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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서산 송곡서원 향나무, 천연기념물 된다
서산 송곡서원 향나무, 천연기념물 된다
  • 노규엽 기자
  • 승인 2018.03.13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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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600년 수령의 두 그루가 마주 보고 있어
서산 송곡서원 앞에 있는 수령 600년 이상의 향나무 두 그루가 천연기념물로 승격 지정이 예고되었다. 사진 노규엽 기자

[여행스케치=서산] 문화재청이 충청남도기념물 제170호인 ‘서산 송곡사 향나무’의 천연기념물 승격을 지정 예고하였다. 이와 함께 명칭도 기존 ‘서산 송곡사 향나무’에서 ‘서산 송곡서원 향나무’로 바뀐다.

향나무는 제사 때 피우는 향의 재료로 예부터 제사와 관련된 장소에 주로 심었다. ‘서산 송곡서원 향나무’는 서원 입구에 좌우로 마주 보도록 두 그루를 심은 형태로, 식재 유형이 특이하고 크기와 형태도 남다른 멋을 지녔다.

약 600년 이상의 수령을 지닌 것으로 추정되어 오랜 세월을 살아온 역사의 산물이라는 점에서도 가치가 크다. 정명재 서산시 문화관광해설사는 “송곡서원 자리는 고려 말기 천문학자였던 ‘금헌 류방택’ 선생이 태어난 곳”이라며, “두 그루의 향나무는 1420년에 증손자 류윤이 심었다”고 말한다. 그 후, 1753년에 서산 지역 최초의 사원으로 송곡서원이 건립되었고, 1871년 서원철폐령이 내려지며 훼철되었다가 후손들에 의해 지금의 형태로 복원되었다. 현재 송곡서원에는 정신보, 정인경, 류방택, 윤황, 류백유, 류백순, 류윤, 김적, 김위재 등 9위가 배향되어 있다.

문화재청은 ‘서산 송곡서원 향나무’에 대해 30일 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ㆍ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천연기념물로 최종 지정할 계획이다.

송곡서원 옆에는 서산 출신 천문학자 류방택 선생의 이름을 딴 천문기상과학관이 있다. 사진 노규엽 기자
천문관 로비에 있는 '천상열차분야지도' 모조 비석과 류방택 선생의 캐릭터. 사진 노규엽 기자

한편, 송곡서원은 류방택 선생의 이름을 딴 서산류방택천문기상과학관과 붙어 있어 연계하여 둘러보기 좋다. 서산류방택천문기상과학관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지도 중 하나인 ‘천상열차분야지도(국보 제228호)’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천상열차분야지도’는 류방택 선생이 제작에 깊게 관여한 문화재다. 천문관에서는 류방택 선생과 관련된 이야기와 유물 전시는 물론, 첨단 장비를 이용한 기상 및 별자리 관측 등의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류방택 선생 관련 유물 전시와 별자리 관측 등의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사진 노규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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