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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대한항공, 직원연대 운영진 4명 지방발령
대한항공, 직원연대 운영진 4명 지방발령
  • 장은진 기자
  • 승인 2018.07.04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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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연대 “보복성 인사” vs 회사“현장 인력수급 일환”
대한항공이 직원연대 운영진의 3분의 1을 지방으로 발령내면서 보복성인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게릴라 촛불집회 <사진=여행스케치DB>

[여행스케치=서울] 대한항공 직원연대 운영진 10명 중 4명이 지방으로 발령 나자 보복인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4일 국회 정론관에서 진행됐다.

이날 참석한 박창진 대한항공 직원연대 공동대표는 “지난달 22일에서 25일 사이에 대한항공이 목적이 뚜렷한 인사조치 네 건을 단행했다”며 “서울과 인천에서 일하던 정비사 3명을 부산과 제주로 부당 전보하고 김포에서 일하던 지원팀 직원 1명을 부산으로 장기 출장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 노조를 만들려는 움직임을 감지한 대한항공 사측이 미리 손을 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인사 조치는 기존과 다르단 의견이다. 대한항공 직원연대에 따르면 기존 원거리 지역으로 필요 인력이 발생하면 지원자를 모집했던 것과 달리 이번 인사는 사전조사 없이 이뤄졌다. 또 해당 사원들이 강력히 거부했는데도 회사의 지방발령은 진행됐다

박창진 공동대표는 “지방에는 가고 싶어 한 직원이 있고 추천까지 했는데도 회사는 특정인만 가라고 하고 있다”며 “이는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창진 공동대표(사진)를 비롯한 대한항공 직원연대 운영진이 4일 국회 정론관에서 보복인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대한항공 직원연대>

박 공동대표는 대한항공만의 노무관리제도가 이런 조직문화를 만들어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사례는 인사권을 악용한 징벌의 대표적 사례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대한항공만의 독특한 인사제도로 엑스맨(X-Man)과 옐로카드(Yellow Card)를 뽑았다. 옐로카드는 상사에게 인사를 하지 않거나 성의 없이 인사하는 직원을 적어 신고하는 제도다. 엑스맨 제도의 경우 회사에 밉보인 직원들의 동태를 감시해 윗선에 보고하게 한다.

박창진 공동대표는 “이 제도들은 직원들이 자신의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모이는 것을 방해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며 “헌법이 보장하는 단결권을 교묘한 방식으로 방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금 당장 부당한 전보 발령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대한항공 관계자는 “원활한 현장 인력수급을 위해 경력, 자격증 등을 고려한 일상적인 본부 내 발령으로 인사부가 개입한 바 없으며 필요에 따라 면담 등을 통해 원복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항항공 직원연대는 현재까지 촛불집회 4회, 게릴라 캠페인 3회 등 진행을 통해 조양호 일가 경영퇴진을 요구하며 장기 전에 돌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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