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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어린이문화관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어린이문화관
  • 유은비 기자
  • 승인 2017.05.26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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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떠나는 아시아문화여행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어린이문화관 내부. 베트남 설화 '백개의 알 이야기'가 반영된 작품. 사진 / 유은비 기자

[여행스케치=광주] 가정의 달을 맞아 아이와 부모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어린이문화관을 찾아보자. 이곳은 아시아 곳곳의 다양한 생활문화가 반영된 체험형 공간들이 펼쳐진다.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아시아문화의 매력 속으로 풍덩 빠져볼 시간이다.

“우르르르 쾅! 호로로로~”
어린이문화관 내부에 있는 어린이체험관에 들어서자마자 번개 치는 소리와 숲속에서 나는 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흉내 내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어린이체험관의 세 개의 주제 중 첫 번째 주제인 ‘자연과 생활’의 문을 여는 ‘신비의 숲’이다.

어린이문화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는 '신비의 숲'의 원시림. 사진 / 유은비 기자
아이들이 줄지어 기다리는 코너, 짚라인. 사진 / 유은비 기자
블록으로 자신만의 집을 지어보는 '생각공작소'의 모습. 사진 / 유은비 기자

‘신비의 숲’에서 시작되는 여정
‘신비의 숲’은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의 습지림에 착안하여 만든 곳으로, 아시아 곳곳에 포진된 원시림을 형상화한 작품이 가득 채워져 있다.

고무호스나 스타킹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재료를 활용해 나무의 줄기, 뱀, 열매 등을 만들어 전시했다. 번쩍이는 초록 불빛과 천정에서 쏟아져 내릴 듯한 전시물 그리고 이따금 귀를 쫑긋하게 만드는 소리는 관람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숲을 지나면 인도네시아나 미얀마, 태국, 베트남 등과 같이 물 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소개하는 공간이 펼쳐진다. 넓은 공간에 알록달록 솟아있는 알들은 베트남 기원 설화인 ‘백 개의 알 이야기’가 반영된 작품으로, 알에 들어가면 동영상이 재생되는데, 현지인이  그 나라의 생활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알에서 나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을 가보니 짚라인이 기다리고 있다. 짚라인은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코너로 예로부터 정글이나 물 위를 건너갈 때 이용했던 이동수단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어 줄이 끊이지 않는다.

짚라인 코너를 지나면 자신의 몸통만 한 블록을 끌어와 성을 쌓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지식과 문명’이라는 주제의 ‘생각공작소’다.

정해진 틀도, 정해진 재료도 없다. 오로지 자신만의 생각으로 울타리를 쌓고 계단을 설치하며 ‘공간’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이곳은 아이들의 무한한 창의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곳. 아이들이 꿈꾸는 ‘집’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그 상상력이 기대되는 코너다.

디지털 정간보 체험관. 사진 / 유은비 기자
다양한 타악기가 하나의 놀이공간이 된다. 사진 / 유은비 기자

아시아의 소리를 풀어놓다
마지막 주제인 ‘소리와 음악’ 안의 공간은 귀로 듣는 아시아. 소리를 통해 세상을 보는 경험은 아이들이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만든다. 아시아의 자연환경에서 나는 세세한 소리를 담고 있다.

사막에 불어오는 바람, 흩날리는 모래, 낙타가 먹이를 씹는 소리, 비가 쏟아지는 소리, 심지어 도마뱀이 물 위를 걷는 순간의 미세한 소리까지 포착해 들려준다. 조용히 눈을 감고 소리를 감상하며 마음으로 풍경을 그려보기 좋은 공간이다.

부스별로 아시아 국가의 특징적인 악기 소리부터, 일상생활에서 나는 소리, 사이렌 소리처럼 사회적으로 약속된 소리 등을 다양하게 접해볼 수 있다. 소리 체험은 듣는 것에서 끝이 아니다.

낙엽, 구슬, 종이, 머리끈 등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을 병에 담아 나만의 악기로 새로운 소리를 만들어 보고 우리나라의 전통 악보인 ‘정간보’를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자유롭게 제작해보는 등 재미난 체험이 가득하다.

아시아문화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생소하다. 어린이체험관에 있는 공간 하나, 소품 하나에도 아시아의 설화가 담겨 있고 상징하는 바가 모두 달라서 꼼꼼하게 둘러보며 그 의미를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

김한솔 어린이체험관 강사는 “아시아 나라로 가족여행을 떠날 계획이 있다면 가기 전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어린이문화관에 들러보길 권한다”라며 “아시아 나라들이 갖고 있는 독특한 문화들을 바라보는 이해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체험프로그램 연령 체험시간 비고
아시아 지도 만들기 6~13세(15명) 30분 자연과 생활 주제관
마트료시카 만들기 5~13세(15명) 30분 자연과 생활 주제관
아시아 전통 모자 만들기 6~13세(6명) 30분 자연과 생활 주제관
아시아 창의 건축 놀이 전연령(4명) 20분 지식과 문명 주제관
아시아 전통 문양 만다라 그리기 5~13세(15명) 10분 지식과 문명 주제관
아시아 각국의 의성어 전연령(5~10명) 30분 소리와 음악 주제관
가구악기 연주하기 전연령(20명) 20분 소리와 음악 주제관

Info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어린이문화관
이용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토요일은 오후 7시까지, 월요일 정기휴관)
이용요금 어린이 5000원, 성인 3000원
주소 광주 동구 문화전당로 38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어린이문화원
문의 1899-5566

※ 이 기사는 하이미디어피앤아이가 발행하는 월간 '여행스케치' 2017년 6월호 [이달의 테마여행] 코너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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