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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6월호
[양소희의 섬여행] 일상에서 멀리 떠나고 싶을 때 서해 끝섬 여행, 안마도
[양소희의 섬여행] 일상에서 멀리 떠나고 싶을 때 서해 끝섬 여행, 안마도
  • 양소희 여행작가
  • 승인 2018.07.27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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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하고 평화로운 섬, 천혜의 풍경이 깃든 곳
안마도항 전경. 사진 / 양소희 여행작가

[여행스케치=영광] 올 여름은 찜통더위가 절정으로 열폭탄 수준이다. 일기예보는 폭염 열대야가 8월 말까지 계속 된다고 한다. 무더위를 벗어나 천혜의 바다풍경을 만끽하며 나만의 한적한 휴가를 즐기려면 어디가 좋을까?

영광군 계마항에서 뱃길로 2시간 20분을 가면 만날 수 있는 서해끝섬 안마도(鞍馬島)를 추천한다. 먼 바다에 위치해 있어 가기 힘든 만큼 모험심을 자극하는 섬이다.

서해안의 항구는 물때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사진 / 양소희 여행작가
안마도 항구에 정박한 어선들. 사진 / 양소희 여행작가

어종이 풍부한 안마도
안마도는 서해안에 있으나 육지로부터 먼 바다에 위치한 까닭에 수심이 깊어 물이 맑고 깨끗하다. 기온은 인근 육지와 비교할 때 여름에는 1~2도 낮아 시원한 편이고 겨울에는 1~2도 높아 따뜻하다.

봄과 여름에는 맑은 날이 많고 파도가 잔잔한 편이나 가을과 겨울에는 비교적 흐린 날이 많고 파도가 높다. 안마도 해안 어디서나 돔, 농어, 숭어 등이 잘 잡히고 특히 방파제 주변에서 낚시가 잘된다.

그 밖에 꽃게, 병어, 새우, 해삼 등의 어획량이 많고 야생약초를 먹고 자란 한우와 5월에 잡은 지네를 말려 독주에 넣어 만든 지네주가 유명하다.

어종이 풍부한 안마도. 사진 / 양소희 여행작가
위험을 알려주는 소리가 나는 동굴바위 전경. 사진 / 양소희 여행작가
멀찍이 보이는 써쿠리 바위. 사진 / 양소희 여행작가

해안 절경을 숨겨두고 있는 섬
안마도는 먼 바다에 위치해 있어 파랑의 영향을 많이 받아 섬 주변은 해식애, 해식동, 시스택이 발달해 있는 리아스식 해안이다.

말코바위, 손오공바위, 사랑바위, 위험을 알려주는 소리가 나는 동굴바위, 써쿠리 바위 등 장엄한 기암괴석과 거대한 동굴들, 희귀식물 그리고 60여종의 새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이룬다.

어선을 빌려 바다로 나가 바다 위에서 섬을 둘러보면 세상 어디서고 볼 수 없는 감탄할 만한 비경이 기다리고 있다.

안마도의 해안은 대부분 암석으로 이루어진 가파른 절벽이지만 안마항에서 아래쪽 영외리에 위치한 산넘어 해수욕장은 조류와 해류의 흐름에 따라 만들어진 사빈해안으로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월촌리에 자리한 노거수. 사진 / 양소희 여행작가
해안 산책길에서 내려다 본 마을. 사진 / 양소희 여행작가

노거수가 반겨주는 마을 풍경
섬에는 건산(145m), 신흥봉, 뒷산(177m), 성산봉(167m)등 기복이 큰 산지들로 둘러싸여 있고 섬 안쪽으로 가면 경사가 완만한 논이 나온다.

주민들이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마을길을 걷다보면 포근한 농촌 풍경이 펼쳐져 섬이라는 것을 잠시 잊게 된다. 안마도는 월촌리를 중심으로 위쪽으로 신기리, 왼쪽으로 영외리가 있다.

마을마다 입구에 3~400년 된 팽나무와 느티나무, 50년생의 곰솔림, 10m 높이의 후박나무가 제 각각 군락을 이루고 있어 마을 풍경을 아름답게 해준다.

특히 월촌경로당 앞에 있는 아름드리 팽나무는 마을을 지켜주듯 듬직하게 서 있어 인상적이다. 과거에는 매년 정월 초하루에 수백 년은 훌쩍 넘은 듯한 노거수(老巨樹) 앞에서 당산제를 지냈다고 한다.

지금은 커다란 나무 아래 편안한 공용 벤치가 여러 개 놓여있어 느긋하게 길을 걷다가 잠시 쉬어가기 좋다.

안마도는 지명 유래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이 얽혀있다. 사진 / 양소희 여행작가

철마를 모시는 안마도의 지명 유래
안마도라는 지명 유래를 살펴보면 조선시대 이곳으로 귀양 왔던 이사과라는 사람이 섬의 모양이 말의 안장과 닮았다하여 안마도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다른 유래로는 말에 안장을 얹은 채 투구를 벗어 놓고 쉬는 장군의 형상과 같다하여 안마도라고 불렀다고도 한다.

지명 유래에 관한 전설도 있는데 동촌에 살던 신씨 할머니 꿈에 장군이 나타나 자신의 유품을 건져 산에 모시고 제사를 지내달라고 했고 정말로 월촌리 당너머에 표류해 온 관이 있어 마을 주민들이 정성껏 묻어주고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관 안에는 중국 돈과 철마가 있었는데 이후 안마도는 철마를 당신(堂神)으로 모시게 되었고 관 표면에 안장을 한 말이 그려져 있어 안마도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안마도라는 지명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모두 말과 연관이 있는 이유는 오래전부터 이 섬에서 말을 키웠기 때문이다.

