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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전북 임실 치~즈 나들이
전북 임실 치~즈 나들이
  • 유은비 기자
  • 승인 2017.07.24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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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치즈를 즐기는 다양한 방법!
임실치즈마을의 농촌풍경. 사진 / 유은비 기자

[여행스케치=임실] 매콤한 김치볶음밥 위에 하얗게 뿌려진 모짜렐라치즈, 쌉싸름한 와인 한 모금에 곁들이는 까망베르치즈까지. 우리 생활 곳곳에 녹아 있는 이 짭조름하고 쫄깃한 치즈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국내 최초로 치즈를 만든 전북 임실이다.

‘커드’(응고된 우유)를 잡아 늘였다 뭉쳤다를 반복하며 쫄깃한 스트링치즈를 만드는 치즈체험을 맨 처음 시작한 곳은 임실 치즈마을이다. 2001년부터 시작된 치즈체험은 사람들에게 치즈문화를 전파하고 임실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두마리 목장'의 공장 내부 모습. 사진 / 유은비 기자

한국치즈의 역사, 치즈마을
임실 치즈마을의 풍경은 여느 농촌 풍경과 같이 자연에 둘러싸인 푸근하고 한적한 모습이다. 이 마을에서는 우유를 가공하여 치즈와 요구르트를 만드는 유가공공장을 집중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공장 안은 매일 신선한 유제품을 만드는 아주머니들의 손놀림으로 분주하다.

일반인들은 공장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다. 하지만 유가공공장의 모습이 궁금한 관광객들을 위해 한 쪽 벽면에 유리를 달아놓은 공장이 있다. 다섯 곳의 유가공공장 중 ‘두마리 목장’이 그 곳.

임실치즈테마파크의 홍보관 풍경. 사진 / 유은비 기자
치즈체험장의 모습. 사진 / 유은비 기자
임실치즈테마파크에서도 치즈체험이 이루어진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마을에서 직접 생산해낸 우유는 냉각상태로 저장해 두었다가 70℃의 뜨거운 물에 가열한다. 다시 그것에 유산균을 넣어 발효시킨 뒤 송아지의 위에서 추출한 소화효소인 ‘린넷’을 넣으면 응고되기 시작한다.

이 응고된 상태를 ‘커드’라고 하는데 치즈체험장에서는 커드를 가지고 스트레칭을 하는 작업이 이루어진다. 충분한 스트레칭이 있어야 부드럽고 쫄깃한 치즈로 탄생하는 법! 사람들은 커드를 주물주물 반죽하기 시작한다.

“다함께 잡아당겨보세요”라는 체험진행자의 멘트에 맞춰 사람들은 치즈뭉치를 여러 방향으로 순식간에 잡아당긴다. 주욱 하고 늘어나는 치즈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이렇게 ‘스트링치즈 만들기’는 기본이고 두부처럼 썰어 구워먹는 치즈로 유명한 퀘소블랑코치즈체험도 해볼 수 있다. 또 도우 위에 내가 만든 치즈를 듬뿍 얹어 치즈크러스트 피자를 만드는 체험도 있다. 오븐에서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피자와 그 위로 흘러내리는 치즈를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입맛을 다시게 된다.

임실치즈를 언급할 때 지정환 신부를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 1964년 임실로 부임해 온 지정환 신부는 가난했던 임실 사람들의 생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치즈를 만들어낸다. 산 양 두 마리로 시작된 임실치즈는 신부와 임실청년들의 만고의 노력 끝에 오늘날 한국치즈의 대명사가 되었다.

송기봉 치즈마을 위원장은 “이 마을의 치즈체험에서 사용하는 치즈는 믿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치즈”라며 “임실에 오시거든 꼭 치즈마을에 들러 재미있는 치즈체험을 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Info 임실치즈마을
주소 전북 임실군 임실읍 치즈마을길 96
문의 063-643-3700 http://chese.invil.org

치즈캐슬의 모습. 사진 / 유은비 기자
임실치즈테마파크의 인기 포토존.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한장면이다. 사진 / 유은비 기자

치즈의 다양한 문화를 즐겨라, 치즈테마파크
치즈마을 옆 동네에 자리 잡은 임실치즈테마파크는 중앙에 치즈캐슬이 있고 그 뒤로 각종 치즈체험이 이루어지는 치즈관, 트릭아트와 유럽의상 코스프레체험을 해볼 수 있는 문화예술갤러리 등 15개의 건물로 들어차 있다. 이 테마파크의 건물들의 외관 모습은 치즈의 고향 유럽을 연상시키는 유럽풍의 건물들이다.

