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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웃으며 달리는 자전거여행, 팔당~양수
웃으며 달리는 자전거여행, 팔당~양수
  • 조용식 기자
  • 승인 2017.04.06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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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역에서 양수역까지 떠나는 자전거 여행. 사진 / 조용식 기자

[여행스케치=경기] 싱그러운 봄 날씨가 발걸음을 재촉한다. 학창시절 제법 탔던 자전거를 타고 시원한 바람을 가르고 싶은 계절이다. 냉장고처럼 시원한 터널을 지나고, 추억의 간이역도 만나고, 맛집 탐방까지 즐길 수 있는 자전거 여행을 떠나보자.

“팔당역은 자전거 여행의 시작점이죠. 자전거길이 잘 되어 있고, 신록의 아름다운 경치에 눈이 즐겁습니다. 특히 자전거길 주변에 있는 능내역, 다산유적지, 두물머리 등 볼거리가 많아 지루하기가 않아요.”

‘자전거 여행 바이블’, ‘아름다운 자전거길 50’의 저자 이준휘 여행작가는 남한강 자전거길의 하이라이트인 ‘팔당역~양수역’구간을 가족 자전거 여행 코스로 추천한다.

경의중앙선을 이용하여 팔당역에서 내리면 바로 옆에 명스포츠월드를 비롯해 여러 곳의 자전거 대여소가 있다. 차량을 이용할 경우, 팔당역 주차장이나 고가도로 주차장 또는 대여소 근처에 차를 주차하면 된다.

팔당 자전거길을 따라 달리다보면 어느새 팔당댐을 마주한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찬 바람이 불어오는 봉안터널 안. 마주오는 자전거 행렬을 조심해야한다. 사진 / 유은비 기자

아이의 템포에 맞춰 자전거 타기
팔당역에서 팔당로를 따라 약 300m를 이동하면 자전거도로로 진입하는 입구가 보인다. 약간의 오르막 코스가 있긴 하지만, 조금 달리다 보면 본격적인 팔당 자전거길로 접어드는 건널목이 보인다.

주변에는 자전거 대여소와 초계국수를 판매한다는 간판이 붙은 식당들이 보인다. 식당이 자전거길 초입에 있는 이유는 한강에서부터 자전거를 타고 오는 자전거 동호인들의 맛집으로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팔당 자전거길은 옛 기찻길을 자전거길로 만들었기 때문에 곳곳에 오래된 철로를 만날 수 있다. 어른들에게는 아련한 추억이 깃든 철로를 뒤로하고 본격적인 자전거 여행을 떠나보자.

자전거를 타고 얼마 가지 않아 멀리 팔당댐이 보인다. 팔당댐까지는 아이의 템포를 기준으로 약 7~10분 정도를 달리면 된다. 팔당댐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는 사람들을 지나면 바로 터널이 나온다. 터널 이름은 봉안터널이다.

터널 안으로 들어가면 마치 냉장고 문을 열어놓을 것처럼 차가운 바람이 불어온다. 흐르던 땀도 이내 식어버리는 어두운 터널 속을 달리며, 자전거 행렬과 마주할 때는 바짝 긴장하며 달려야 안전하다.

터널 천장을 비추는 하얀 불빛과 비상구를 알리는 녹색 불빛 사이로 한 점의 터널 입구가 보인다. 터널을 빠져나올 때는 마치 어둠을 지나 새로운 세상으로 빠져나오는 영화의 한 장면을 실감하는 느낌이다.

터널을 지나면 탁 트인 팔당호 호반의 풍경을 만난다. 사진 / 조용식 기자

탄성이 절로 나오는 호반과의 만남
터널을 빠져나오면 바로 ‘보행자 주의’를 알리는 문구가 보인다. 가운데로 철길의 흔적과 함께 자전거길이 갈라져 있다. 따라서 터널을 빠져 나올 때는 오가는 자전거와 보행자를 위해 속도를 줄여야 한다.

능내리로 들어서면 시원하게 펼쳐진 팔당호가 모든 사람을 반긴다. 호반은 도심의 스트레스를 날려 보내고, 아이의 마음에 흥을 돋우어 준다. 호반이 사라질 즈음이면, 잠시 자전거를 멈춰서 뒤를 돌아보는 것도 잊지 말자.

멀리 팔당호를 배경으로 사진촬영을 하기 좋은 곳이다. 바로 길 건너편에는 오랫동안 유명세를 탔던 ‘봉주르’의 흔적이 사라져가고 있다. 40여 년간 불법 영업을 하다 적발되어 문을 닫은 이곳에는 ‘공사 중, 휴업’이라는 안내 문구만이 놓여있을 뿐이다.

간이역의 추억을 느낄 수 있는 능내역. 사진 / 조용식 기자

간식, 군것질 그리고 능내역에서의 추억
능내역에 다다르기 전에 있는 자전거 신호등에서는 천천히 지나야 한다. 팔당에서 남한강 자전거길로 이어지는 구간은 자전거 이용자가 많아 몇 군데 자전거 신호등을 만들어 놓았다.

신호등을 지나면 아이와 함께 간식도 먹고, 군것질도 하며 간이역의 추억을 들려줄 수 있는 능내역이 나온다. 역 주변에는 음료수, 커피, 막걸리, 파전 등을 파는 식당과 편의점이 들어서 있다. 철길 건너 역사 안에는 빛바랜 사진과 낡은 의자들로 추억과 운치를 느낄 수 있다. 능내역이 어른들의 추억의 장이 되었다면, 바로 이웃에 있는 다산유적지는 아이들에게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다.

