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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디지털 시대에 옛 추억이 살고 있는 마을이 있어요
디지털 시대에 옛 추억이 살고 있는 마을이 있어요
  • 박상대 기자
  • 승인 2018.10.04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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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나로도항 건너편에 있는 쑥섬. 옛 추억이 깃든 작은 마을이 여행자를 반긴다. 사진 / 박상대 기자

[여행스케치=고흥] 컴퓨터에 이은 AI라는 괴물이 나타나서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아가더니 이제는 사람들의 두뇌와 감성까지 차지하겠다고 덤비고 있습니다. 주5일 근무에 이어 주52시간 이상을 일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사람들은 쉬고 기계들이 대신 일하라는 것이지요.

세상은 온통 화려한 것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낡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일을 창조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너도나도 허물고 부수고 새로이 지으려고 합니다. 국적불명의 건축물이 들어서고, 자연경관을 해치는 기념물이 세워지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옛모습 그대로 살아남아서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사랑을 받는 것들도 있습니다. 아니, 사람들이 늘 새로운 것만 찾는 것이 아니라 옛것을 그리워하고, 옛것을 만나러 다닌다는 이야깁니다. 옛날 것을 모아놓은 박물관이 그렇고, 민속마을이 그렇습니다. 

보리밥이나 칼국수를 먹으러 다니고, 시골 장터에서 국밥이나 산채비빔밥을 먹습니다. 이런 여행지를 찾아다니던 중 고흥 나로도항 건너편에 있는 쑥섬에 들렀습니다.

돌담과 돌담이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작은 마을 골목길에서 기억 너머 살고 있는 어린 동무들이 지지배배 떠들면서 뛰어나올 것만 같습니다. 컴퓨터나 AI는 절대로 대신할 수 없는 추억여행지에서 그대에게 안부를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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