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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쉬엉갑서예 ③] 삼신인(三神人)이 혼인한 마을, 제주 서귀포시 혼인지마을
[쉬엉갑서예 ③] 삼신인(三神人)이 혼인한 마을, 제주 서귀포시 혼인지마을
  • 김샛별 기자
  • 승인 2018.07.04 15:5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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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국신화의 흔적이 남은 마을에서 고망낚시 하고, 테우배 타기
탐라국을 개국한 세 신인과 혼인을 맺은 세 공주가 떠내려왔다 전해지는 온평리 바다. 사진 / 김샛별 기자

[여행스케치=제주] ‘혼인지 마을’의 옛 이름은 ‘열운이’다. ‘연 곳’ 또는 ‘맺은(결혼한) 곳’이라는 뜻이다. ‘열운이마을’이 한자 차용을 하며, 19세기 후반 이전에 ‘여온리(與溫里)’라 썼으나 그 이후 ‘온평리(溫平里)’로 고쳐 썼다. 지명에서도 알 수 있듯, 탐라국 신화와 연결된 마을이다.

세 신인과 세 공주가 혼인 했다고 전해내려오는 혼인지. 사진 / 김샛별 기자
혼인지공원에서는 혼인지는 물론 주변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다. 사진 / 김샛별 기자

개국신화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는 마을
한라산 북녘 기슭 땅에서 세 신인이 솟아난 구멍은 ‘모홍굴’, 곧 지금의 제주시 중심에 있는 ‘삼성혈’이며, 성산읍 온평리에는 세 공주를 맞은 바닷가 ‘황루알’과 혼례를 올리기 위해 목욕재계한 연못인 ‘혼인지’가 있다.

또한 제주시 화북동에는 세 신인이 거처를 정하기 위해 활을 쏘았다는 장소인 ‘활쏜디왓’이 있고, 그때 쏜 화살촉 자국이 선명한 ‘삼사석’이 모아져 남아있다.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혼인지마을은 그 중 ‘혼인지’와 ‘황루알’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마을로, 탐라국 개국신화의 신비로움을 더한다.

‘흰죽’이라 일컬어지는 연못인 ‘혼인지’는 제주도기념물 제17호로 현재 공원으로 꾸며두었다. 활짝 핀 수국을 한적하게 감상하기 좋은 혼인지는 나무 데크로 길이 잘 나있어 산책길로도 알맞다.

탐라생활을 엿볼 수 있는 탐라생활 사료관이 안쪽에 있어 사진자료를 감상할 수 있으며, 계절별로 다양한 꽃길이 구성되어 있어 사계절 내내 들르기 좋다.

탐라생활 사료관은 물론 전통혼례체험을 해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사진 / 김샛별 기자
혼인지(연못)에서 조금 더 걸어가면, 신방을 차렸다 전해지는 동굴인 신방굴이 있다. 사진 / 김샛별 기자

혼인지 동쪽 50m 지점에는 삼신인과 세 공주가 결혼식을 올리고 신방을 차렸다 전해지는 선사시대 동굴유적이 있다. 돌계단을 따라 조금만 내려가면, 동굴이 세 갈래로 나누어져 있다.

신화를 차치하고라도, 혼인지 일대와 동굴 유적에서 2,000여 년 전에 쓰였을 토기편이 출토된 것으로 미루어 온평리지역은 2,000여 년 전부터 사람들이 들어와 살았을 것으로 본다.

신화 속 이 공간은 지금은 산책하기 좋은 공간으로 조성되었다. 또한 실제로 이곳에서는 열운이 혼례(제주의 전통혼례방식), 리마인드 웨딩 등이 진행되기도 한다.

제주 전통배인 '테우'를 타볼 수 있는 테우배체험. 사진 / 김샛별 기자
제주 전통 낚시법인 고망낚시를 즐기는 이들(좌)과 낚은 베도라치. 사진 / 김샛별 기자

세 공주가 떠내려온 바다에서 테우 타고, 고망낚시 즐기기
바닷가를 끼고 있는 혼인지마을에서는 바다에서 즐기는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온평리 바다는 신화 속 세 공주가 떠내려왔다 일컬어지는 곳. 이곳에서 제주 전통배인 테우배 체험을 할 수 있다.

‘테우’는 육지와 가까운 바다에서 낚시나 해초를 채취할 때 사용했던 통나무 배다. 여러 개의 통나무를 엮어 만든 뗏목배로, 원시적인 형태의 고기잡이 배라 생각하면 된다.

배를 타고 낚시 체험을 해볼 수 도 있고, 제주 전통 낚시법인 고망낚시를 즐길 수도 있다. ‘고망’은 ‘구멍’의 제주 방언이다.

화산섬 제주도는 뻥뻥 구멍이 뚫린 바위가 많아 그 구멍에 낚시줄을 쏙 넣고 고기를 낚는 체험이다. 얇은 대나무에 낚시줄만 끼워 구멍에 쏙 넣고 기다리기만 하면 알아서 고기들이 잡힌다.

많이 잡히는 건 조피볼락, 우럭, 베도라치 등이다. 특히, 현광열 온평리체험휴양마을 위원장은 “보들레기(베도라치의 제주 방언)는 미꾸라지보다 훨씬 더 원기회복에 좋다”며 “숙취해소에도 그만”이라고 설명한다.

한참 바다를 즐겼다면, 바다 경치를 감상하기 좋은 곳까지 길을 이어보자. 온평리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걷는 제주 올레 3-B코스를 따라 걷거나 자동차로 5~7분여 거리 정도를 이동하면 신산리마을카페가 나온다.

바깥 돌담에 서면 카페 안 프레임에 맞춰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신산리마을카페. 사진 / 김샛별 기자
신산리마을카페의 큰 통창 너머로 보이는 신산 앞바다는 돌고래가 자주 출몰하기로 유명하다. 사진 / 김샛별 기자
부드럽고 쓴맛이 덜하기로 소문난 신산리 녹차를 이용해 만든 음료와 초콜릿. 사진 / 김샛별 기자

신산 앞바다는 돌고래가 자주 출몰하기로도 유명한데, 바닷가에 면해 있는 이 카페에서도 운이 좋으면 돌고래를 만나볼 수 있다. 혹시 돌고래를 보지 못했더라도 커다란 통창 너머로 보이는 바다 풍경이 일품이다.

이곳에 왔다면 녹차 음료나 녹차로 만든 초콜릿 등을 맛볼 것을 권한다. 신산리 녹차는 찻잎이 부드러워 떫거나 쓴맛이 덜한 것이 특징. 마을에서 직접 재배한 녹차로 만들어 질과 맛을 동시에 충족시킨다.

Info 혼인지 마을
입장료 무료
주소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혼인지로 39-22
문의 064-782-2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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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광열 2018-08-11 09:43:42
샜별씨 무더위에 잘 지내시죠
혼인지 마을 운영위원장 현 광열 입니다....
워낙에 바빠서 들어 와 보질 못 했네요
시간 날때 가끔 드릴게요~~~
구멍낚시 체험비는 일인 만원이며
전통테우배는 스노쿨링 가지 안전하게 할수 있으며
일인 만원 이며 체험 문의는
위원장 010-3733-8805
사무장 010-9722-2277
입니다.
이외 많은 체험이 있으니 문의 바랍니다.......
샛별씨 나중에 뵈여~~~~

토니 2018-07-06 00:51:24
오오 드뎌 올라오기 시작하는군요~! ㅎㅎ
잘 볼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