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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쉬영갑서예 ①] 쇠소깍 구경하고, 감귤 체험까지, 서귀포시 하효마을
[쉬영갑서예 ①] 쇠소깍 구경하고, 감귤 체험까지, 서귀포시 하효마을
  • 김샛별 기자
  • 승인 2018.07.02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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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의 섬, 제주에서 즐기는 감귤 체험
제주에서도 가장 따뜻해 귤이 맛있기로 소문난 하효마을. 사진 / 김샛별 기자
하효 부녀회에서 직접 차린 제주 토속 밥상을 맛볼 수 있는 하효살롱. 사진 / 김샛별 기자

[여행스케치=제주] 한라산 남쪽 앞자락에 자리한 하효마을은 제주에서 가장 따뜻한 마을이다. 서귀포에서 단위 면적당 귤 수확량이 가장 많은 마을이기도 하다. 일조량이 높아 껍질이 얇고 당도가 높아 조선시대엔 진상품 중 하나였다.

쪽빛 물빛의 아름다움으로 유명한 쇠소깍. 사진 / 김샛별 기자
쇠소깍은 제주 현무암 지하를 흐르는 물이 분출하여 바닷물과 만나 깊은 웅덩이가 형성되었다. 사진 / 김샛별 기자
쇠소깍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바다와 만난다. 그곳에 펼쳐진 검은모래해변. 사진 / 김샛별 기자

제주 올레길 5코스, 6코스에 맞닿은 하효마을
하효동은 쇠소깍으로도 유명한 관광지. ‘쇠’란 효돈의 옛지명인 쇠둔우둔(牛屯)에서 소(牛)와 소(沼), 하구를 의미하는 제주 방언인 ‘깍’이 붙어 ‘쇠소깍’이라 이름 붙었다.

에메랄드빛으로 반짝이는 쇠소깍은 바다와 만나 길을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검은모래해변을 볼 수 있다. 제주도의 검은모래는 대개 바다 속 수성화산의 폭발에 따라 만들어진 현무암이 부서지거나 내륙 현무암이 하천을 따라 바닷가 어귀에 쌓여 만들어진 것.

하효동의 검은 모래는 한라산 현무암이 부서져서 효돈천을 따라 하류로 내려와 해안에 쌓인 것으로 제주에선 안보고 갈 수 없는 비경 중 하나다.

아름다운 풍경 그 안, 제주의 속살을 보고 싶다면 바쁜 이동 대신 하효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하효마을에는 짧지만 독특한 ‘다육이길’이 있다. 제주에서 보기 쉬운 구멍이 뻥뻥 뚫린 현무암 돌담에 예쁜 다육이를 심어놓은 길이다.

처음엔 하효마을 사람들이 다육식물을 달여먹기 위해 심기 시작했던 것이 지금은 집 주위의 담을 덮고 주변으로 퍼져 길이 되었다.

다육이길에서 조금만 더 위쪽으로 걸으면 조선시대 과원 터였던 ‘서과원’이 보인다. 조선시대 정의현에는 여러 곳에 과원을 설치해 감귤나무를 심고, 그것을 수확해 나라에 진상했다.

정영희 하효마을 사무장은 “18세기에 설치된 서과원 터에는 몇 십년 전만 해도 재래종 귤나무인 산물나무가 자랐다고 전해진다”며 “하효마을의 역사뿐 아니라 제주 귤의 역사까지 되짚어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당일 잡은 신선한 옥돔구이와 다양한 생선과 해산물, 미역을 비롯한 해조류로 끓여낸 국. 사진 / 김샛별 기자

정성 어린 제주 밥상 먹읍서
하효 마을회에서 운영하는 하효살롱은 정성 가득한 제주 토속 음식을 맛볼 수 있으면서 가격도 저렴하다. 

흔히 다른 제주의 식당에서 본 것처럼 반이 갈라져서 나오는, 말린 옥돔이 아닌 당일 잡아온 옥돔을 바로 구워내준다.

옥돔 생물 구이는 짜거나 비리지 않고, 우리가 평소 맛보는 옥돔 식감보다 부드러운 조기에 더 가까운 식감을 자랑한다.

피를 삭혀주어 제주에선 산모들에게 먹였다는 모물조배기(미역과 메밀, 돼지고기와 무를 함께 끓인 국)와 잔치를 치를 때마다 돼지를 잡아 만들었다는 몸국(돼지고기랑 뼈를 삶아 해초와 무, 배추를 넣고 끓인 국) 등도 맛볼 수 있다.

김미형 하효마을 부녀회장은 “하효살롱은 하효맘들이 정갈하게 차려내는 제주의 밥상”이라며 “옥돔, 몸국, 제주식 돼지 산적, 톳전 등 토속 음식을 선보인다”고 설명한다.

타르트를 굽고 그 위에 감귤과 블루베리로 장식한 감귤타르트를 만들어볼 수 있다. 사진 / 김샛별 기자
천혜향 오메기 떡 체험을 진행 중인 김미형 하효마을 부녀회장. 사진 / 김샛별 기자

내 손으로 만드는 감귤 요리
귤이 맛있는 하효마을에 왔으니 귤을 이용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빼놓을 수 없다.

하효살롱 바로 옆에는 방귤당(희재원)이 있어 감귤 묘목을 심거나 따볼 수도 있고, 감귤이나 천혜향을 이용해 타르트를 만들거나 오메기 떡도 만들 수 있다.

미리 전화 예약 후 방귤당으로 향하면, 2인 이상부터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가장 쉬운 체험은 감귤 타르트와 천혜향 오메기 떡을 만드는 것.

감귤 타르트 체험은 미리 구워진 타르트 시트가 준비되어 있어 크림치즈 필링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한다.

생크림과 크림치즈, 설탕 등을 넣고 열심히 섞어준 뒤 짤주머니에 채워넣는다. 짤주머니의 끝을 조금만 잘라낸 뒤 만들어둔 타르트 시트에 필링을 담아 노릇하게 굽는다.

오븐에 감귤타르트가 구워지는 동안 천혜향 오메기 떡을 만든다. 미리 천혜향을 섞어 반죽해놓은 떡을 적당히 뜯어 동글동글한 모양을 만든다. 여기에 팥 시루를 묻히기만 하면 제주 특산품인 오메기 떡을 맛볼 수 있다.

그 동안 잘 구워진 감귤타르트가 오븐에서 나오면, 준비된 감귤과 블루베리를 올려 예쁘게 모양을 내면 완성이다.

이 밖에도 풋귤 청 체험, 감귤 과즐 체험 등 감귤을 테마로 한 다양한 체험이 준비되어 있다.

제주 밥상을 맛볼 수 있는 하효살롱과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방귤당. 사진 / 김샛별 기자

Info 제주밥상 하효살롱·귤빛으로 방귤당(희재원)
메뉴
감귤된장 옥돔구이 1만8000원, 모물조배기 1만5000원, 모자반국 한상 1만5000원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5시
체험 프로그램 감귤 타르트 1인 1만원, 천혜향 오메기 떡 체험 1인 1만2000원, 풋귤 청 체험 1만 1만5000원, 감귤 따기 체험 1만 1만원, 감귤 묘목 심기 및 화분 가꾸기 체험 1인 2만원
주소 제주 서귀포시 효돈순환로 217-8 (하효동)

Info 제주 농어촌 체험휴양마을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과 역사‧문화를 결합해 진정한 ‘제주다움’을 느낄 수 있는 마을여행 프로그램. 마을의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제주토속밥상, 주민해설사와 함께 돌아보는 마을투어 등으로 단순방문이 아닌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농촌관광으로 제주의 속살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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