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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6월호
내륙 절경과 해안 풍광을 고루 달리는 길
내륙 절경과 해안 풍광을 고루 달리는 길
  • 노규엽 기자
  • 승인 2017.08.10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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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운드 삼척’ 풀코스
해양레저를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해변으로 뜨고 있는 갈남항. 구 7번 국도를 달리는 도중 들러볼 수 있다. 사진 노규엽 기자

[여행스케치=삼척] 삼척은 해안과 내륙이 각기 다른 매력을 갖추고 있어 숨은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강릉 경포대, 동해 망상에 이어 사람들의 발걸음이 많아지고 있는 해수욕장들부터 1000m 급 산들에서 흘러내리는 계곡들이 눈이 즐거운 앙상블을 만들어낸다.

지난 4월, ‘어라운드 삼척(Around Samcheok)’이라는 명칭의 자전거 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당시 대회 코스로 이용된 약 110km 풀코스는 대회가 끝나고도 많은 전문자전거꾼이 찾는다는 곳. 극기의 아이콘이면서 해안과 내륙을 모두 즐길 수 있음이 인기의 비결이 아닌가 싶다.

해안 코스와 내륙 코스의 선택부터
110km에 이르는 대회 코스는 가벼운 자전거 여행을 생각하고 달려들 코스는 아니다. 코스 길이도 만만치 않지만 해발고도 800m 이상의 문의재를 넘어가는 구간이 숙련된 자전거꾼이 아니고서는 쉽게 접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전거 코스를 소개해준 김두경 삼척시청 관광정책과 계장도 “문의재만 넘어서면 계곡의 경치가 빼어나고 해안도로에서 바다도 볼 수 있어 인기가 많다”고 말하면서도 “다만 완주를 하려면 체력이 관건이니 버겁다면 해안도로 코스만 즐기시기를 권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아쉬운 점은 아직 삼척에 자전거 대여 시스템이 갖춰지지 못했다는 것. 삼척에서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려면 개인 자전거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단, 삼척시에서는 올해 첫 개최에 성공한 ‘어라운드 삼척’을 계기로 자전거 타기 가장 좋은 도시 조성을 목표로 삼았다고 하니 차차 나아질 환경에 기대를 가져볼 만하다.

바닷가에서 시작, 워밍업 후 산악도로로
대회 당시에는 맹방해수욕장에서 출발하여 한재밑해수욕장으로 이동한 후, 다시 맹방으로 돌아오는 짧은 퍼레이드를 펼쳤다고 한다. 그렇기에 시작지점을 맹방으로 잡아도 좋고, 한재밑으로 잡아도 된다. 한재밑에서 시작하면 맹방까지 백사장 풍경 즐기기를 추가할 수 있고, 맹방해수욕장에서 시작하면 근덕면에 흐르는 마읍천을 따라 동막마을로 곧장 향한다.

맹방에서 동막까지는 순탄한 평지 코스로 가볍게 몸을 달구기 적당하다. 국토종주 동해안 자전거길을 따라가므로, 길 위의 자전거길 표시만 잘 따르면 된다. 대회 코스를 따라 문의재로 향하는 길은 동막 버스정류장이 있는 곳에서 갈라진다. 버스정류장 바로 옆 사거리에서 오른쪽 도로로 꺾어지는데, 신흥사 이정표를 참조하면 된다. 이곳부터는 자전거길 표시가 되어있지 않으나, 갈림길은 거의 없으므로 427번 지방도로를 따라 가면 된다.

'어라운드 삼척' 코스를 따라 문의재를 향하는 도중에는 마을 풍경들을 감상하며 지난다. 사진 노규엽 기자
급한 경사의 오르막을 오른 후 문의재터널을 만나면 고생 끝 활강 시작이다. 사진 노규엽 기자

동막에서 문의재까지는 약 20km 거리. 초반에는 작은 고개를 오르내리며 마을풍경을 스쳐지나간다. 첫 번째 고개를 넘은 후 양리마을회관이 있는 곳에서 오른쪽 다리를 건너 진행하면 신흥사를 들러볼 수 있지만, 그 외에는 조용한 농촌 풍경을 즐기며 문의재로 향하기만 하면 된다.

하마읍, 중마읍을 차례로 거치며 고도를 높이다가 상마읍리를 지나면 본격적인 업힐 구간이 시작된다. 전문 자전거꾼들 사이에서도 업힐을 좋아하는 케이스가 아니라면 자전거에 내려 걸어가기도 한다는 힘든 코스. 마땅한 쉼터도 없으므로 문의재를 향해 나아가는 수밖에 없다.

고생 끝에 낙이 오는 계곡 조망 코스
약 4km의 오르막의 끝에서 문의재터널을 만나면 최대 난코스를 극복한 것. 가끔 차량이 지나가는 곳이니 1370m의 터널을 조심히 통과하면 그간의 고생을 잊게 해줄 내리막이 시작된다. 단, 내려가는 경사가 가파르니 브레이킹에 유의해야 하며, 내려가는 길목에 삼척의 민속유물인 너와집을 볼 수 있는 곳이 있으니 관심이 있으면 이정표를 살피자. 내리막은 신리교차로까지 논스톱으로 이어지는데, 교차로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잠시만 가면 너와마을이 있으니 그곳에서 너와집 감상 및 휴식을 취해도 좋다.

