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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10월호
핫 플레이스에서 숨은 아지트 찾기, 광주 동명동 카페거리
핫 플레이스에서 숨은 아지트 찾기, 광주 동명동 카페거리
  • 조아영 기자
  • 승인 2018.07.27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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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가 곳곳에 스며든 카페, 그 아늑함에 이끌리는 사람들
학원과 초등학교, 핫한 카페가 공존하는 동명동 거리. 사진 / 조아영 기자

[여행스케치=광주] 광주 동구 동명동 학원가가 청춘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골목 어귀마다 카페가 들어서고, 저마다 개성 있는 시그니처 메뉴로 발길을 사로잡는다. 이제 ‘동명동 카페거리’로 불리는 그 동네를 다녀왔다.

한때 손꼽히게 잘 사는 광주 부자들이 모여 살았던 동네, 동명동. 이후 서석초등학교와 광주중앙도서관을 중심으로 학원이 하나둘 생겨났고, 어린 자녀를 기다리는 학부모를 위한 카페 역시 문을 열기 시작했다.

수학학원 건물에 자리 잡은 카페의 통유리창이 눈길을 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10여 년 가까이 카페를 운영 중인 노영창 플로리다 대표는 “이곳에 개성 있는 카페들이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은 3년쯤 됐다”고 말한다.

2015년, 근처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들어서면서부터 감각 있는 청년들이 이 골목에 모여든 것이다.

그중 소위 ‘힙’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동명동 대표 카페와 차분히 사색할 수 있는 공간, 이색적인 한옥카페까지 제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세 곳을 소개한다.

힙한 분위기와 아늑함이 함께, 플로리다
적갈색 벽돌로 치장한 건물 외관과는 달리 새하얗게 꾸민 내부가 인상적인 ‘플로리다’는 학원가 중심에 자리한다.

동명동 학원가 중심에 자리한 카페 플로리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새하얗게 꾸며진 카페 내부. 사진 / 조아영 기자

플로리다는 ‘핫’한 곳에서 매력적인 인증 사진을 남기고픈 이들에게 제격인 카페다. 하얀 테이블 위로 화려한 시그니처 메뉴 ‘플로리다 펀치’ 한 잔을 올려놓으면 그 자체로 사진 찍기 좋은 ‘각’이 드러난다. 

이에 ‘광주’ 두 글자가 큼지막하게 쓰인 컵홀더를 끼우면 여행 인증 사진을 찍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아 SNS에서 인기가 뜨겁다.

시트러스 계열 음료에 생과일을 그득하게 얹은 '플로리다 펀치'와 팥빙수를 라떼로 재현한 '왕자라떼'. 사진 / 조아영 기자
1층과는 달리 아늑한 분위기의 지하. 사진 / 조아영 기자

직접 쑨 단팥에 우유, 미숫가루, 블랙빈 아이스크림 한 스쿱을 올린 ‘왕자라떼’ 역시 놓칠 수 없는 메뉴. 스테디셀러인 전통 팥빙수 ‘왕자빙수’를 한 잔으로 담아내 달콤한 맛은 물론 이채로움을 더한다.

플로리다의 또 다른 매력은 지하 공간에서 찾을 수 있다. 노영창 대표는 “탁 트인 1층과는 다른 느낌을 주기 위해 아늑하고 빈티지하게 꾸민 공간”이라며 “한쪽 벽면에는 계절마다 어울리는 영상을 상영하고 있다”고 말한다.

한창 여름에 치닫는 이때, 지하 벽면에는 청량한 하와이 전경이 펼쳐져 있었다.

Info 플로리다
메뉴 플로리다 펀치 7000원, 왕자라떼 6000원
주소 광주 동구 동계천로 136

아날로그 혹은 그 특유의 분위기, 쓸모
이번에는 반짝반짝한 학원가 중심 골목을 살짝 벗어나 한적하고 외진 곳으로 걸음을 옮겨본다.

플로리다에서 세 블록쯤 걸어 다다른 곳은 간판도 없이 입구에 세워진 작은 입간판만이 존재를 대변하는 커피집 ‘쓸모’. 이곳은 묵직한 드립 커피 향과 책으로 가득한 공간이다.

