위를 달리는 길엔 수려한 드름산 의암봉과 이 산을 뚫고 달리던 옛 경춘선의 흔적인 흰색의 아치터널, 피암터널이 자리한다.

이 경치를 보다 특별하게 즐길 수 있는 카누잉을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 춘천 물레길은 아직 익숙한 레저는 아닌 우든 카누로 의암호 주변을 도는 코스로 강과 호수의 푸른 물결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길이다.

송암레저타운 물레길 운영 사무국을 시작으로 의암호 일대와 중도, 애니메이션 박물관을 경유하는 3가지의 물레길 코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글램핑 이용객들은 20% 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다. 

글램핑을 하러 온 가족의 모습. 사진 / 김샛별 기자

가족과 함께 보내는 하루

가족이 한 공간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건 누구나 안다. 자식들이 성장할수록 함께하는 시간은 적어지기 마련. 일상적인 대화가 아닌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놓게 되는 그 분위기가 글램핑의 매력이 아닐까?

가족끼리 자주 글램핑을 즐긴다는 이은경씨는 “당연히 집에서 밥을 먹을 때보다 불편하지만, 같이 밥을 해먹고 잠을 자는 경험, 우러나오는 대화를 할 수 있어 좋다”고 감상을 전했다. “아이들이 커서 화로에서 고구마를 구워 먹고, 계절을 눈으로 소리로 보고 들었던 느낌을 함께 공유하는 것 자체가 추억을 만들어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스마트폰과 게임을 ‘하지 말라’는 말만 할 것이 아니라 눈앞에 자연을 펼쳐 보여주고 손에 스마트폰 대신 가족의 손을 잡게 해주는 글램핑, 떠나지 않을 이유가 없다.

Info 춘천 박사마을 어린이 글램핑장
주소 강원 춘천시 서면 박사로 770
문의 033-245-6969 anitowncampgrounds.com

※ 이 기사는 하이미디어피앤아이가 발행하는 월간 '여행스케치' 2017년 5월호 [5! 즐거운 가족여행] 코너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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