문의재에서 내려오는 도중 들러볼 수 있는 너와집. 사진 노규엽 기자

대회 코스는 문의재를 내려선 신리 교차로에서 왼쪽으로 길을 잡아야 한다. 굽이치는 동활계곡을 옆에 두고 내려가는 다운힐 코스로, 계곡과 주변의 바위산이 웅장한 풍경을 선사하는 구간이다. 약 8km에 이르는 내리막 코스를 마치면 덕풍계곡으로 가기 전 삼거리에서 가곡 방면 왼쪽 도로로 길을 잡는다.

가곡 방면의 길은 가곡천을 따라 작은 고개들을 여럿 넘으며 해안으로 향하는 구간이다. 내리막에서 즐겼던 동활계곡과 달리 마을과 주변 산을 품은 개천의 다른 풍경이 펼쳐져 시원하게 달릴 만하다. 가곡천의 끝까지 달려 호산삼거리에 이르면 동해안 자전거길 표식을 다시 만나게 되고, 호산시외버스터미널로 길이 연결된다. 

동활계곡 이후, 가곡천을 따라 달리며 호산항으로 향한다. 사진 노규엽 기자

Tip 장거리 라이딩을 위한 준비
1. 오르막을 오르면 내리막이 있는 법. 시원하게 내리꽂는 활강의 기쁨도 좋지만, 경사가 심한 내리막길에서는 속도 조절을 잘해야 한다. 내리막길에서의 브레이킹 방법은 먼저 뒷브레이크(핸들 오른쪽)를 잡아 서서히 속도를 줄인 다음, 앞브레이크를 함께 잡으며 조절해야 낙차 사고를 면할 수 있다. 내리막에서 과속방지턱을 만날 경우에도 속도를 충분히 줄이는 것이 좋다.

2. 장거리 라이딩에서는 체력 유지가 관건이므로, 끼니를 챙겨먹는 것 외에도 간식을 자주 섭취해줘야 한다. 파워젤을 비롯해 사탕, 초콜릿, 양갱 등을 여유 있게 준비해 출발하는 것이 좋으며, 물과 스포츠 음료 등으로 수분 섭취도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

쉬며 가기 좋은 구 7번국도 라이딩
호산부터는 구 7번국도를 따라 맹방해수욕장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구 7번국도는 예부터 동해안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한 길. 자전거로 달리며 보다 천천히 풍경을 감상하는 맛은 있으나, 항구와 항구 사이마다 고개를 넘도록 되어있어 110km 종주를 함에 있어서는 꽤나 고난도 코스이기도 하다. 또한, 도로가 바다와 아주 가까이에서 이어지지는 않아 계속 바다를 바라보며 달리는 길은 아니다. 바다 풍경 등을 즐기기 위해서는 스스로 쉬어갈 곳을 정하고 자전거 코스를 벗어나 항구 또는 해수욕장을 들러야 한다.

구 7번국도 인근의 쉬어갈 장소를 몇 추천하자면, 먼저 임원항에 있는 수로부인헌화공원이 있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한 후, 약 20~30분의 산책로를 걸으면 커다란 수로부인 상이 있는 공원에서 바다 조망을 즐길 수 있다. 임원항 다음으로 지나는 신남항에서는 해신당공원을 들러볼 수 있다. 해신당공원은 삼척의 남근설화를 알아볼 수 있는 곳으로, 어촌민속전시관도 있어 볼거리가 풍부하다. 차례로 이어지는 해변은 갈남항과 장호항. 장호항은 에메랄드빛 바다에서 해양레저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 곳. 장호항의 인기에 힘입어 최근에는 갈남항도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니 두 곳 중 한 곳은 꼭 들려 풍경에 취해볼 만하다. 한편, 장호항을 지날 때는 곧 오픈 예정인 삼척해상케이블카의 시운전 장면도 볼 수 있다.

호산항부터 맹방해수욕장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잠시 들러 즐길 곳들이 많다. 사진은 임원항의 수로부인헌화공원. 사진 노규엽 기자
구관이 명관. 투명카누, 스노클링으로 익히 유명한 장호항의 풍경. 사진 노규엽 기자

장호항 이후에는 레일바이크 정류장이 있는 용화해수욕장과 공양왕릉이 있는 궁촌해수욕장 등을 지나 산악도로 갈림길이었던 동막으로 길이 이어진다. 맹방에 차를 세워두었다면 그대로 동해안 자전거길을 따라 원점회귀로 라이딩을 마치면 된다.

Info수로부인헌화공원
입장료 어른 3000원, 청소년ㆍ군인 2000원, 어린이 1500원
주소 강원 삼척시 원덕읍 임원항구로 33-17

Info해신당공원
입장료 어른 3000원, 청소년ㆍ군인 2000원, 어린이 1500원
주소 강원 삼척시 원덕읍 삼척로 1852-6

수로부인헌화공원과 해신당공원은 매월 18일이 휴무일이니 방문날짜를 참조할 것. 18일이 휴일인 경우에는 그 다음 평일에 휴무한다.

 

※ 이 기사는 하이미디어피앤아이가 발행하는 월간 '여행스케치' 2017년 9월호 [slow travel] 코너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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