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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일경일식(一景一食), 남산의 숲길, 둘레길로 변하다
일경일식(一景一食), 남산의 숲길, 둘레길로 변하다
  • 조용식 기자
  • 승인 2017.08.05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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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길 걸으며, 한여름 더위도 잊어버려
한여름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좋은 남산 숲길을 걸어가보자. 사진 / 조용식 기자

[여행스케치=서울] 낮 기온 33도를 오르내리는 한여름,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날씨에 남산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한적하고, 그늘로 드리어진 남산 둘레길을 걷는 사람들이다.

남산 둘레길은 국립중앙극장, 야외식물원, 남산약수터, 남산도서관, 북측순환로 등 다양한 코스로 시작할 수 있다. 그중에서 남산의 자연을 만날 수 있는 산림 숲길 방향으로 걸어가 보자. 

남측 숲길과 북측순환로 있는 7.5km, 도심 속 힐링 공간

국립중앙극장에서 남산순환 버스정류장을 지나 남측순환로로 올라가다 보면, ‘남산 둘레길’ 안내판이 보인다. 안내판에는 ‘남산의 북측순환로와 남측 숲길을 연결한 7.5km의 남산 둘레길은 도심 속 힐링 공간’이라고 적혀 있다.

남산 숲길을 내려가면 처음 만나는 것은 데크로 조성된 다리이다. 사진 / 조용식 기자
한여름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남산 숲길을 걸어가는 사람들. 사진 / 조용식 기자
넓찍한 바위에서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다. 사진 / 조용식 기자

남측 숲길 입구로 내려가면 친환경 야자 매트를 활용한 산책로가 나온다. 남산 숲길은 곳곳에 야자 매트가 깔려 있어 미끄럼 방지에 도움이 되며, 데크로 만들어진 다리는 계곡을 이어주어 한결 걸어가기 편리하게 조성되어 있다.

남산 숲길의 장점은 주변의 나무가 그늘이 되어 주어 한여름에도 살랑이는 바람이 불면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숲길이 한적할 뿐만 아니라 이정표도 잘 되어 있어 처음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도 부담이 없다.

남산약수터 쉼터까지 410m, 남측 숲길 입구까지는 350m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바로 그것. 길옆으로 널찍한 바위가 있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의자가 되어주기도 한다. 

운동기구와 정자가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야생화공원길은 가을이면 단풍이 멋지게 피어 포토존으로 인기가 높다. 사진 / 조용식 기자
넝쿨 터널. 사진 / 조용식 기자

남산약수터 쉼터에는 정자와 운동기구가 있으며, 살짝 언덕배기를 올라서니 야생화 공원길이 나온다. 이곳은 외인 아파트 2동을 철거하고, 한남자락 야생화공원으로 조성했다고 한다.

팔도에서 옮겨온 소나무 80그루로 팔도소나무 숲을 조성했으며, 전국의 산과 들에서 자라는 185종의 야생화와 93종의 나무를 심고 생태연못을 만들어 거대한 정원을 거니는 느낌이다.

공원 주변으로는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벤치와 정자가 있어 둘레길을 찾는 일행과 함께 담소를 나누는 모습도 보인다. 

바닥에 표시된 남산둘레길. 사진 / 조용식 기자
실개천의 물레방아. 사진 / 조용식 기자
독서회 회원으로 보이는 일행들이 숲속 벤치에서 토론회를 하고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생태연못 주변에는 나비들이 날아다니고, 활짝 핀 연꽃 덕분에 운치가 느껴지는 곳이다. 남산 둘레길에는 졸졸흐르는 실개천이 조성되어 있다. 우거진 수풀 사이로 흐르는 물소리와 물레방아를 따라 떨어지는 물줄기를 보면 더위가 한순간에 달아난다. 

사색의 공간, 흙길로 조성되어 더욱 정감가는 자연생태길

연못을 지나 야외식물원 쉼터에는 독서회 회원으로 보이는 20여 명이 벤치에 앉아 독서 토론회를 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다시 흙길로 조성된 자연생태길이 나온다. 넓찍한 4개의 돌다리를 지나니 나뭇가지에 남산 둘레길이라고 적힌 노란 리본이 눈에 들어온다.

흙길과 돌, 데크로 조성된 남산 둘레길. 사진 / 조용식 기자
반딧불이 서식지. 사진 / 조용식 기자
남산 둘레길은 남산 숲길과 북측순환로를 이어준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소월길로 들어서는 입구의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남산공원 반딧불이 서식처를 알리는 안내판을 지나, 사색의 공간이란 이름답게 살짝 오르막이 있긴 하지만, 그리 어려운 길은 아니다.

사색의 공간 쉼터를 따라 남측순환로로 연결된다. 남측순환로에서 남산 도서관을 따라 안중근 의사상, 백범 김구 상, 이시영 선생상, 김유신 장군상 등이 있는 역사문화길을 만날 수 있다. 

역사문화길를 지나면 국립중앙극장으로 이어지는 북측순환로가 나타난다. 북측순환로를 따라 걷다 보면 앙증맞은 인공폭포 옆으로 한옥 식당인 목멱산방이 있다.

목멱산방은 남산의 옛 이름인 목멱산을 따서 지은 이름이다. 목멱산방은 서울시 소유로 공개 입찰을 통해 한식당을 운영할 수 있다. 북측순환로 도로 맞은편으로는 돈가스 전문점이 몰려 있기도 하다. 

남산둘레길 지도. 사진 / 조용식 기자

북측순환로에는 조지훈 시비, 와룡묘 등이 있으며, 순환로를 따라 옆으로 실개천이 조성되어 있어 한층 발걸음이 가볍게 느껴지는 길이다. 

목면산방, 산방비빔밥 즐겨 먹고, 여름에는 신선눈꽃빙수 인기

목면산방. 사진 / 조용식 기자

남산의 유일한 한식당인 목면산방의 대표 메뉴는 산방비빔밥(7000원)이다. 이외에도 불고기비빔밥(9000원), 산방국밥(7500원), 육회비빔밥(1만1000원)이며, 십전대보탕(4500원)이 있다. 여름에는 신선로 그릇에 담아주는 눈꽃 빙수(8000원)가 인기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며, 최근 수요미식회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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