치즈캐슬 1층은 임실치즈를 사용해 만든 수제돈가스, 스파게티 등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고, 2층으로 올라가면 임실치즈홍보관이다. 홍보관은 치즈의 역사와 만들어지는 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사진과 치즈 모형을 전시해 놓은 박물관으로 임실치즈의 발자취도 세세하게 설명해 두었다.

테마파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치즈모양의 홍보탑이 있다. 이 홍보탑은 임실치즈테마파크의 랜드마크이자 전망대로 탑에 오르면 테마파크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홍보탑 뒤로 동물농장이 펼쳐지는데 산양들이 초원을 뛰어 노는 모습은 동화 알프스 소녀 하이디의 한 장면 보는 것 같이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홍보탑에서 내려와 농장 쪽으로 가면 산양을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손에 닿을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산양이 풀을 뜯고 있어 산양의 모습을 유심히 관찰하기 좋다. 하지만 산양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니 만지지는 말자.

치즈 모양의 홍보탑과 롤라이더 전경. 사진 / 유은비 기자
임실N치즈 판매장에서 만나보는 다양한 유제품들. 사진 / 유은비 기자

동물농장 옆에는 긴 미끄럼틀인 ‘롤라이더’가 있는데 이것을 타면 농장 아래쪽 플레이랜드로 빠르게 내려갈 수 있다. 초원을 가로질러 내려가는 ‘롤라이더’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엉덩이에 불나도록’ 재밌는 체험!

롤라이더를 탔던 사람들의 즐거운 비명소리가 잦아들고 나면 플레이랜드에 도착한다. 어린 아이들의 놀이공간인 플레이랜드. 통나무 모양의 미끄럼틀과 후크선장이 숨어 있을 것 같은 선박 모양의 놀이시설들은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

돌아가는 길에는 주차장 맞은 편 임실N치즈판매장에 들려보자. ‘임실N치즈’는 임실치즈의 대표 브랜드를 말한다. 이곳에서 평소 맛보고 싶었던 다양한 치즈와 요구르트를 마음껏 쇼핑할 수 있다.  

Info 임실치즈테마파크
주소 전북 임실군 성수면 도인2길 50
문의 063-643-9541 www.chesepark.kr

임실N치즈제의 '전국 어린이 치즈요리 경연대회'에 참가한 어린이들. 사진제공 / 임실군청

임실, 사계절 흥겨운 축제가 열린다!
한국치즈의 본 고장 임실은 그 명성에 걸맞게 매년 가을이면 임실N치즈축제를 개최한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임실N치즈축제는 치즈마을과 치즈테마파크 일원에서 열리며 10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진행될 예정이다.

쫄깃하고 고소한 치즈떡볶이도 나눠먹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나만의 치즈요리를 뽐내는 ‘전국 어린이 치즈요리 경연대회’에도 참여하고, 화덕에서 갓 구워낸 노릿한 피자를 맛볼 수 있는 기회까지!

이뿐만 아니라 축제 기간에는 임실N치즈판매장에서 대거 세일을 한다. 임실치즈와 요구르트 등 전품목을 20%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임실치즈테마파크에서는 여름과 겨울에도 축제가 계속된다. 여름에는 시원한 물놀이 축제인 ‘아쿠아페스티벌’이 열리고 겨울에는 산타복장을 한 사람들과 함께 춤추고 노래하며 어우러지는 ‘산타축제’도 준비되어 있다. 사계절 즐거운 축제가 넘쳐나는 임실! 눈과 입이 모두 즐거워지는 임실로 여행을 떠나보자.

※ 이 기사는 하이미디어피앤아이가 발행하는 월간 '여행스케치' 2017년 8월호 [추천 여행지] 코너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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