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케치=양산] 양산의 통도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통도사는 해인사, 송광사와 함께 신라 시대에 만들어진 우리나라 삼보사찰로 꼽히는 곳이다. 부처의 진신사리와 치아사리, 부처가 입었던 가사가 봉안된 ‘불보 사찰’로서 유명하다. 양산 영취산 한 자락에 위치한 통도사에서는 수려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한겨울 칡꽃이 핀 곳에 세웠다는 통도사
통도사는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여기에는 칡꽃과 관련된 설화가 전해 내려온다.
당나라에서 수도를 하고 부처의 가사와 사리를 받들어 신라로 돌아온 자장율사는 절을 세우기 위한 터를 고심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꿈에 동자가 나타나 ‘동국에 부처를 모시라’고 일러주었다. 동국은 당시 신라를 뜻한다.
자장율사는 신라의 어느 곳이 좋을지 몰라 고민하다가 나무오리를 만들어 동쪽으로 날려 보냈다. 얼마 후 오리는 칡꽃 한 송이를 물고 돌아왔다. 이에 자장율사는 칡꽃이 핀 곳에 절터를 마련하기 위해 한겨울에 칡꽃을 찾아 나섰다.
며칠을 헤매던 자장율사는 양산 영취산에서 큰 못 옆에 두 송이 칡꽃이 피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송림이 울창하고 못은 고요해 절을 세우기에 안성맞춤인 자리였다. 이렇게 세운 절이 통도사라고 전해진다.
국보 대웅전 포함해 문화재 813점 소장
813점의 문화재를 소장한 통도사는 규모가 크고 볼거리도 많은 사찰 중 하나다. 그 중 국보 제290호인 대웅전 및 금강계단은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신 곳이다. 통도사라는 이름도 ‘승려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금강계단을 통과해야 한다’는 뜻에서 지어졌다고 전해진다.
보통 사찰에서는 대웅전에 불상을 모시는데 통도사는 부처의 사리를 모셨기 때문에 부처가 살아 계시다는 뜻에서 대웅전 불상이 없어 ‘적멸보궁’이라고 부른다.
통도사의 대웅전이 특별한 또 다른 이유는 3면이 모두 정면이라는 것. 남북 3칸, 동서 5칸의 규모인 대웅전은 정면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아 동‧서‧남 어느 면에서 보아도 정면이 된다.
내부의 기둥 배열도 특이하다. 두 개의 건물을 하나로 합친 형태의 구조이기 때문. 연꽃이 새겨진 가구식 기단은 고려 중기 이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세월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한편 통도사에서는 불교 전문 박물관인 ‘성보박물관’도 운영하고 있다.
통도사에서 전래돼 오던 문화재들을 전시해 놓은 곳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불교 미술품 전문 박물관이다. 약 5000평에 달하는 대지에 불화 400여 점을 포함해 1만여 점의 유물을 소유하고 있어 불교 전문 박물관으로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규모다.
성보박물관은 시대별 불화의 유형을 비롯해 우리나라 불교의 역사를 흐름을 따라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박물관의 상설 전시실에서는 보물 제334호인 ‘통도사 청동 은입사 향완’을 비롯해 250여 점의 통도사 전래 유물을 볼 수 있으며 특별 전시실 등 4개 전시실을 운영하고 있다.
통도사 관계자는 “통도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의 사찰중 하나이고 불교 문화재도 다량 보유하고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이라며 “금강계단과 대웅전은 통도사를 찾는다면 놓쳐선 안될 포인트”라고 말했다.
한편 통도사에서는 템플 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여름방학을 맞아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2박3일 프로그램의 ‘통도사 여름 수련회’도 운영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통도사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Info 양산 통도사
입장료 성인 3000원, 청소년 15000원, 어린이 1000원
주소 경남 양산시 하북면 통도사로 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