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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진해 벚꽃만 구경하니? 난 바다 따라 해양공원, 우도 섬으로 여행간다
진해 벚꽃만 구경하니? 난 바다 따라 해양공원, 우도 섬으로 여행간다
  • 김샛별 기자
  • 승인 2018.03.28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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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전망대, 해양솔라타워, 우도 벽화마을 등 다양한 즐길거리 가득
진해 우도에서 바라본 해양솔라타워. 사진 / 김샛별 기자

[여행스케치=진해] 전국 최대의 벚꽃 축제인 진해 군항제가 열리는 진해 시내에서 차로 30분 정도만 달려가면 음지도가 나온다. 육교가 놓여 섬 아닌 섬인 이곳으로 들어가면 섬 전체가 바다를 배경으로 두른 테마파크인 진해해양공원이 펼쳐진다. 

진해 벚꽃 명소 중 하나인 여좌천 로망스다리. 사진 / 김샛별 기자
커다란 돛을 연상케 하는 모양의 해상전망대, 해양솔라타워. 사진 / 김샛별 기자
원형전망대로 이루어져 360도 다도해의 풍광을 감상하기 좋은 해양솔라타워. 사진 / 김샛별 기자

전기를 만들어내는 해상전망대, 해양솔라타워

가장 눈에 띄는 곳에 발길도 먼저 닿는 법. 진해해양공원의 랜드마크나 다름없는 해양솔라타워는 국내 최고높이와 규모를 자랑하는 태양광 해상전망대가 있다.

1층 로비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원형 전망대가 있는 27층까지 1분이면 도착한다. 손석민 창원시설공단 해양공원팀 대리는 “엘리베이터 안에는 27층이라고 되어 있지만 실제 높이는 아파트 40층 정도의 높이”라고 설명한다.

전망대 안을 360도 쭉 도는 동안 다도해의 풍광이 멋들어지게 펼쳐진다. 왼쪽에는 윗꼬지섬, 아래꼬지섬, 수도, 연도가, 오른쪽으로 돌면 웅도, 소쿠리섬, 지리도, 잠도는 물론 거가대교와 거제시의 여러 섬들이 점점이 떠있다. 주변 섬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설화 등은 키오스크를 통해 알 수 있다.

한쪽에는 ‘아찔판’이라 불리는 투명한 강화유리판이 깔린 스카이워크가 있어 136m의 아찔한 높이를 실감케 한다. 풍경을 마주한 자리에는 의자와 테이블이 놓여 있어 가만히 앉아 경치를 감상하기에도 그만이다.

해양솔라타워는 경치만 아름다운 해상전망대가 아니다. ‘솔라(Solar)’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것처럼, 솔라파크의 남쪽 벽면에 붙은 1487장의 태양광 집열판이 붙어 있다.

1층과 4층, 창과 옥상에 붙은 것까지 하면 거의 2000장의 태양광 집열판에서 하루에 1300kW 정도의 전기를 생산한다. 진해해양공원 전체가 태양열 에너지로 모두 자급자족하며, 남은 전기는 한전에 무상 이전한다고.

그런 의미에서 해양솔라타워는 타워형 태양광 시설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이를 알리듯 한쪽 벽면에는 태양전지의 제조과정, 태양광 발전과 태양열 발전의 차이 등 에너지와 관련한 지식들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되어 있다.

디오라마로 바닷속 풍경을 꾸며두어 아이들의 이해를 돕는 해양생물테마파크. 사진 / 김샛별 기자
해양생물테마파크에는 각종 불가사리와 고둥류, 조개류 등도 전시되어 있다. 사진 / 김샛별 기자

해양생물테마파크와 어류생태학습관으로 학습 쏙! 체험 쏙!

수려한 다도해의 풍광을 하늘 위에서 감상했다면, 이제 바다 속 생태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해양생물테마파크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해양솔라타워에서 전기와 관련한 물리를 배웠다면, 이제 단원을 건너뛰어 생물로 넘어갈 차례다.

해양생물테마파크는 볼불락, 상어 등 56개 물고기를 전면 쇼케이스에 전시해두고, 디오라마를 통해 바닷속을 연출해두었다.

떼지어 다니는 물고기들, 커다란 물고기의 기생충을 청소해주는 푸른청소놀래기와 꼬마새우, 바닥과 돌에 숨어 사는 흰동가리 일족들, 한 집에서 동거하고 있는 망둥와 딱총새우 등의 순간을 잡아두었다.

2층은 불가사리, 조개, 고둥 등을 볼 수 있고, 바다의 보석이라 불리는 진주를 색별로, 종류별로 구별해두어 구경의 재미를 더했다.

전시된 것을 구경하는 것만으로 아쉬운 이들은 어류생태학습관도 들려보길 권한다. 어류생태학습관은 솔라파크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200m 정도, 음지도의 가장 안쪽에 위치해 있어 놓치기 쉽지만 가장 볼거리가 많은 전시관이다.

전시와 체험이 동시에 이뤄지는 어류생태학습관. 사진 / 김샛별 기자
해수어수조가 있어 헤엄치는 어류들을 볼 수 있다. 사진 / 김샛별 기자
'머구리'라 불리는 바다 속 생물 탐사를 위한 장비를 간접 체험해볼 수 있는 코너. 사진 / 김샛별 기자

입구에는 마치 바다로 들어가는 것처럼 파란색으로 칠해둔 벽에 물고기들이 그려져 있고, 바닥에는 걸음마다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는 것처럼 소리가 나 아이들의 흥미를 끈다.

