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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잘 생긴 미남크루즈 타고 여수 밤바다에 반하다
잘 생긴 미남크루즈 타고 여수 밤바다에 반하다
  • 양수복 기자
  • 승인 2018.03.06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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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 지고 어둠이 찾아올 때까지
미남크루즈의 측면 모습. 사진 / 양수복 기자

[여행스케치=여수] ‘여수하면 밤. 밤바다 하면 여수’라는 공식은 매혹적이다.

여행스타일 따라 취향 따라 여수의 밤바다를 즐기는 방법은 각양각색이지만, 바다 한가운데에서 다도해의 풍광과 해안의 화려한 조명을 바라보는 ‘미남크루즈 야경투어’는 낭만을 충전할 수 있는 매력적인 방법이다.

선착장에 들어서면 잘 생긴 배 한 척이 시야에 한가득 들어온다. 몸통 앞쪽에 ‘美男(미남)’이라는 글자를 당당하게 써 붙인 이 배는 최대 1085명까지 승선할 수 있는 연안 여객선, 여수미남크루즈다.

선상에서 갈매기에게 먹이를 던져주는 승선객들. 사진 / 노규엽 기자
2층의 식당에서도 바다를 내다볼 수 있다. 사진 / 양수복 기자
크루즈에서의 추억을 남길 수 있는 4층 바다전망대의 포토존. 사진 / 노규엽 기자

일몰과 야경을 모두 담아갈 수 있도록

2월에는 6시, 3월에는 6시 30분, 4월에는 7시…. 여수미남크루즈의 ‘여수밤바다 야경투어’는 매달 출항 시간이 달라진다.

이에 대해 임규성 남해안크루즈관광 대표는 “해가 지기 전에 오동도의 멋진 암석들을 본 후 남해의 노을 지는 풍경을 감상하고 투어의 핵심인 야경까지 즐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여수엑스포여객선터미널에서 배가 출항한지 10분이 채 지나기 전에 오동도가 눈앞에 나타난다.

사방에 깔린 어스름 사이로 오동도의 기암절벽을 감상하고 있으면 ‘띵동’ 소리와 함께 “지금 정면에 보이는 섬은 한려수도의 시작점이자 종점인 오동도입니다”라는 선내방송이 시작된다. 관광객들을 위해 지점마다 들려오는 간단한 설명이다.

방송이 나오지 않을 때에는 음악이 흘러나와 밤바다의 배경음악이 되어준다. 2층의 식당에서도 선상 라이브공연이 이루어져 팝송, 포크송, 트로트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야경투어에 흥을 돋운다.

선상 라이브공연이 즐거움을 더한다. 사진제공 / 남해안크루즈관광
거북선대교는 승선객들이 좋아하는 사진 촬영 포인트이다. 사진 / 양수복 기자
종포해양공원의 찬란한 야경. 사진 / 노규엽 기자
장군도의 그림 같은 야경 모습. 사진 / 양수복 기자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남해를 가로지르던 여수미남크루즈가 거북선대교에 이르면 밤바다에는 완전한 어둠이 내려앉고 본격적인 야경투어에 접어든다.

다리에서 환한 조명이 뿜어져 나오고 그 위를 지나가는 해상케이블카가 점점이 밤하늘을 수놓는다. H모양의 거북선대교 주탑은 사진을 남기기에도 좋은 포인트가 되어준다.

다리를 지나면 종포해양공원에 켜진 색색의 조명과 공원 위쪽 고소동 벽화마을에서 발하는 따뜻한 빛이 수면에 반영을 만들며 휘황찬란한 야경을 완성한다. 크루즈 위에서 조명이 만드는 여수의 밤 분위기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것이다.

해안을 따라 미끄러지는 배 앞에 장군도가 모습을 드러낸다. 둥그런 섬을 두른 석축에서 발하는 조명이 섬에서 자라는 소나무 사이로 스며들어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한창 밤바다의 분위기에 빠져들 무렵, 가장 익숙한 노래가 흘러나오며 야경투어는 절정을 맞는다.

“여수 밤바다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네게 들려주고파 전활 걸어 뭐하고 있냐고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주정필 미남크루즈 선장은 “야경투어의 백미인 돌산대교에 접근하는 순간에 여수밤바다의 상징과도 같은 노래인 ‘여수밤바다’가 나오도록 한다”고 말한다.

야경 투어의 백미인 돌산대교. 사진 / 양수복 기자
하멜이 일본으로 가기 직전까지 여수에 머물렀던 것을 기념하는 하멜 등대. 사진 / 노규엽 기자
미남크루즈는 엑스포타워 부근 엑스포여객선터미널로 돌아온다. 사진 / 양수복 기자

2층의 식당, 3층의 매점 등 내부에서 야경을 관람하던 승선객들이 외부로 나와 밤바다를 관망하느라 4층의 바다전망대에 활기가 넘친다.

올해 대학 신입생이 된 여윤정씨와 그 친구들은 “대전에서 여행 왔는데 크루즈가 재미있고 여수의 야경이 참 아름답다”고 승선 소감을 말했다.

미남크루즈에 탄 모든 승선객이 한 마음으로 노래를 흥얼거리고 크루즈는 돌산대교를 기점으로 돌아오는 여정에 오른다.

같은 코스로 돌아오기 때문에 놓쳤던 사진 포인트에서 다시금 야경 촬영에 도전해볼 수 있으며, 가는 길과 오는 길에 같은 자리에서 바라보면 반대편의 여수 밤바다까지 눈에 담아올 수 있을 것이다.

Info 여수미남크루즈 야경투어

운항코스 여수엑스포여객선터미널~오동도~거북선대교~하멜등대~종포해양공원~이순신광장~장군도~돌산대교~여수엑스포여객선터미널
요금 주중 대인 1만8900원·소인 9200원, 주말 대인 2만700원·소인 1만100원
주소 전남 여수시 엑스포대로 320-66
문의 www.yeosucruis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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