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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7월호
[신간안내] 박남준의 악양편지
[신간안내] 박남준의 악양편지
  • 조용식 기자
  • 승인 2017.11.17 1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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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걸어가거나 바다를 날아오거나

[여행스케치=서울] 지리산 시인 ‘박남준’이 인터넷카페 ‘악양편지’에 10년 넘게 써온 글을 모아 책으로 묶었다. 이 책에는 오랜 벗들, 후배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산문으로, 편지로 때론 일기로 담겨 있다.

시인의 집이 지리산 자락의 악양 동매리에 있는 만큼 책에는 자연, 특히 꽃이 많이 등장한다. 추운 겨울이 지날 때쯤 눈밭에서 복수초가 황금빛 꽃을 펼치자 “반갑고 고마워 나를 위로해주려고 왔구나” 말을 건네고, 어느 날 계곡을 지나다 현호색을 만나서는 “나랑 함께 가서 살래?”라며 말을 건다.

일상에서의 성찰도 눈길을 끈다. 섬진강 가에서 독수리를 보며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자유로울 수 있을까”라며 욕망에 대해 생각하고, 텃밭에서 따온 애호박으로 찜을 만들던 날은 “그래 저 순한 애호박을 먹고 순한 생각을 하고 저 독이 오를 대로 오른 매운 고추를 먹고 독한 생각도..."라며 다짐한다.

한 편 한 편 따라가다 보면 수많은 지리산 사계절 꽃들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일상의 사건과 인생에 대한 시인의 생각도 엿볼 수 있다. 저자가 찍은 240여 장의 사진은 쏠쏠한 재미를 더해준다.

박남준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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