작은 규모이긴 하지만, 한쪽 벽면을 차지하는 해수어수조에서는 상어, 가오리 등 대형물고기들이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손석민 대리는 “특히 가오리가 유영할 땐 꼭 웃는 얼굴을 닮아 인기만점”이라며 “저 눈처럼 보이는 두 개의 구멍은 사실 콧구멍”이라며 웃는다.

터치풀에서 물고기들과 교감하고 있는 아이들 모습. 사진제공 / 창원시설공단

하지만 아이들이 더 재밌어 하는 공간은 2층이다. 바다생태 전시실인 1층과 달리 2층은 민물생태 전시실로, 보고 만질 수 있는 3개의 터치풀이 있다. 손가락을 넣으면 우르르 몰려 들어와 손끝을 간질이는 닥터피쉬를 체험하고 나면, 그 옆에선 물고기 먹이주기 체험도 가능하다. 

터치풀 맞은편에는 생물다양성 수조가 있는데, 독특한 점은 물 밖으로 툭 튀어나온 네모난 수조다. 그냥 봐선 티가 나지 않지만, 사실 물이 차있는 외부 수조로 먹이를 주면 물고기들이 몰려와 꼭 공중에 떠있는 느낌을 주는 신기한 장치다.

실제 함선에 탄 것처럼 흔들려 인기가 높은 해전체험 시뮬레이터. 사진 / 김샛별 기자

TIP
2005년 최초 음지도가 생겼을 때 가장 먼저 문을 연 해전사체험관은 진해가 최초의 군항도시이기 때문에, 해양공원에 해전사의 역사와 체험을 느낄 수 있게끔 만들어 놓은 것이다.

오래 되었기 때문에 최첨단 시설은 아니지만, 그 안에 해군 신호체계를 체험해보거나 잠수함을 체험해보고, 실제 잠수함을 몰아보고 사격하는 듯한 해전체험시뮬레이터는 충분히 즐겁다. 

진해해양공원에는 해안을 따라 데크로드가 조성되어 있어 산책하기 좋다. 사진 / 김샛별 기자
해안산책로의 뷰포인트이자 포토스팟 중 하나인 조형물. 사진 / 김샛별 기자

섬과 섬 그 사이에 가고 싶다

음지도에 조성된 진해해양공원이 끝이 아니다. 해양공원의 해변을 따라 조성된 데크로드를 따라 산책을 하다 보면, 배 모양을 닮은 우도보도교와 그 끝에 알록달록한 섬이 보인다. 2015년 한화테크원 임직원 봉사단과 경상남도자원봉사센터가 함께 벽화길을 조성해둔 것이다.

제주도의 우도가 엎드린 소의 모습을 닮아 우도(牛島)로 불린다면, 진해 우도는 ‘벗 우’자를 사용해 우도(友島)라고 한다.

옛 이름이 ‘벗섬’이라 ‘벗 우’자를 써서 우도가 되었다는 설도 있고, 서쪽섬으로 불려 서쪽의 고어로 벌섬, 벌섬 하고 불리다 벗섬이 되어 우도로 불렸다는 설도 있다. 어쨌거나 일제강점기 시절 한자로 섬 이름을 바꾸며 우도가 된 것이다.

현재 50가구, 150명 정도가 산다고 하나 실제로 섬을 걷다 보면 체감은 반도 살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한적하고 조용한 섬이다.

우도보도교와 우도 전경. 사진 / 김샛별 기자
한적한 어촌체험마을인 우도는 어촌을 테마로 한 벽화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사진 / 김샛별 기자
산뜻한 노란색 벽화가 멀리서도 시선을 잡아끈다. 사진 / 김샛별 기자

2015년 우도보도교가 놓였지만, 여전히 명동선착장에서 우도를 포함해 소쿠리섬 등 여러 섬들을 오가는 작은 배들이 자주 보인다. 마치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를 하얀 포말을 만들며 가르는 뱃길이 또하나의 경치가 된다.

커다란 고래, 작은 물고기들이 여럿 뭉쳐 하나의 물고기가 된 그림, 등대와 작은 집들이 그려진 벽화… 바닷가 어촌마을의 특징을 그대로 살린 벽화는 쉬엄쉬엄 산책하며 걷는 재미를 더한다.

해양공원을 찾는 김에 걷는 이들도, 어촌마을의 풍경을 담으러 사진기를 든 이들도 있지만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은 역시 낚시꾼들이다. 우도는 오래 전부터 진해의 유명한 낚시 포인트로 소문난 섬이다.

최근 명동마리나 외곽 방파제가 지어져 진해의 상징인 벚꽃을 테마로 한 벚꽃광장을 조성하고, 지압 산책로를 만들어 걷는 재미를 더했다. 손석민 대리는 “우도 일대는 바다가 맑은 것뿐만 아니라 잔잔해 물놀이하기 좋다”며 “계류장이 생겨 곧 요트를 비롯한 다양한 해양 레저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파제 끝에는 새하얀 요트등대를 세워놓아 코발트빛 바다와 보색을 이뤄 카메라에 담는 순간 작품이 된다. 올해 7월에는 1.2km 국내 최장 해상 짚트랙도 오픈 예정이다.

TIP
음지도에 들어오기 전 보이는 동섬과 우도 바로 옆 소쿠리섬은 물때를 잘 맞춰 가면 바닷길이 열린다. 작은 동섬은 한 바퀴 걸으며 좀 더 바다를 가까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소쿠리섬은 시설이 모두 갖춰져 있기 때문에 텐트 등을 챙겨 가면 캠핑, 백패킹 등을 할 수 있다.

Info 해양솔라타워
이용요금
성인 3500원, 학생·군인 2500원, 어린이 1500원
이용시간 연중무휴, 오전 9시~오후 8시 (11월~2월은 오후 6시까지)
주소 창원시 진해구 명동로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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