한적한 골목에 자리한 쓸모. 사진 / 조아영 기자
작은 입간판만이 이곳이 카페임을 알려준다. 사진 / 조아영 기자

김현승 쓸모 대표는 “좋아하는 것으로만 채우고 싶어 집에서 읽던 시집을 그대로 가져다 놓기도 한다”며 “누구나 품고 있는 자신의 정적인 면을 발견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한다.

그의 말처럼, 이곳의 시간은 느리게 흐른다. 핸드드립으로 한 잔씩 천천히 내리는 커피와 트랙리스트 대신 메뉴가 쓰인 카세트테이프, 무질서하게 놓인 수많은 시집만 봐도 마음에 한 뼘 여유가 생긴다.

무질서하게 놓인 시집들이 특유의 분위기를 더한다. 사진 / 조아영 기자
벽에 붙은 엽서와 그림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쓸모의 시그니처 메뉴 피넛키오와 메뉴가 쓰인 카세트테이프. 사진 / 조아영 기자

벽 곳곳에는 시가 쓰인 엽서, 오려낸 잡지가 붙어 있어 시선을 잡아끈다. 눈길이 머문 시를 천천히 읽으며, 마음에 드는 책 한 권을 집어 들며 차분한 분위기 속에 스며든다.

쓸모의 시그니처 메뉴는 ‘피넛키오’. 진하게 내린 드립 커피에 우유를 조금 섞어 부드럽게 만들고, 그 위로 땅콩 크림을 올린 음료다.

아인슈페너와 식감은 비슷하지만, 더욱 고소하고 짙은 풍미를 즐길 수 있다.

Info 쓸모
메뉴 피넛키오 5800원, 아인슈페너 5500원
주소 광주 동구 동명로25번길 9-1

다른 세계를 품은 한옥카페, 딴판
한옥 체험장에서 게스트하우스를 거쳐 지난 6월에 한옥카페로 변신한 ‘딴판’은 겉보기에 고즈넉한 느낌을 주지만, 그 속에 한옥의 편견을 깨는 판이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

한옥에 대한 편견을 유쾌하게 깨는 한옥카페 '딴판'. 사진 / 조아영 기자
홀드가 부착된 한쪽 벽면이 시선을 잡아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국악관악기 제작자인 남편과 택견 전수자 아내가 꾸린 이곳은 국악기와 색색의 홀드(실내 클라이밍을 위해 벽에 부착하는 돌)가 공존하는 곳이다.

부모님 대부터 살던 한옥을 조금씩 정성스레 손보고 다듬어 현재 모습을 갖추게 됐다고.

탁 트인 공간에는 나무 테이블이 비치되어 있고, 구석으로 눈길을 돌리면 홀드가 부착된 벽면이 보인다. 벽면 아래로 아웃도어 분위기를 더하는 캠핑 의자가 놓여 있다.

이순미 딴판 대표는 “일반 한옥에서 느낄 수 있는 것과는 딴판이어서 짓게 된 이름”이라며 “운동과 암벽등반을 즐기다 보니 카페 한쪽 벽면을 실내 클라이밍 센터와 똑같이 만들게 됐다”고 말한다.

추후에는 공간을 활용해 단소 만들기, 클라이밍 등 다채로운 체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옥의 색다른 모습과 고즈넉한 분위기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옛 물건들로 채워진 공간. 사진 / 조아영 기자
딴판의 대표 메뉴, 블랙베리 주스와 굴뚝빵. 사진 / 조아영 기자

딴판에서 눈길을 끄는 메뉴는 부모가 기른 블랙베리를 주인 부부가 착즙해 만든 주스와 체코 전통 빵 뜨르들로를 우리 입맛에 맞게 개발한 ‘굴뚝빵’이다.

기다란 봉에 밀가루 반죽을 돌돌 말아 구워낸 굴뚝빵에는 세 가지 맛의 크림이 함께 제공된다.

한옥의 정취와 함께 이색적인 클라이밍, 달콤한 디저트를 즐기고 싶다면 이곳의 문을 두드려보자. 끊임없이 변하고 새롭게 태어나는 골목의 한 장면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Info 딴판
메뉴 블랙베리 주스(생즙) 6500원, 삼 굴뚝빵(3개입) 6000원
주소 광주 동구 동계로1번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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