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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동행취재] 충남농업기술원 마케팅 투어... "유통ㆍ판로가 절실한 농가형 가공상품"
[동행취재] 충남농업기술원 마케팅 투어... "유통ㆍ판로가 절실한 농가형 가공상품"
  • 조용식 기자
  • 승인 2018.09.08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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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한 제품 만들어도 자체적 광고·홍보 어려워
직접 재배한 제품으로 건강하고, 맛있는 우리 먹거리를 만드는 농가형 가공업체들의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충남농업기술원이 실시한 '마케팅 투어'에 동행취재 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여행스케치=충남] 정직한 마음으로 지역의 좋은 농산물을 가지고 우리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가형 가공업체들. 이들에게는 ‘좋은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제일 잘하는 일“이라는 자부심이 있다. 지금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들이 우리 몸에 좋은 먹거리를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아는 일이다.   

“국산 찹쌀과 저당 앙금을 사용해 전통 화과자를 만드는 것이 좋아요. 화과자가 많이 알려진다면 좋은 먹거리로 보답을 하겠습니다.”- 임미선 동심결 대표

“60세에서 92세에 이르는 어머니들이 직접 해바라기 기름과 수제 강정을 만듭니다. 어머니의 마음으로 만드는 제품에는 시골의 정도 함께 담겨 있답니다.” - 신병선 느림보 마을 총괄

“칠갑산에서 직접 재배한 구기자에 찹쌀과 혼합해서 한과를 만든 지가 벌써 24년이 됩니다. 한과를 드셔보신 분들은 다시 주문하는 것을 잊지 않으세요.” - 박순자 칠갑산 구기자 한과 대표

동심결 체험장에서 전통 화과자를 직접 만들고 있는 체험단들. 사진 / 조용식 기자
느림보마을에서 직접 재배한 찹쌀현미, 흑미, 들깨로 만든 강정 체험. 사진 / 조용식 기자
청양에서 직접 재배한 구기자와 찹쌀을 주원료로 만든 한과를 포장하고 있는 체험단들. 사진 / 조용식 기자

직접 재배를 하거나 지역의 유기농 농산물 등으로 화과자, 모시 송편, 강정, 한과, 쌀빵, 미숫가루 등의 먹거리 제품을 생산하는 충남 농가형 가공업체 대표들. 이들에게는 남다른 고민이 있다. 바로 자신들의 제품을 홍보하고, 유통 시키는 마케팅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정직한 제품 생산하지만, 광고·홍보는 너무 어려워 
주성철 충남농업기술원 농촌자원팀장은 “농가형 가공업체들은 재정적으로 너무 열약해서 자체적으로 광고나 홍보를 하기가 어렵다”며 “이들의 활발한 유통과 판로 확보를 위한 마케팅이 절실하다”고 토로한다.

이런 현상은 충남 농가형 가공업체뿐만의 일은 아니라 전국의 모든 농가형 가공업체들이 해결해야 하는 숙원사업 중의 하나다. 충남농업기술원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충남 농가형 가공상품 마케팅 투어’라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 행사에는 대학생 서포터즈와 파워 블로거, 여행작가 등이 초청되어 농가형 가공업체들의 상품을 직접 맛보고,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체험단이 송선담에서 직접 만든 모시떡 송편. 사진 / 조용식 기자
송선담에서 판매하는 모시떡 송편. 사진 / 조용식 기자
선한제빵소에서 판매하는 쿠기. 사진 / 조용식 기자
시골맛에서 '수세미 효소 만들기'를 체험하는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이들은 송선담에서는 유기농으로 재배한 모시로 반죽을 하고, 동부 콩과 유기농 밤이 들어간 모시떡 송편을 만들었다. 이지형 송선담 대표는 “모양이 조금 투박해 보여도 우리 가족들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고향의 맛과 향기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로컬푸드 협동조합인 농부마켓과 하나로마트에도 제품을 납품하는 선한제빵소에서는 “외로운 어르신들을 위해 빵을 나눠드려야겠다는 생각에서 빵을 배웠다”는 유성애 대표로부터 공장 견학과 10년 귀농을 통해 겪었던 경험담도 들을 수 있었다. 

또한, 아이들에게 대상으로매실, 블루베리, 수세미, 작두콩, 고구마, 사과 등의 먹거리로 각종 효소 담기와 농촌 체험을 진행하는 송은영 시골맛 대표와 함께 6개월 후에 개봉할 ‘수세미 효소 담그기’도 체험도 가졌다. 

맛집 투어도 빠질 수 없는 코스로 충남의 33개 농가 맛집 중 어머니의 손맛이 느껴지는 서산의 ‘소박한 밥상’을 찾았다. 이곳은 점심 시간(12시~3시)에만 운영을 한다. 

충남에는 33개의 농가맛집이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서산의 농가맛집인 '소박한밥상'의 한식. 사진 / 조용식 기자

“아주 오래전부터 그 지역만의 느낌으로 편안한 밥상을 받았으면 했다”는 강태갑 대표의 마음과 강 대표의 어머니 손으로 만들어진다는 나물과 양념들로 준비된 반찬을 맛 본 이들은 ‘서산에 오면 또다시 이곳을 들려야지’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마케팅 투어 통해, 홍보·유통·쇼핑몰 등 판로 개척
이유나 대학생 서포터즈는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여행하면서도 우리가 그냥 지나쳐 가게 되는 농가형 가공업체들의 상품이 바로 우리들의 소중한 먹거리였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충남농업기술원에서 농가형 가공업체의 우수한 제품을 알리기 위해 마련한 '마케팅 투어'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는 농가형 가공업체들의 새로운 판로를 위해, 충남농업기술원과 주식회사 수요일은 "상품 홍보 책자 개발, 온라인 쇼핑몰 등 다양한 마케팅 채널이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 / 조용식 기자

농가형 가공업체의 특징은 ‘우리 지역의 농산물 이용’, ‘정성을 다해 만든 먹거리’, ‘시골의 정을 담음’, ‘한가족이라는 마음으로 경영’ 등이다. 

충남농업기술원 마케팅 투어를 진행한 김혜지 주식회사 수요일 대표는 “농가형 가공상품들의 따스한 마음과 정직한 양심, 그리고 우수성을 체험할 좋은 기회였다”며 “농가형 가공업체가 겪고 있는 홍보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우수한 상품을 널리 알릴 수 있게 유통과 판매를 위한 상품 홍보 책자 개발, 온라인 쇼핑몰 등 다양한 마케팅 채널을 열어 놓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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