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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여름휴가 고민이라면? 바다열차 타고 동해 여행! 감추사, 한섬해변, 천곡 천연동굴 함께 돌아보기
여름휴가 고민이라면? 바다열차 타고 동해 여행! 감추사, 한섬해변, 천곡 천연동굴 함께 돌아보기
  • 유인용 기자
  • 승인 2018.06.29 1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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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보며 달리는 바다열차, 정동진부터 동해, 추암 지나 삼척까지 운행
정동진의 풍경. 사진 / 유인용 기자

[여행스케치=동해] 기차여행 하면 추억과 낭만이 떠오르기 마련. 여기에 바다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다. 올 여름 어디로 휴가를 떠날지 고민하고 있다면 바다를 바라보며 기차여행을 즐길 수 있는 바다열차는 어떨까.

바다열차는 정동진에서 출발해 묵호, 동해, 추암, 삼척해변역을 거쳐 삼척역으로 들어가는 루트를 왕복 운행하는 관광열차다. 중간에 원하는 역에서 내려 관광을 즐길 수 있으며 동해역 인근에는 감추사, 한섬해변, 천곡 천연동굴이 자리하고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바다열차는 정동진에서 삼척까지 운행하며 8월부터는 강릉부터 삼척까지 운행한다. 사진 제공 / 코레일관광개발

동해 품고 달리는 바다열차
바다열차는 이름 그대로 바다의 풍경을 감상하기 위해 만들어진 열차다. 일반 열차에 비해 창이 넓고 크게 나 있고 좌석은 창가를 향해 앉도록 2열로 만들어져 있다. 앞열과 뒷열에 단차가 있기 때문에 뒷열에 앉더라도 창에 가득 차는 동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2명씩 앉을 수 있는 특실, 3~4명이 옹기종기 앉을 수 있는 가족석, 둘만을 위한 프로포즈석 등 좌석 종류도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바다열차의 일반실과 특실은 모든 자리가 바다를 향해 나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바다열차 관계자는 “바다열차는 과거 무궁화열차로 운행하던 디젤 열차를 개조해 만든 것으로 옛날 기차를 타는 듯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며 “열차에 앉은 상태에서 바다를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어르신이나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말한다.

바다열차에 앉으면 창밖 풍경이 마치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해변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피서객들과 레일바이크를 타는 사람들, 바닷가 소나무 아래 캠핑족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사람들이 없는 해안에서는 파도가 밀려와 바위에 부딪치는 장면이 평화롭다.

바다열차에서는 큰 창에 푸른 동해가 꽉 차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안인역 근처에선 강릉통일공원에 전시된 전북함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고 정동진역을 지날 땐 드라마 ‘모래시계’의 OST가 흘러나온다. 열차 내 방송에서는 탑승자들의 신청곡을 틀어주기도 하고 사연을 읽어주기도 한다. 문자 퀴즈나 빙고 게임이 진행되는 날도 있다.

부부끼리 앉은 이들은 손을 꼭 잡고 음악을 들으며 창밖 풍경을 감상하고 가족끼리 찾은 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눈다.

“아이들이 바다열차를 타고 싶다며 먼저 졸라서 주말을 활용해 당일치기 여행을 왔다”는 임봉운 씨 부부는 “바다 풍경이 창에 꽉 차 눈이 시원하고 아이들과 함께 앉아 기차여행을 즐길 수 있어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한다.

바다열차 내부 모습. 사진 / 유인용 기자

바다열차를 가장 신나게 즐기는 이들은 역시 아이들이다. 군것질거리를 사러 매점을 들락날락 거리기도 하고 열차 내부에 그려진 트릭아트를 신기하게 구경하기도 한다. 창밖 해변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 아이들이 손을 흔드니 창밖에서도 함께 손을 흔들며 화답해준다.

Info 바다열차
바다열차는 2018년 7월까지는 정동진~삼척 구간만 운행하며 8월부터는 강릉~삼척으로 구간을 연장해 운행한다. 운행 시각 및 운휴일은 달마다 변동이 있어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확인해야 한다.
이용금액 특실 1만6000원(1인), 일반실 1만3000원(1인), 가족석 5만원(4인 기준), 프로포즈실 5만원(2인 기준)

감추사에는 선화공주가 창건했다는 설화가 전해 내려온다. 사진 / 유인용 기자

기암괴석 위, 용신에게 기도하던 감추사
바다열차의 하차역 중 묵호역에서는 신선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고 동해역 인근에선 보다 한적하게 동해를 둘러볼 수 있다. 추암역은 촛대바위와 조각공원이 유명하고 삼척해변역은 해수욕장 바로 앞에 자리해 바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관광객들이 비교적 적은 동해역에서 몸을 내렸다.

동해역에서 가장 가까운 해변은 감추해변이다. 해안선 길이가 300m 남짓 되는 작은 규모의 감추해변은 바위가 많아 물놀이보단 풍경 감상에 더 적합한 곳이다.

감추해변의 오른편에는 기암괴석 위에 작은 사찰이 세워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선화공주 설화가 얽힌 감추사다. 여기서 말하는 선화공주는 신라 진성여왕의 셋째 딸로 ‘서동요’의 주인공인 선화공주와는 다른 인물이다.