세종실록지리지를 살펴보면 안마도 목장에 33필의 말을 방목한다는 기록이 있고 조선왕조실록에는 임금이 안마도의 양마(良馬)를 골라오도록 하고 안마도에서 말을 치기 편한가의 여부를 살펴 아뢰게 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푸른 초지에서 자유롭게 키워지는 소. 사진 / 양소희 여행작가

평화로운 그림을 만나다
지금은 양지바른 푸른 초지에 말 대신 소들이 키워지고 있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방목한 백여 마리의 소들은 해안까지 자유롭게 드나들었다.

해수욕을 즐기는 소들을 찍은 사진이 인터넷에 돌면서 사진 애호가들에게 특별한 장면으로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해안으로 향하는 길 위에 여기 저기 소똥이 깔려있어 불결하다는 민원도 잦았다.

영광군은 소를 키우는 주민들과 협의를 통해 울타리를 치고 소를 초지에서만 키우도록 했고 해안으로 가는 길은 말끔하게 청소를 마쳤다.

안마도의 소들은 자연에서 자란 풀을 뜯어먹고 목이 마르면 산에서 내려오는 시냇물을 마시며 한가로움을 즐기고 있다. 파란 하늘 아래 드넓은 초지에서 살고 있는 소들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아 보는 사람들까지 평화롭게 해준다.

국내외 선박 피항지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 / 양소희 여행작가
파란 하늘과 빨간 등대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사진 / 양소희 여행작가

우리나라의 영해기점 안마군도
전라남도의 섬 중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안마도의 면적은 4.327㎢, 해안선의 길이는 18.7㎞이다. 영광군의 섬 중에서 가장 큰 섬으로 면소재지가 있는 낙월도보다 다섯 배나 크다.

안마본섬을 중심으로 북동쪽에는 석만도(石蔓島), 소석만도, 서쪽에는 죽도(竹島), 횡도(橫島), 남서쪽에는 오도(梧島)를 합쳐 안마군도(鞍馬群島)를 이루고 있다.

부속섬 중 하나인 죽도는 대나무가 많아 대섬이라고도 부르며 길이 81.7m, 폭 6m로 방파제를 쌓아 안마도와 연결했다. 횡도는 임진왜란 때 모든 섬들이 왜구의 침입을 받았는데 유일하게 이 섬만 비켜가서 비키섬이라 불렀으며 한자이름으로 횡도라 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횡도는 안마군도에서 가장 외해에 속하기 때문에 영해기점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안마도는 낙월면 출장소가 있고 1985년에는 3종 어항으로 지정되어 국내외 선박 피항지 역할을 하고 있다.

물때에 따라 매일 배 시간이 바뀌기 때문에 미리 출항시간을 확인해야 한다. 사진 / 양소희 여행작가

안마도로 가는 뱃길
홍농읍 계마항에서 정기여객선 섬사랑 16호가 운항되고 있다. 여객선은 187톤 규모로 승객 150명과 차량 15대를 수용할 수 있다. 계마항에서 출항한 배는 잠시 석만도에 들렸다가 종착지인 안마도로 간다.

이전에는 송이도에 들렸다가 안마도로 갔으나 송이도는 올해 3월 30일부터 향화도항에서 출발하면서 안마도로 가는 섬사랑 16호는 송이도를 경유하지 않게 되었다. 계마항은 조수 간만의 차이로 물때에 따라 매일 배 시간이 바뀌는 불편함이 있다.

출항시간이 오전 7시 30분에서 오후 3시로 크게 달라져 안마도에 가려면 반드시 출항시간을 확인하고 일정을 짜야한다.

안마도는 먼 바다 해역에 위치해 있어 결항이 잦기 때문에 날씨 확인도 필수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항해가 어려운 날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차를 가지고 입도를 하고자 한다면 일찍 계마항에 도착해서 대기표를 받아야 한다. 차도선은 <주민차량 우선선적 할당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두자.

여객선은 도서주민의 유일한 해상교통 수단으로 선착순의 원칙으로 차량을 선적할 경우 일반인의 차량에 의해 도서 주민의 차량이 선적되지 못해 극심한 생활불편을 겪게 된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여객선의 차량선적 공간 중 1일 1항차 운항 차도선은 30%를 도서주민 전용으로 하고 있는 제도이다.

Tip 섬사랑 16호 운항정보

계마항에서 출항하는 섬사랑 16호. 사진 / 양소희 여행작가

운항노선 계마항 ⇔ 석만도 경유 안마도(43.3㎞)
소요시간 2시간 20분
탑승인원 150명 (특송기간: 300명)
운항횟수 1일 1회 (※피서철 증편 및 10% 요금가산)
운항시간 조석에 따라 출항시간이 오전 7시 30분에서 오후 3시까지 달라지므로 안마도 여행을 계획할 때는 반드시 전화로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
편도요금 성인 1만6000원

글ㆍ사진 양소희(梁昭嬉) 여행작가
<인천섬여행>의 저자이며 전남 가고 싶은 섬 자문위원으로 섬을 사랑하는 여행작가이다. 강의, 방송활동, 여행 콘텐츠 개발, 여행콘서트 등 여행 관련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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