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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철원의 힘, 오대쌀 맛보러 가는 길
철원의 힘, 오대쌀 맛보러 가는 길
  • 홍원문 객원기자
  • 승인 2017.12.29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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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오대쌀 맛기행

[여행스케치=철원] 맑은 한탄강의 물, 무기질이 풍부한 토양, 공해 없는 깨끗한 공기라는 삼박자를 갖춘 강원 철원군은 전국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오대쌀’을 생산한다.

오대쌀은 냉해에 강하고 재배 기간이 짧아 철원 지역에 최적화되어있는 쌀이다. 최저기온이 영하 15℃로 떨어져 한탄강이 꽁꽁 얼어붙은 날, 철원으로 오대쌀 맛기행을 다녀왔다.

'오대쌀밥집' 향토가든의 외관. / 사진 홍원문 사진작가

한상 가득 남다른 오대쌀밥집 향토가든

철원에 도착해 먼저 오대쌀은 전문으로 선보이는 ‘오대쌀밥집’으로 선정된 ‘향토가든’에서 배를 채우기로 했다. 향토가든은 밥맛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설비를 갖추고 제조 매뉴얼을 계량화했다. 이상화 철원농업기술센터 생활자원팀장은 “철원을 찾는 관광객이 오대쌀 전문 식당에서 남다른 밥맛을 보면 오대쌀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던 오대쌀밥. / 사진 홍원문 사진작가

마침내 ‘오대쌀정식 한상’이 차려지고 황태구이와 가지볶음 등 쌀밥과 잘 어울리는 밑반찬이 상 가득 준비되었다. 갓 지은 쌀밥 한 그릇은 씹을수록 고소했다. 크게 뜬 밥 한 숟가락에 밑반찬을 얹었다. 금세 한 그릇이 뚝딱이었다.

1억 년의 신비를 간직한 고석정

부른 배를 쥐고 향토가든의 문을 나섰더니 고석정이 보였다. 한탄강 협곡에 서 있는 화강암이 고석인데 고석과 정자, 그 일대의 현무암 계곡을 통틀어 고석정이라 한다. 약 1억 년 전 만들어진 고석과 영하의 날씨에 꽁꽁 언 계곡이 장관을 이뤘다.

한탄강변을 걷는 얼음트레킹코스. / 사진 홍원문 사진작가

이곳에서는 매년 1월, ‘한탄강 얼음트레킹축제’가 개최되어 많은 여행자들이 축제를 즐기기 위해 찾아온다. 최근에는 고석정부터 순담계곡까지 간이부교길이 새로 놓여 한탄강의 주상절리를 바라보며 얼음트레킹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강추위에 꽁꽁 얼어붙은 폭포. / 사진 홍원문 사진작가

학마저 쉬어가는 오덕리 학마을

한탄강을 따라 걷다보니 먹이를 찾는 겨울 철새들의 움직임이 절경이었다. 그래서 학도 쉬어간다는 오덕리 ‘학마을’에 들렀다. 마을 안의 학저수지에 매년 1500여 마리의 백로가 찾아와 학마을이라 불린다.

겨울마다 철원을 찾는 철새들의 군무. / 사진 홍원문 사진작가

마을영농조합에서 운영하는 학마을센터에서는 기름진 대야잔평에서 나는 학마을쌀로 주먹밥 만들기 체험을 선보이고 있었다. 황토에서 나 무기질이 풍부한 학마을의 쌀은 오대쌀 중에서도 최고로 손꼽힌다. 보기에도 윤기가 자르르 흘러 절로 침이 넘어갔다.

학마을쌀로 주먹밥 만들기 체험 모습. / 사진 홍원문 사진작가

학마을센터에서도 저수지를 찾는 두루미와 대야잔평에서 낙곡을 먹는 재두루미를 쉽게 볼 수 있었다. 겨울이 되면 이 마을은 탐조여행을 온 여행자들로 붐벼서 학마을센터는 숙소도 갖추어놓았다. 

학마을영농조합이 운영하는 학마을센터. / 사진 홍원문 사진작가

숙소를 이용할 때 마을 부녀회원들이 지어주는 학마을 쌀밥은 집 된장, 김치만 있어도 가히 최고의 밥상이 된다. 오는 1월에는 철새도 보고 얼음 트레킹도 하고 오대쌀밥도 맛볼 수 있는 철원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Info 학마을센터
주소 강원 철원군 동송읍 오덕로 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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