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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8월호
[남도 맛 기행⑧] 가을 항구도시의 맛과 멋, 목포 먹갈치 구이&찜
[남도 맛 기행⑧] 가을 항구도시의 맛과 멋, 목포 먹갈치 구이&찜
  • 노규엽 기자
  • 승인 2018.10.15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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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대표 음식 먹갈치를 맛보고, 여행지까지 쏠쏠하게 즐긴다
목포를 대표하는 가을음식인 먹갈치 구이와 찜. 사진 / 목포시청
<편집자 주>
국내여행 활성화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을 선정했다. '남도 맛 기행'이라는 테마로 선정된 광주ㆍ목포ㆍ담양ㆍ나주는 8권역에 해당된다. 맛있는 지역음식을 즐기고 주변 여행지를 따라가보는 코스를 소개한다.

[여행스케치=목포] 목포는 옛날 옛적부터 무안에 딸린 작은 어촌이었지만, 1897년 개항 이후로 근대사의 중심 역할을 하게 된 큰 항구다. 현재는 부산 다음으로 다양하고 많은 수산물이 모이는 어항이기도 한데, 하고 많은 수산물 중에 가장 효자 노릇을 한 생선이 갈치였다.

가을에 더욱 맛있어지는 먹갈치
서남해안의 다양한 수산어종이 들어오는 목포에서는 당연히 수산음식이 발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목포9미에 이름을 올린 음식들이 모두 수산물이다. 유명한 세발낙지를 필두로 홍어삼합, 민어회, 꽃게무침, 병어회(찜), 준치무침, 아구탕(찜), 우럭간국 등이 있는데, 가을철에 목포의 맛을 대표하는 것은 갈치요리다.

목포 갈치는 먹갈치라 불린다. 그물로 여러 어종과 섞여 잡히며 은빛이 벗겨진 갈치를 뜻하는데, 낚시로 잡아 빛깔이 온전한 제주 은갈치와 비교하여 칭하는 용어이다.

일반적으로 빛깔이 온전한 은갈치가 더 맛있을 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갈치의 은빛 껍질은 복통을 일으킬 수 있어 조리 전에 다 제거한다는 사실. 시중에서 은갈치 가격이 더 높은 이유는 빛깔 때문이 아닌, 낚시로 조업한 갈치가 더 신선하기 때문이다.

목포에 있는 식당들은 대부분 목포9미에 속한 음식들을 몇 가지씩 취급하고 있다. 그 중 오랜 경험을 이어온 사람에게 ‘목포음식 명인 인증서’를 발급하기도 했는데, 목포항과 가까운 초원음식점은 갈치조림으로 명인 증서를 받은 집이다. 근 30년 가까이 갈치 음식을 만들어온 한만임 사장은 “먹갈치는 가을에 살이 통통하게 올라 가장 맛있다”고 말한다.

소금을 뿌려 구워낸 갈치구이. 사진 / 노규엽 기자
살이 통통하게 오른 먹갈치에 진한 양념을 더해 쪄낸 갈치찜. 사진 / 목포시청

짭조름한 구이와 진한 양념의 찜
초원음식점의 갈치 음식은 구이와 찜으로 나뉜다. 단지 소금을 뿌려 구워냈을 뿐인데도 기름기가 좔좔 흐르는 갈치구이는 보는 것만으로 군침이 돈다.

갈치구이를 많이 먹어본 사람은 갈치 양옆(배와 등 부위)에 있는 뼈를 잘 발라내야 함을 알 것이다. 특히 위쪽(등쪽) 뼈는 굵고 억세서 꼭 제거해야 하는데, 이곳의 갈치구이는 양면이 바삭하게 잘 구워져 뼈가 잘 빠지고 아래쪽(배쪽) 뼈는 꼭꼭 씹으면 그냥 먹을 수 있을 정도다. 

명인이 만든 먹갈치 음식임을 단박에 알게 해주는 메뉴는 갈치찜이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갈치 토막들이 벌건 양념 속에 폭 파묻혀 있다. 비주얼 상으로는 양념이 짜지 않을까 걱정되지만, 숟가락에 묻혀 살짝 맛보면 짜지도 맵지도 않은 양념이 오히려 담백한 갈치 맛을 살려준다. 

