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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더 느리게, 더 맛있는 여행
더 느리게, 더 맛있는 여행
  • 박상대 기자
  • 승인 2017.11.20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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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의 명물, 이성당 제과점 앞에서 빵을 사기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여행객들. 사진 / 조용식 기자

[여행스케치=서울] 여행을 할 때마다 사람들이 참 바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본디 성격이 급한 것인지, 산업화 시대를 달려오느라고 그렇게 길들여진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이즈음 KTX를 타고 다니는 일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새벽에도 타고, 늦은 밤에도 탑니다. 무슨 사연이 있는지 모르겠으나 이른 아침에 기차 안에서 도시락을 먹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여행지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끼니때가 되면 조금 이름난 음식점에는 많은 여행객이 몰리고, 심지어 줄을 서는 일도 자주 목격합니다. 그러면 음식을 먹는 속도도 빨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음식을 먹고나오면서 사람들은 입으로 들어갔는지 코로 들어갔는지 모르겠다고 하거나 일단 잘 먹었다고 합니다. 허겁지겁 먹어서 음식 맛을 정확히 음미하지 못했지만 배가 부르니 잘 먹었다는 겁니다. 

음식은 천천히 먹어야 더 맛있게 먹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서툰 여행객들은 빨리 식사하고 다음 여행지도 이동해야 한다고, 한 가지라도 더 많이 구경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먹는 둥 마는 둥 먹는 것이나 보는 둥 마는 둥 보는 것이나 바람직한 여행법이 아닙니다. 천천히 여행하고 천천히 먹을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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