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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다랭이논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다랭이논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 박상대 기자
  • 승인 2017.12.23 1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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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랭이논은 사라지고, 숙박용 집과 음식점이 다랭이 마을에 들어서 있다. 사진 / 박생대 기자

[여행스케치=남해] 전국을 몇 바퀴 돌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갔던 데를 또 갑니다. 갈수록 그리움이 더 쌓이기도 하고, 안부가 궁금하여 직접 찾아가기도 합니다. 혼자 갔다가 친구들이나 가족에게 보여주고 싶어 데리고 갑니다. 

서해 안면도 소나무숲이나 강릉 초당 소나무숲, 진도 접도의 해안누리길, 서천 갈대숲 등등 수많은 길에 사람들을 보냈습니다.

지난 늦가을에 남해에 다녀왔습니다. 사계절 드라이브코스가 달리 보이는 길, 다도해가 가물거리는 보리암과 그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미조항, 생각만 해도 입에 군침이 도는 지족마을 멸치회 등등. 남해 사람들이 스스로 보배섬이라고 불러도 시비를 걸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다랭이마을 앞에서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남해를 아름다운 여행지로 전국에 알리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한 마을, 다랭이논 600여 개가 마치 조각품처럼 켜켜이 쌓여 있던 마을입니다. 갈 때마다 먼먼 옛날 선조들이 삽과 괭이로 수십 수백 년을 일궈온 삶터를 바라보며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지요! 

그랬던 다랭이 마을에 여행객들이 찾아오면 잠을 재우기 위한 숙박용 집과 주린 배를 채워줄 음식점들이 그 자리에 들어서 있더군요. 다랭이논이 없는 다랭이마을에 친구들을 데려갈 순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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