갈치조림으로 '목포음식 명인 인증서'를 받은 초원음식점. 사진 / 노규엽 기자

맛의 비밀은 갈치 토막 아래 깔려있는 이름 모를 채소들이다. 젓가락으로 찢어 맛을 보면 묵은지나 파김치 같기도 하면서 양념을 흠뻑 머금어 부드럽고 깊은 맛이 배어나온다. 한만임 사장은 “김치가 아니고 고구마대와 실갈이(배춧잎)를 넣어 푹 끓여낸 것”이라며 “간장, 된장과 매실 등의 과일 엑기스로 만든 소스에 쪄내면 맛이 부드러워 목포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알려준다.

간재미회와 간장게장, 호박조림 등 계절에 맞춰 바뀌어 나오는 밑반찬들도 주 메뉴에 뒤처지지 않아 밥 먹으러 왔다가 술을 부르는 맛이다. 한 사장은 “기름이 많고 통통하여 여름갈치보다 맛있는 가을 먹갈치는 12월까지 가장 맛있다”고 귀띔해준다.

Info 초원음식점
메뉴
갈치구이 3만원, 갈치찜 3만원(이상 2인 기준)
주소 전남 목포시 영산로 42-1

시간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즐기는 여행지
목포의 갈치음식로 채운 배를 꺼뜨리기 좋은 여행지는 목포항에서 동쪽으로 영산강 하구둑이 보이는 평화광장과 달맞이공원 인근이다.

먼저 찾아봐야할 곳은 천연기념물 제500호로 지정되어 있는 갓바위. 화산재가 쌓여서 생성된 응회암과 응회질 퇴적암류들이 오랜 시간동안 바람과 파도에 깎이며 사람이 갓을 쓴 형상으로 만들어진 타포니 지형이다. 

부잔교에서 바라본 갓바위 모습. 사진 / 노규엽 기자
가을철 갓바위 야경. 사진 / 목포시청

갓바위의 모습은 부잔교(수면 높이에 따라 위아래로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만든 다리)를 건너면서 볼 수 있다. 조대형 전라남도 문화관광해설사는 “옛날에는 다리가 없어 갓바위 뒤편 언덕에서 내려다보거나, 배를 띄워야 정면으로 볼 수 있었다”며 “다리를 설치해 언제든 볼 수 있게 만들어 좋은 관광지가 되었다”고 말한다.

목포는 하루 동안 바닷물이 들고 나는 차이가 심해, 갓바위를 찾아오는 시간에 따라 바다에 많이 잠기고 적게 잠기는 등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조대형 해설사는 “특히 저녁 노을이 질 때 영산강 바다와 갓바위에 드리우는 빛깔이 멋져 목포8경 중 제6경 입암반조에 속해있다”고 말한다. 갓바위를 지나 다리를 따라 걸으면 목포자연사박물관과 해양유물전시관으로 이어지니 각종 전시를 관람하면서 해질녘을 기다려봄 직하다.

입암반조의 풍경을 보고난 후엔 영산강 하구둑 방면으로 걸어 평화광장까지 약 1.2km의 산책을 이어갈 시간이다. 바다를 보며 걸을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친수공간으로, 젊은 커플들이 많이 찾아오라고 ‘연인의 거리’라 이름 붙인 길이다.

바다를 보며 걸을 수 있는 '연인의 거리'. 사진 / 노규엽 기자
해가 지면 춤추는 바다분수 공연이 시작된다. 사진 / 목포시청

故김대중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것을 기념하여 이름 붙여진 평화광장에는 저녁 8시 무렵에 도착하면 좋다. 평화광장의 명물인 ‘춤추는 바다분수’가 공연을 시작하기 때문. <목포의 눈물> 등의 목포를 대표하는 노래부터 인기 아이돌 가수들의 최신곡까지,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음향에 맞춰 물을 뿜는 바다분수는 이제 빼놓을 수 없는 목포의 야경이다.

Info 갓바위
주소
전남 목포시 남농로 166-1

Tip 바다분수 공연시간
춤추는 바다분수는 봄(4~5월)과 가을(9~11월)에는 금, 토에 3회(20:00, 20:30, 21:00), 화ㆍ수ㆍ목ㆍ일에 2회(20:00, 20:30) 운영한다. 하절기(6~8월)에는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3회(20:00, 20:30, 21:00) 운영하고, 동절기와 월요일에는 공연을 하지 않는다. 태풍, 우천, 강풍 시 공연이 취소될 수 있으며, 관람시간은 1회당 20분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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