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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남도 맛 기행④] 한ㆍ중ㆍ일 나무로 채워진 정원과 여름 보양식을 즐기다, 목포
[남도 맛 기행④] 한ㆍ중ㆍ일 나무로 채워진 정원과 여름 보양식을 즐기다, 목포
  • 박상대 기자
  • 승인 2018.08.10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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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이훈동정원과 민어정식
본래 일본인이 조성한 것인데, 다른 사람 손을 거쳐 이훈동 전 조선내화 회장의 소유가 되었다. 사진 / 박상대 기자
<편집자 주>
국내여행 활성화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을 선정했다. '남도 맛기행'이라는 테마로 선정된 광주ㆍ목포ㆍ담양ㆍ나주는 8권역에 해당된다. 전남의 싱그러운 숲을 걷고, 맛있는 지역음식을 즐길 수 있는 '남도 맛기행'을 소개한다.

[여행스케치=목포] 이훈동정원은 목포시 유달동 유달산 아래에 자리하고 있다. 1930년대에 일본인이 집을 짓고, 살림살이를 하던 정원이다.

해방 후 일본인이 떠나면서 전 국회의원이 살던 집을 해남 출신 사업가 이훈동(전 조선내화 회장)씨가 매입해서 작고할 때까지 살았다고 한다.

정원에는 삼나무, 히말라야시다 등 일본이 원산지인 나무들과 후박나무, 곰솔 등 우리 토종 나무들이 빽빽하게 심어져 있다.

또 난대성 상록수들도 눈에 띄는데 전체 숫자를 비교하면 일본 원산종 39종, 한국 야생종 37종, 중국 원산종 25종이 있다. 일본식 5층, 7층 석탑이 있고, 작은 연못이 몇 개 있는데 역시 일본 정원 양식이다.

정원에는 한국 토종 나무와 일본, 중국 원산종 나무들이 섞여 있다. 사진 / 박상대 기자
이훈동정원 전경. 사진 / 박상대 기자

한반도 모양을 한 연못이 눈길을 끄는데 이훈동 회장이 조성한 것이다. 옛날에 이곳을 방문한 박정희 전 대통령도 이 연못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고 한다. 개인 소유 정원으로는 호남에서 가장 큰 일본식 정원이며, 드라마 <야인시대>를 촬영하기도 했다.

정원 아래쪽에는 이훈동 회장이 생전에 소장하고 있던 문화재급 미술품을 전시한 성옥기념관이 있다. 허건, 허백련 등이 남긴 한국화와 고려자기 등 귀한 미술품을 전시하고 있어 꼭 관람을 해야 할 이유가 있다.

이 정원은 1988년 전라남도의 문화재자료 제165호로 지정됐다. 정원의 관람료는 무료이나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 사이에만 개방한다. 예약을 할 필요는 없이 개방시간 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Info 이훈동정원
주소 전남 목포시 영산로 11

다양한 민어 요리를 맛보다, 민어정식
목포에는 사계절 민어요리를 판매하는 민어의 거리가 있다. 여름철 보양식으로 소문난 민어탕과 민어회를 파는 민어요리 전문점들이 모여 있는 거리를 말한다.

정작 전문점은 대여섯집 밖에 없지만 목포 사람들은 물론 전국에서 민어 좀 먹어본 사람들은 이 거리를 다 안다. 그리고 사계절 민어를 찾는 사람들이 찾아온다. 민어회는 40여 년 전, 이 거리의 작은 음식점에서 시작된 음식이다. 

“민어회도 좋지만 여름에는 정식을 권합니다. 민어전, 회무침, 민어찜, 민어탕을 같이 먹을 수 있으니까요.” 김상복 대표는 목포시가 인정한 민어 명인이다. 정식에는 껍데기와 부레까지 한 접시 내준다.

민어찜, 탕, 전, 회무침 등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민어정식. 사진 / 박상대 기자
먼 옛날 임금이 여름철 보양식으로 즐겨 먹었다는 민어. 사진 / 박상대 기자

탕을 끓일 때도 손님의 주문을 받은 후에 양은 냄비에 끓이기 시작한다. 혹자는 오래 끓여야 한다고 하지만 자신이 경험한 바로 오래 끓이는 것보다 즉석에서 끓일 때 맛이 더 담백하다고 주장한다. 

민어는 여름철에 신안, 무안, 함평 앞바다에 산란을 위해 몰려온다. 수산중앙횟집 민어정식 업자들은 이 시기에 살 찐 민어를 잡아 올리고, 목포 일대 5백여 횟집에서 여름철에만 민어를 판다.

먼 옛날부터 임금님의 여름철 보양식이었다는 민어는 칼륨, 인등 무기질을 함유하고 있어 뼈와 오장육부를 튼튼히 해주고, 지친 기력를 회복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고 한다.

Info 중앙횟집
주소 전남 목포시 번화로 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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