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호 표지이미지
여행스케치 5월호
미꾸라지 반·돼지고기 반, 황금비율로 빚은 추어돈까스
미꾸라지 반·돼지고기 반, 황금비율로 빚은 추어돈까스
  • 양수복 기자
  • 승인 2018.02.13 11: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원 추어요리 투어(2) 가마솥추어탕
추어돈까스 한 상 차림. 사진 / 양수복 기자

[여행스케치=남원] 미꾸라지로 추어탕만 만든다고 생각하면 오산. 다양한 미꾸라지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남원 추어탕 거리로 미꾸라지 미식 로드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광한루 서문 주차장 근처에 자리한 가마솥추어탕은 남원에서 ‘100% 수제 추어돈까스’를 선보이는 유일한 식당이다.

‘추어돈까스’라는 이름에 먼저 고개가 갸웃한다. 이름 그대로 이곳의 추어돈까스는 미꾸라지 살과 돼지고기가 모두 들어가 생선까스와 돈까스를 한 접시에 느낄 수 있는 음식이다.

미꾸라지살만으로 추어까스로 만들어보니 쉽게 부서져버렸기 때문에 정은옥 가마솥추어탕 대표는 수차례 연구와 실험 끝에 황금비율을 고안해냈다. 바로 ‘미꾸라지 반, 돼지고기 반’이다.

남원식 추어탕을 만들 때처럼 미꾸라지를 푹 삶아 가시를 제거한다. 체에 살을 거르고 돼지고기와 반씩 섞어 반죽한다. 모양을 잡기 위해 냉동실에 잠시 보관하고 주문하는 즉시 튀겨 상에 낸다.

겉모습은 조금 투박하지만 고소하고 신선한 맛이 돋보이는 '수제 추어돈까스'. 사진 / 양수복 기자

추어돈까스와의 첫 만남은 조금 투박한 인상으로 시작된다. 정은옥 대표는 “손으로 빚어 예쁘지는 않지만 공장에서 납품되는 제품보다 훨씬 고소하고 신선하다”고 말한다.

나이프로 잘라 보면 그리 두껍지는 않다. 요즘 강조하는 두툼한 돈까스와는 사뭇 다르지만 이 또한 정은옥 대표가 계산한 결과.

정 대표는 “추어돈까스가 너무 얇으면 질겨지고 너무 두꺼우면 속까지 익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어렵사리 개발된 추어돈까스를 잘라 한 입 맛보면 고소한 미꾸라지 맛이 먼저 느껴진다. 하지만 생선까스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특히 경계하는 비릿함은 없다.

특제소스로 튀김요리의 느끼함도 잡는다. 가마솥추어탕은 시판 돈까스 소스와는 다른 ‘추어돈가스소스’를 접시 가득 뿌려 낸다.

소스에 새콤한 산수유와 오미자를 넣어 느끼함도 잡고 식욕도 톡톡히 돋운다. 수제 피클과 샐러드, 밥 한 공기와 밑반찬이 함께 준비되어 한 끼 식사가 든든하다.

아이가 있는 가족 손님들이 주로 찾는 것은 물론이고, 여행 도중 추어탕 외에 다른 추어음식을 찾다가 그 독특한 맛이 자꾸 생각나 다시 찾아오는 손님들도 많다.

추어탕과 추어돈까스, 추어튀김을 모두 맛볼 수 있는 추어정식이 있어 다양한 추어요리를 여럿이 즐기기에 좋다.

가마솥추어탕 외관. 여러 추어 메뉴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추어정식도 판매한다. 사진 / 양수복 기자

Info 가마솥추어탕
메뉴 추어돈까스 8000원, 추어탕 8000원, 추어정식(탕2+추어돈까스+튀김) 2만7000원
주소 전북 남원시 검멀길 9 광한루 서문 주차장 앞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