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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박쥐동굴과 맥문동 차의 마을 - 청양 꽃뫼마을
박쥐동굴과 맥문동 차의 마을 - 청양 꽃뫼마을
  • 노규엽 기자
  • 승인 2017.05.01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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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산에서 내려다본 꽃뫼마을 풍경. 사진 / 노규엽 기자
꽃뫼마을의 박쥐동굴 체험. 사진 / 노규엽 기자

[여행스케치=쳥양] ‘꽃산’이라는 뜻을 지닌 꽃뫼마을은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한 정혜산이 둘러싸고 있는 풍요로운 마을이다. 조용히 휴식을 취하기 좋은 아늑한 마을이면서 신나는 동굴체험도 기다리고 있다.

“우와! 박쥐다!” 박쥐를 보려면 조용히 해야 한다는 주의를 받았음에도 희미한 플래시 불빛에 비춰진 박쥐의 모습에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고 만다. 동굴 천장에 물구나무를 서고 있던 박쥐도 깜짝 놀라 날개를 펄럭이며 동굴 안쪽으로 도망치고, 이를 쫓기 위한 박쥐와 체험객의 추격전이 펼쳐진다.

꽃뫼마을에서는 우리나라에 흔치 않은 박쥐를 직접 볼 수 있다. 정혜산 산자락 끄트머리에 위치한 동굴은 옛날 텅스텐(중석)을 채취했던 광산으로, 폐광된 후 언젠가부터 박쥐들이 들어와 살며 꽃뫼마을의 식구가 되었다.

박쥐를 관찰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박쥐들이 겨울잠을 자는 11월부터 3월까지지만, 그 외의 계절에도 박쥐를 보러 가기에 큰 어려움이 없다. 아무리 더운 날에도 동굴 안은 시원해서 여름철 피서를 겸해 박쥐동굴을 방문하기도 좋다.

이춘복 꽃뫼마을 위원장은 “박쥐는 동굴 중에서도 온도와 습도가 맞는 곳에 서식하는 동물”이라며 “우리 마을의 환경이 이에 알맞아 박쥐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야행성 동물인 박쥐는 해가 지고 나서야 먹이(벌레)를 잡으러 동굴 밖으로 나온다니 저녁 산책을 하며 박쥐의 야외 나들이도 관찰해보자.

꽃뫼마을에서 생산하는 맥문동 티백 차. 사진 / 노규엽 기자

꽃뫼마을은 맥문동 차로도 유명하다. 주로 한약재로 사용하던 맥문동을 꽃뫼영농조합법인에서 마시는 차로 개발해낸 것. 기관지, 천식 등 호흡기 계통에 효능이 있어 요즘 같이 미세먼지 걱정이 많은 시기에 해독음료로 각광받고 있다. 꽃뫼마을 어르신들은 평소에도 식수로 마시고 있어 기관지염으로 고생하는 분이 거의 없다고.

맥문동 차 체험을 신청하면 잘 볶아진 맥문동 뿌리를 으깨서 마셔보는 체험을 할 수 있고, 남은 재료는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티백 제품 구입도 물론 가능. 이춘복 위원장은 “물 2리터에 티백 하나를 끓여 평소에도 물처럼 마시면 기침 가래 등이 싹 가실 것”이라며 노하우도 일러준다.

한편, 체험 외에 마을길을 여유롭게 산책하기도 좋다. 체험장에서 약 1km 떨어진 정혜사는 그 자체로도 아름다움을 지녔고, 정혜사에서 30분 정도 오르는 산길 산책로는 야생화 등이 많이 피어 눈이 호강하는 코스이다.

Info 청양 꽃뫼마을
주소 충남 청양군 장평면 상지길 39-1
홈페이지 www.kkotmoe.co.kr

※ 이 기사는 하이미디어피앤아이가 발행하는 월간 '여행스케치' 2017년 6월호 [대한민국 힐링 여행지] 코너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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