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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메뚜기 잡고 모내기도 하는 - 청양 물여울마을
메뚜기 잡고 모내기도 하는 - 청양 물여울마을
  • 유은비 기자
  • 승인 2017.06.01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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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된 화암초등학교가 물여울마을로 새롭게 재탄생했다. 사진 / 유은비 기자
여름철 물여울마을 주변 계곡에서 물고기잡기 체험을 하는 아이들. 사진제공 / 물여울마을

[여행스케치=청양] 물여울마을은 친환경 벼 재배구역으로 유명한 마을이다. 물여울마을에서는 재미난 모내기 체험과 메뚜기 잡기 체험을 해볼 수 있고 폐교된 학교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추억 여행도 가능하다.

“메뚜기 잡아라!” 아이들이 잠자리채를 번쩍 들고 논밭 사이로 질주한다. 숨어 있는 메뚜기를 찾느라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아이들은 지친 기색하나 없이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하다.

가을 벼가 노릇노릇하게 익어갈 때쯤 물여울마을에서 벌어지는 메뚜기 잡기 체험은 아이들이 가장 신나게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메뚜기는 맑고 깨끗한 환경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도시에서 메뚜기와 추격전을 벌이는 모습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풍경이지만 물여울마을에서는 일상이다.

물여울마을은 ‘친환경 벼 재배지’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마을답게 농작물에 약을 치지 않는다. 주 작목은 벼이고 부업으로 느타리버섯을 재배하는데, 농작물을 직접 심어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대표적인 체험 프로그램은 모내기 체험이다. 요즘은 모내기도 기계가 사람을 대신하지만 체험만큼은 옛날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는 도시민들이 자연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각자 무릎까지 올라오는 장화를 신고 질퍽이는 논으로 들어가 줄이 그어진 선에 맞춰 모를 심으면 된다. 모를 잡은 손가락으로 땅에 구멍을 만들고 그 안에 모를 쑥 집어넣으면 완료! 모 심기 체험은 1시간 정도 진행된다.

물여울마을의 숙박시설과 식당 건물은 아늑한 학교 건물 안에 있다. 폐교된 화암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한 것으로 이곳에서 보내는 하룻밤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임동희 물여울마을 위원장은 “물여울마을에서 학교 총동창회를 많이 한다”며 “캠프파이어와 바비큐 파티도 하고 넓은 운동장에서 무대를 설치해 노래도 부르며 학창시절을 추억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학교건물 신발장에 가지런히 놓인 실내화를 보고 있으면 선생님의 호통에도 복도를 신나게 달렸던 어린 시절의 모습이 떠오른다.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복도 끝에는 교실을 개조한 다섯 개의 방이 있어 단체 여행객이 와서 편안히 쉬어갈 수 있게 해 놓았다.

한편, 마을 옆 화암저수지를 지나면 오서산 자락이 펼쳐진다. 화암저수지를 한 바퀴 산책하고 체력에 여유가 있다면 오서산에도 올라보자.

Info 물여울마을
주소 충남 청양군 화성면 신당로 441
문의 041-3376-2157 www.hwaam.kr

※ 이 기사는 하이미디어피앤아이가 발행하는 월간 '여행스케치' 2017년 7월호 [대한민국 힐링 여행지] 코너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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