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7호 표지이미지
여행스케치 7월호
[할랄푸드 3] 할랄푸드로 태어난 한식
[할랄푸드 3] 할랄푸드로 태어난 한식
  • 김샛별 기자
  • 승인 2017.11.27 11: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슬림에게 한식 선보인, 윤가명가
다양한 한식 메뉴를 선보이는 윤가명가의 음식. 사진 / 김샛별 기자

[여행스케치=서울] 한식의 종류도 여러 가지가 있다. 편히 먹을 수 있는 백반, 상다리가 떡하니 벌어지는 수라상. 종류를 나누자면 한도 끝도 없겠지만 파인다이닝을 표방하는 ‘윤가명가’는 한식당이라는 소개보다 한식 문화공간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마치 박물관에 온 듯, 벽면을 가득 메우는 <일월오봉도>와 현대 불교 조각 장인들이 정교하게 재현한 대세지보살상, 관음보살 등은 고려청자와 조선백자 등 전통적인 가구와 소품들이 시선을 끈다.

인테리어만큼이나 음식 역시 우리나라의 문화를 전하는데 힘썼다. 단품 없이 코스로 선보이는 윤가명가의 식사 중 눈에 띄는 것이 ‘명량’이다. 진도 울돌목 명량대첩을 테마로 매생이 소스와 계절 생선으로 풍미를 더한 옥돔구이의 모양새가 꼭 거북선을 둘러싼 왜군들의 배를 연상케 한다.

다양한 계절 채소들을 양념한 소불고기와 함께 먹기 좋게 편채말이를 하고, 잣, 두부, 겨자, 과일 등을 이용한 상큼한 소스로 낸 ‘꽃밭 가는 길’도 인기 메뉴다.

소고기 메뉴가 있기 때문에 할랄로 한식을 즐기려면 이틀 전 예약은 필수다. 윤경숙 윤가명가 대표이사는 “소고기를 사용하는 육개장이나 미역국도 닭고기 혹은 할랄 인증을 받은 재료로 대체하는 게 끝이 아니다”라며 “양념이나 육수를 끓이는 것까지 신경 써야한다”고 말한다.

불편함을 감수하고도 할랄식 한식을 선보이는 것은 무슬림들에게도 한식을 제대로 선보이고 싶다는 한 가지 이유에서다. 윤경숙 대표는 “할랄푸드를 이용하게 되면, 아무래도 평소의 소고기보다 맛이 떨어질 수밖에 없지만 할랄 재료를 사용하거나 생선을 이용한 메뉴로 대체하며 최대한 한식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그 정성은 재료에서부터 시작한다. 어떤 의미에서 윤가명가는 ‘家(가)정식’이라는 생각도 든다. 집집마다 고유한 장맛과 레시피로 똑같은 메뉴여도 집집마다 음식이 다른 게 가정식이라면 말이다.

기름을 직접 짜고, 소금을 직접 만들고, 간장부터 된장, 고추장 모두를 일일이 만들어 사용하는 윤가명가의 고집스러운 정성과 그 품을 들인 시간만큼 음식은 고요하고 깊다. 

Info 윤가명가
메뉴 수리재(점심) 3만원 수금재 8만8000원(1인) 윤가명가 11만원(1인)
운영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주소 서울 중구 남대문로 73 에비뉴엘 9층

※ 이 기사는 하이미디어피앤아이가 발행하는 월간 '여행스케치' 2017년 12월호 [할랄푸드] 코너에 실린 글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