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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아이와 함께 제주 여행…브릭캠퍼스‧제주항공우주박물관‧하멜상선전시관까지
아이와 함께 제주 여행…브릭캠퍼스‧제주항공우주박물관‧하멜상선전시관까지
  • 송세진 여행칼럼니스트
  • 승인 2018.07.09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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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맞아 아이랑 제주도 가볼 만한 곳 추천
브릭으로 온 세상 모든 것을 만들어 놓은 브릭캠퍼스. 사실 아이핑계 대고 들어와서는 어른들이 더 신나고 디테일 하나하나 살피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사진 / 송세진 여행칼럼니스트

[여행스케치=제주] 아이와 함께 제주를 여행한다면 어디가 좋을까? 하루 종일 물놀이도 좋지만 이왕 제주까지 왔으니 특별한 경험 한두 가지쯤 추가해 보자.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하면서 아이와 이야기 나눌 시간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혹시 아는가? 그동안 몰랐던 아이의 재능을 새롭게 발견할 지도 모른다.

제주 브릭캠퍼스의 입구. 사진 / 송세진 여행칼럼니스트

모든 것이 브릭으로 만들어진 동심 세상
브릭은 레고와 같은 벽돌 모양의 완구를 말한다. 브릭캠퍼스는 이 작은 브릭 조각들로 세상 모든 것을 만들어 놓은 곳이다.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에 아이보다 어른들이 더 신나한다. 브릭으로 만든 다양한 전시품들을 하나하나 살피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브릭캠퍼스 언어의 정원. 관람자를 이끄는 길에는 나무마다 좋은 글귀를 달았다. 사진 / 송세진 여행칼럼니스트

브릭캠퍼스는 ‘언어의 정원’, ‘갤러리’, ‘플레이’, ‘카페’ 등이 각각의 동으로 구성돼 있다. 입구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은 야외 전시장인 ‘언어의 정원’으로 휙 둘러보기만 해도 이름의 뜻을 알 수 있다. 길을 따라 심어진 나무마다 다양한 글귀를 달아 놓았기 때문.

정원 한쪽에는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다양한 말풍선 사인을 만들어 놓았고 꽃으로 장식한 문, 제주를 대표하는 돌하르방도 있다.

물론 브릭캠퍼스답게 이 모든 것은 브릭으로 만들어졌다. 말풍선을 조합해 재미있는 문장도 만들어보고 브릭 열매 아래서 사진도 찍어보자.

브릭캠퍼스의 '갤러리'에는 신기한 볼거리들이 가득하다. 상상력의 한계를 뛰어넘는 브릭 작품들이 관람자에게 말을 건다. 사진 / 송세진 여행칼럼니스트

정원을 지나면 볼거리가 가득한 ‘갤러리’ 동이다. 상상력의 한계를 뛰어넘는 다양한 브릭 작품들이 관람자에게 말을 건다.

실제 작동하는 매킨토시 컴퓨터, 건물 내 사람들과 소품까지 아기자기하게 표현한 디오라마, 월드컵 경기장과 그 안의 관람객들까지 디테일하게 만든 ‘2002 월드컵 이탈리아전’ 등 다채로운 테마의 브릭 작품들이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갤러리를 다 둘러보고 나면 어느새 ‘아이랑 블록 하나 만들어볼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마음을 놓치지 않고 쇼핑 코너가 있으니 아이와 함께 온 부모들은 지갑 단속이 어렵다.

'플레이' 2층에는 브릭 자동차를 직접 만들어 경주를 해 볼 수 있도록 자동차 레이스가 있다. 사진 / 송세진 여행칼럼니스트

아이들을 다독여 ‘플레이’ 동으로 건너가 보자. 브릭 소품을 마음껏 만들어볼 수 있다.

2층에는 브릭 자동차를 만들어 경주를 해볼 수 있도록 자동차 레이스가 만들어져 있고 3층에선 캐릭터 모자이크 만들기, 초상화 만들기, 브릭 액세서리 만들기 등 다양한 브릭 제작 체험을 할 수 있다. 아이와 브릭을 갖고 오밀조밀 만들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벽면에는 다른 방문객들이 만들어 놓은 브릭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갤러리의 전문가 작품만큼 세련되진 않지만 다른 방문객들의 상상력을 들여다볼 수 있다.