능내역에서 다산유적지까지는 자전거로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 능내리에 있는 다산유적지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고향으로 다산문화관, 정약용선생묘, 생가, 실학박물관, 다산생태공원 등이 있다.

다산유적지에서 자전거길로 합류하기 위해서는 다산삼거리 이정표를 찾으면 된다. 다산삼거리, 조안삼거리를 지나는 동안 3곳의 교차로에서 자전거 신호등을 만난다. 이곳은 사람들의 이동이 많으며, 차량이 지나는 곳이기 때문에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Info 능내역
능내역은 지난 1956년 개통된 능내역은 2008년 중앙선이 복선화되면서 폐쇄된 곳. 이후 남한강 자전거길이 생기면서 자전거 이용자, 주말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남한강 자전거길. 사진 / 조용식 기자
두물머리로 빠지는 길. 사진 / 조용식 기자

북한강, 남한강 자전거길의 갈림길
조안삼거리에서는 북한강 자전거길로 빠져나가는 길이 있다. 운길산역에서 시작되는 북한강 자전거길은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이정표가 있으며, 양평으로 이어지는 남한강 자전거길은 북한강철교가 보이는 곳으로 직진하면 된다. 

북한강철교는 능내역과 양수교를 잇는 철교였으며, 지금은 바로 옆의 양수철교로 경의중앙선이 다니고 있다. 1939년 세워져 지금은 녹슬어 있지만, 오랜 세월의 흔적이 남은 북한강철교는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기념촬영 장소로 유명하다. 

564m의 북한강철교를 지나면 양평으로 이어지는 자전거길이 시작된다. ‘어서 오세요. 맑은 행복 양평’이라는 환영 문구가 걸려있는 입구에는 자전거 거치대, 화장실 그리고 카페가 있어 잠시 휴식을 취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바로 옆에는 액자형 포토존도 있어 가족이 함께 촬영할 수 있다.

이곳에서 목적지인 양수역까지는 1km 정도. 따라서 주변에 있는 세미원, 두물머리를 둘러보자. 세미원에서는 '봄빛 정원 문화제’가 오는 6월 18일까지 열리며, 5월에는 토요음악회가 배다리 야외무대에서 매주 공연을 펼친다. 또한, 주말이면 압화 부채 만들기, 천연 염색 손수건, 민화 채색, 팔찌 등 체험행사도 있어 가족여행의 즐거움을 더할 수 있다. 두물머리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 하나가 되는 곳으로 사진 동호인들의 출사지로도 유명하다.

두물머리와 세미원을 둘러본 후 다시 자전거길이 있는 양수역으로 이동한다. 양수역에서 팔당역까지는 약 12km. 아이의 자전거 속도를 고려하여 1시간이 조금 넘게 걸린다는 예상을 하는 것이 좋다.

함께 땀을 흘리고, 쉬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자전거 여행. 시원한 바람과 여행지에서의 간식과 맛난 식사를 즐긴 후 되돌아가는 가족들의 자전거 두 바퀴에는 ‘가족사랑’이 함께 달리고 있다.

이곳이 좋아요. 남한강 자전거길의 이용 Tip

운길산역 밝은 광장의 지그재그 자전거길. 사진 / 조용식 기자

운길산역 밝은 광장

운길산역은 북한강 자전거길의 시작점이다. 운길산역 밝은 광장 카페 앞으로 탁 트인 북한강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휴식처이기도 하다. 밝은 광장 인증센터와 함께 마을 주민이 운영하는 ‘밝은 광장 카페’에는 자전거 이용자를 위한 정보센터가 있다.

이곳에서 자전거길 정보와 주변 관광지 및 맛집 정보를 알 수 있다. 또한, 국토종주 자전거길 유인인증소로 평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방문해야 인증이 가능하다. 밝은 광장 바로 옆에 있는 지그재그 자전거길에서 아이들이 자전거 타는 모습을 담거나 연인, 친구와의 사진 촬영을 많이 하는 곳이다.

주소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북한강로 366-20

자전거를 손쉽게 빌릴 수 있어 많은 자전거객들이 찾는 팔당역. 사진 / 조용식 기자

팔당역 자전거 대여소
남한강 자전거길이 시작되는 팔당역에는 명스포츠월드, UTL자전거 등의 자전거 대여소가 있어 손쉽게 빌릴 수 있다. 추현정 명스포츠월드 이사는 “팔당댐은 교통편이 편리해서 가족이나 연인들의 자전거 여행 코스로 좋다”며 “주말에는 많은 사람이 자전거를 즐기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헬멧(대여 가능)과 장갑은 필수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전거 대여료는 기본 1일 1만원이며, 1시간에 3천원이다. 자전거의 종류에 따라 1일 1만5천원, 전기자전거는 1일 2만원에 대여할 수 있다.

명스포츠월드
주소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팔당로 101번지
문의 1577-2286, 031-577-5526

UTL자전거
주소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팔당로 139번길 3  
문의 031-577-0330

※ 이 기사는 하이미디어피앤아이가 발행하는 월간 '여행스케치' 2017년 5월호 [5! 즐거운 가족여행] 코너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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