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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현지 쉐프가 선보이는 훠궈, "여수 마라향"
현지 쉐프가 선보이는 훠궈, "여수 마라향"
  • 김샛별 기자
  • 승인 2018.03.09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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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입맛 사로잡은 얼얼한 매운 맛!
여수 최초의 훠궈·마라샹궈 전문점인 '여수 마라향'. 사진 / 김샛별 기자
무한리필로 즐기는 훠궈. 사진 / 김샛별 기자

[여행스케치=여수] 문을 열면 특유의 초피(제피)향이 코를 자극하고, 가게에 흘러나오는 중국 노래가 귀를 유혹한다. 한쪽 벽엔 각양각색 중국 소수민족들의 옷을 입은 인형들이 줄지어 마중해주는 곳, 여수 최초의 훠궈·마라샹궈를 소개하는 ‘마라향’이다.

‘마라향’은 중국을 포함해 여러 이주 여성들이 자립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자신의 고향 음식을 판매할 수 있는 식당을 고민하던 중 열게 되었다. 마라향은 중국인 쉐프는 물론 직원들 모두 이주 여성들이다.

중국식 샤브샤브로 잘 알려진 ‘훠궈’는 고기(양·소 등)와 채소, 면, 두부, 해산물, 만두, 피쉬볼 등 다양한 재료를 넣고 끓여 먹는 음식이다. 마라향에서는 한국에 없는 건두부, 죽순두부를 포함해 양장피분피, 푸주, 콴펀, 실당면과 향신료를 중국에서 공수해온다.

훠궈는 우리가 초피가 들어가 얼얼하게 화하면서 매운맛이 감도는 홍탕과 소고기를 24시간 우려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백탕을 선택해서 먹을 수 있고, 태극 모양으로 반반 나눠진 냄비에 두 가지 육수를 함께 즐길 수도 있다.

보통 초피가 들어간 육수는 향신료 호불호로 못 먹는 한국인이 많지만, 이춘봉 마라향 대표는 “열두 가지 한약재를 같이 넣어 끓여 건강도 잡고, 한국인들의 입맛도 잡았다”고 설명한다.

1인 1만5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뷔페로 즐길 수 있도록 해 문턱을 낮췄고, 특히 떡이나 라면, 우동사리 등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사리를 조사해 추가했다.

중국 정통 스타일 훠궈를 고집하는 게 아닌, 한국인들이 보다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은 어찌 보면 이주 여성들이 함께 어울려 사는 사회를 살고 싶다는 바람과 닿아 있다.

그래도 원조의 맛을 보고 싶은 이들이 말하면, 향신료도 팍팍! 넣어주고, 찍어먹는 소스인 마장도 따로 내어준다.

Info 마라향
메뉴 훠궈·마라샹궈 1인 1만5000원, 토마토계란멘·옥수수탕멘 6000원, 미향마라탕·마라당면·마라떡볶이 5000원
주소 전남 여수시 여문1로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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