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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신간안내] 당당한 ‘백수’를 위하여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外
[신간안내] 당당한 ‘백수’를 위하여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外
  • 조아영 기자
  • 승인 2018.08.14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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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햄버거 하나에 팔렸습니다

[여행스케치=서울] ‘여행’과 ‘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여행 전 펼쳐보는 가이드북, 여행 중 이동 시간에 읽는 책, 여행 후 여운을 간직하기 위해 다시 읽는 책까지. 그중 여행하며 읽기 좋은 금주의 신간 자기계발서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와 마케팅 심리학 서적 <당신은 햄버거 하나에 팔렸습니다>를 소개한다.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스스로를 ‘본 투 비 백수’라 일컫는 고전평론가 고미숙이 ‘백수로 살기’를 제안하는 책을 펴냈다. 취업난에 내몰린 청춘들과 함께 자립 공동체를 꾸리면서 얻은 노하우와 고전의 지혜를 함께 녹여내 청년을 위한 자기계발서로 엮은 것이다.

책은 크게 ‘일, 관계, 여행, 공부’라는 네 가지 키워드로 나누어져 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고군분투 중인 청춘들과 연암 박지원의 청년 시기를 오버랩하며, 연암의 발자취로부터 배울 수 있는 호탕하고 행복한 백수의 삶을 보여준다.

그중 단연 여행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3장이다. 저자는 노동에 대한 보상으로서의 단기적인 여행만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인생이 ‘한 편의 여행’임을 말한다.

연암이 지은 <열하일기>에는 외출이 통제된 밤에 월담하여 지역 원주민과 함께 필담을 나누는 장면이 나온다. 그는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인들과 필담을 나누며, 그들이 어떻게 사는지에 대해 기록했다. 새로운 문명에 대한 무한한 호기심은 바로 ‘실학’의 바탕이 되었다.

저자는 이와 같은 일화를 통해 여행이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 말한다. 그는 ‘맛집 탐험’과 ‘인생샷 건지기’를 미뤄두고, 여행 중 타자와 자신을 만나고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시간을 가져보라 권한다.

유쾌하게 풀어낸 부록 역시 눈길을 끈다. ‘명랑한 백수 생활을 위한 100개의 강령(줄여서 ’명백한‘ 강령)’을 거론하지만, ‘정규직에게 연민을! 퇴준생에게 존경을!’, ‘백수의 비전은 무병장수’, ‘백수의 미덕은 명랑과 슬기!’ 등 16개의 강령만 밝히고 나머지는 독자의 몫으로 돌려 자유로운 탐구를 제안한다. <고미숙 지음, 프런티어 펴냄, 1만5000원>

당신은 햄버거 하나에 팔렸습니다
1인 미디어 방송이 대기업 홍보 콘텐츠보다 더 많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한국 아이돌 그룹이 미국 빌보드 차트에 이름을 올리며, 해외 인기 유튜버들의 ‘불닭 라면’을 맛보는 영상이 열광적인 반응을 얻는 시대.

기업은 사소한 실수 하나만 해도 SNS상에서 회자되며 엄청난 유무형의 손실을 각오해야 하는 ‘소셜미디어 시대’가 도래했다.

브랜드 심리학자이자 세종대 경영학과 부교수인 김지헌은 이러한 시대를 영민하게 살아가는 방법과 함께 민감한 소비자를 사로잡는 핵심코드 다섯 가지를 선별해 책으로 펴냈다.

책은 ‘머리로 이해하고 가슴으로 다가가다, 공감’, ‘소비자를 마케팅에 참여시켜라, 공유’, ‘중요한 건 울림이 있는 메시지다, 공명’, ‘정글 같은 시장에서 더불어 사는 법, 공생’, ‘투명함과 공평함, 새로운 성공의 여건이 되다, 공정’이라는 다섯 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져 있으며, 핵심코드에 대한 설명과 실제 기업의 성공ㆍ실패 사례, 주요 키워드를 명쾌하게 짚어나간다.

각 장의 갈무리에는 티핑포인트(어떠한 현상이 서서히 진행되다가 작은 요인으로 한순간 폭발하는 것)를 꼼꼼하게 실어 놓치기 쉬운 이야기도 다시 한번 곱씹게 만든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마케팅과 심리학의 속살이 궁금하다면, 지금 이 책을 펼쳐보자. <김지헌 지음, 중앙북스 펴냄,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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