감추사 위에 서면 기암괴석 위에 세워진 사찰과 동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사진 / 유인용 기자

당시 선화공주는 큰 병을 앓고 있었는데 어느 날 한 스님이 ‘동주 감추에서 치성 드리면 병이 나을 것’이라고 일러 주었다고 한다. 동주는 지금의 동해 지역. 감추의 석굴에서 3년을 간절히 기도한 선화공주는 병이 깨끗하게 나았고 공주가 그 자리에 만든 절이 감추사라고 전해진다.

감추사의 법산스님은 “바다 위에 세워진 절인 만큼 용왕님을 모신 ‘용신각’이 있는데 이곳에 기도를 하러 찾는 분들도 꽤 많다”며 “지금껏 해일의 피해를 많이 입기도 해 창건 당시의 흔적은 찾아보기 어렵고 지금의 사찰은 1960년대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감추사는 바다에 가까운 만큼 용왕을 모신 '용신각'이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감추사에는 관음전과 삼성각, 용신각이 위아래로 자리하고 있다. 특히 용신각 위편에 서면 파도가 바위에 부딪치는 모습이 사찰 바로 아래편으로 내려다보인다. 삼성각에서는 사찰과 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Info 감추사
감추사는 동해역에서 2km 가량 떨어져 있으며 철로 옆 큰길을 따라가면 도보로 30분가량 소요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버스는 돌아가기 때문에 택시를 추천한다.
주소 강원 동해시 해안로 120

해질 무렵 한섬해변의 모습. 사진 / 유인용 기자

복작대지 않는 해변에서 물놀이 즐기기
감추사에서 큰길쪽으로 나오면 양쪽으로 해송이 심어진 탐방로가 나온다. 부산부터 강원도 고성까지 동해안을 따라 만들어진 걷기 길 ‘해파랑길’의 33코스다.

해파랑길을 따라 북쪽으로 10분 정도 올라가면 감추해변보단 큰 한섬해변이 나온다. 망상해수욕장이나 추암해수욕장 등 큰 규모의 해수욕장이 인근에 있어 비교적 눈길을 덜 받는 한섬해변은 이른바 ‘아는 사람만 아는’ 동해의 숨은 명소다.

한섬해변은 정식 개장하는 해수욕장이 아니기 때문에 물놀이 장비 대여나 샤워 시설이 유동적으로 운영된다. 사진 / 유인용 기자

한섬해변은 오른편으로는 감추산이, 왼편으로는 한섬방파제가 해변을 감싸고 있는 모양새다. 해변 양끝에 추암 촛대바위와 비슷한 원통 모양의 바위가 하나씩 서 있어 신비한 느낌도 든다. 해변의 규모는 작지만 고운 모래사장이 뻗어 있어 호젓하게 물놀이를 즐기기 좋다.

단, 한섬해변은 정식으로 개장하고 관리하는 해수욕장이 아니기 때문에 해양구조대 등 관리자가 상주하지 않는다. 샤워 시설이나 물놀이 장비 대여가 유동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 가는 편이 좋으며 일몰 이후에는 해변에 들어가는 문을 닫는다.

한섬해변은 비교적 여유롭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동해의 숨은 명소다. 사진 / 유인용 기자

Info 한섬해변
주소 강원 동해시 한섬해안길 9

5억년 전으로 시간 여행, 천곡 천연동굴
한섬해변에서 나와 정면으로 큰길을 따라 15분 정도 걸으면 아파트 단지 사이에 위치한 동굴이 나온다. 우리나라 동굴 중 시내에 자리한 유일한 곳 ‘천곡 천연동굴’이다. 한여름에 들어가도 영상 12도 정도의 서늘한 기후를 유지하기 때문에 더위를 피해 관광하기에 제격이다.

천곡 천연동굴은 4~5억년 전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회동굴이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최종옥 동해시 문화관광해설사는 “천곡 천연동굴은 지난 1991년 아파트 공사 중 우연히 발견된 석회동굴”이라며 “4~5억 년 전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운이 좋은 날엔 황금박쥐가 발견되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천곡 천연동굴은 특히 천장에서 지하수가 커튼처럼 늘어지며 만들어진 커튼형 종유석을 다양한 형태로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천곡 천연동굴의 이순신상. 왼쪽 상단에 길쭉하게 올라온 것이 이순신 장군의 모습이고 아래는 거북선의 모습이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이외에도 천장의 종유석과 바닥의 석순이 서로 만난 ‘석돌이와 석순이의 포옹’, 올록볼록한 천장의 모양이 계란판을 닮았다고 해 이름 붙은 ‘계란판 천장 용식구’, 바위 위의 석순이 마치 거북선을 지휘하는 이순신 장군 모습과 같은 ‘이순신상’ 등이 각각의 독특한 모양으로 형성돼 있다.

구불구불하게 난 길을 따라 걸으며 종유석과 석순에 나만의 이름을 붙이는 재미도 있다. 동굴의 개방 지역은 왕복 810m 정도로 둘러보는 데에 1시간이면 충분하다.

천곡 천연동굴의 2차 생성물 중 하나인 석주. 신전과 같다고 해 신전이라고 불린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최종옥 해설사는 “종유석과 석순은 100년에 약 2cm 정도씩 자라며 지금도 계속 형성되는 중”이라며 “천곡 천연동굴에서는 자연의 신비함과 위대함을 느낄 수 있어 피서 여행뿐 아니라 아이들과 교육 여행으로 찾기에도 좋다”고 추천한다.

Info 천곡 천연동굴
주소 강원 동해시 동굴로 50
이용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이용금액 성인 3000원, 학생 1500원, 어린이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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