브릭모양 빵으로 만든 브릭버거는 브릭캠퍼스에서만 맛볼 수 있는 명물이다. 사진 / 송세진 여행칼럼니스트

슬슬 출출해진다면 카페와 햄버거 전문점이 있는 ‘카페’ 동으로 자리를 옮겨 보자. 카페에선 브릭 모양의 케이크를 맛볼 수 있고 햄버거 전문점에는 빵이 브릭 모양인 햄버거를 판다.

다른 곳에선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생김새라 일부러 찾아오는 이들도 있다. 부모가 결정하기 전에 아이 마음이 이미 가 있다는 것이 함정이라면 함정이다.

Info 브릭캠퍼스
주소 제주 제주시 1100로 3045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
이용요금 1만2000원, 24개월 미만 무료, 제주도민 9000원

제주항공박물관 야외 전시장. 시간 여유가 없다면 야외 전시장의 항공기와 실내 2층으로 올라와 에어홀 천장에 달아 놓은 경비행기를 볼 수 있다. 여기까지는 입장권을 구입하지 않아도 가능하다. 사진 / 송세진 여행칼럼니스트

아이 손잡고 우주여행 가볼까?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은 항공우주 분야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박물관에는 총 26대의 실물 항공기가 전시돼 있다. 면적이 굉장히 넓고 볼거리가 많아 시간을 넉넉히 두고 관람하는 편이 좋다.

박물관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은 야외 전시장. 전투기, 정찰기, 헬리콥터 등 실물 항공기 13대가 아이들의 눈을 자극한다. 일부 항공기는 조종석에 실제로 탑승해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항공우주박물관에는 체험형 전시물이 많아 코너마다 신기하고 소소한 재미가 있다. 사진 / 송세진 여행칼럼니스트

박물관 내의 ‘천문우주관’에서는 우주의 신비를 살필 수 있다. 천문학의 역사, 우주탐험의 면면, 미지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상상과 현실을 오간다.

우주인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곳에선 ‘언제쯤 우주여행을 갈 수 있을까?’ 꿈꿔 보고 다양한 체험 공간에서는 이미 우주에 날아온 듯 영롱한 세계 속으로 몸을 옮겨 본다.

천문우주관에서는 진짜 우주 탐사를 하는 듯한 가상 체험도 할 수 있다. 정해진 자리에 서면 우주복을 입은 모습이 스크린에 비춰지면서 우주탐사가 시작된다.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몸을 움직이면서 체험할 수 있는 전시물이 많아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항공역사관에서는 비행 조종 체험이 하이라이트다. 조정석에 앉아 모니터를 보며 비행기를 몰아 보는 체험은 몰입감이 대단하다. 사진 / 송세진 여행칼럼니스트

‘항공역사관’으로 내려오면 우주가 아닌 현실 세계가 배경이 된다.

비행기의 원리를 알 수 있는 전시물들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고 라이트형제의 비행기부터 첨단 팬텀 전투기까지 실물 비행기를 보면서 항공 역사에 대한 공부가 절로 된다.

항공역사관의 하이라이트는 비행 조종 체험. 조정석에 앉아 모니터를 보면서 비행기를 운전할 수 있는데 몰입감이 대단해 마치 진짜 비행기를 운전하는 듯한 착각이 든다.

이 밖에도 항공기, 민항기, 전투기, 미래의 비행기 등 각종 비행기들을 전시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미취학 아이가 있다면 영유아 체험공간이 좋다. 매트에 앉아 블록놀이, 상상칠판, 상상 공작소 같은 간단한 체험을 해 볼 수 있다. 사진 / 송세진 여행칼럼니스트

미취학 아이와 함께라면 영‧유아 체험공간을 찾아보자. 매트 위에 앉아 블록 놀이, 상상 칠판, 상상 공작소 같은 간단한 체험을 해 볼 수 있다. 지친 다리를 쉴 겸 앉아서 사진을 찍는 관람자들도 많다.

한편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박물관 4층 전망대도 놓쳐선 안될 포인트다.

제주 남쪽 바다와 한라산, 주변의 오름들이 360도로 시원하게 펼쳐진다. 박물관 아래쪽에는 서광다원이 초록의 카펫을 깔아 놓은 듯 청명하다.

놓치지 말아야 할 곳은 4층 전망대이다. 360도 돌아볼 수 있는 이곳에서는 제주 남쪽 바다와 한라산, 주변의 오름들이 시원하게 보인다. 사진 / 송세진 여행칼럼니스트

Info 제주항공우주박물관
주소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녹차분재로 218
운영시간 오전9시~오후6시 (발권 마감 오후 5시, 매월 셋째 월요일 및 공휴일 다음날 휴관)
이용금액 성인1만원, 청소년‧군인 9000원, 어린이 8000원 

하멜상선전시관은 그 자체가 배이다. 사진 / 송세진 여행칼럼니스트

용머리해안과 하멜상선전시관 
용머리해안에는 자연의 신비와 미지의 이야기가 있다. 이곳에 오면 마치 다른 행성에 온 느낌이 든다. 용머리해안으로 가려면 미끄럽고 좁은 계단을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해안선에 닿기 전까지는 아이가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올라오는 사람에게 길을 비켜 주고 울퉁불퉁한 바닥을 살피며 내려가다 보면 마치 문이 열리듯 제주 바다가 펼쳐진다.

병풍처럼 둘러선 사암층은 매우 거칠면서도 새롭다. 추상화에 둘러싸인 듯도 하고 압도하는 절벽에 몸이 한없이 작아지는 것 같기도 하다.

해안은 길이 600m, 높이 20m로 180년 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때 수중 폭발한 화산이 지금의 신비로운 바다 풍경을 만들었다고 하니 용머리해안은 하나의 거대한 과학 교과서다.

용머리해안의 병풍처럼 둘러선 사암층은 매우 거칠고 새롭고 신기하다. 사진 / 송세진 여행칼럼니스트

용머리해안 끝에는 ‘하멜상선전시관’이 있다. 네덜란드 사람인 하멜은 지난 1653년 36명의 선원들과 제주에 표류했다.

‘스페로호크’라는 배를 타고 온 이들은 제주, 강진, 한양 등에 14년간 억류됐다가 고국으로 돌아갔다. 이 시기의 이야기가 ‘하멜 표류기’로 출간됐고 이것은 조선이 유럽에 알려진 최초의 문헌이었다.

‘하멜 표류기’는 당대에 크게 히트를 쳤는데 사실 하멜은 표류 기간 동안 받지 못한 임금을 청구하려고 책을 썼다고 한다.

당시에는 네덜란드어를 비롯해 영어, 불어, 독어 등으로 발간됐고 우리나라에는 일제 강점기 때 잡지 ‘청춘’에 수록되면서 알려졌다.

용머리해안 끝에는 ‘하멜상선전시관’이 있다. 사진 / 송세진 여행칼럼니스트

하멜상선전시관은 그 자체가 하나의 큰 배이다. 하멜의 배를 재현하고자 했지만 자료가 없어 17세기 유럽의 상선을 재현했다고 한다.

작은 전시관이지만 제주도 표류 당시 하멜의 모습과 그 당시 네덜란드 뱃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볼 수 있다. 전시관 입구 벤치에 앉은 하멜과 함께 사진 한 컷을 남겨도 좋겠다.

하멜상선전시관에서는 하멜의 제주도 표류와 그 당시 네덜란드 뱃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볼 수 있다. 사진 / 송세진 여행칼럼니스트

Info 하멜상선전시관
주소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남로216번길 24-30
운영시간 오전 8시~오후 6시 (하절기 오후 5시까지)
이용요금 일반 2500원, 청소년‧군인‧어린이 1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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