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호 표지이미지
여행스케치 4월호
[가을 여행] 가족과 떠나는 경주의 가을
[가을 여행] 가족과 떠나는 경주의 가을
  • 권동환 여행작가
  • 승인 2018.11.08 19:07
  • 댓글 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핑크뮬리와 함께 인생샷
얼큰하면서 담백한 경주 명물 순두부짬뽕
'독서의 계절'에 어울리는 카페까지
경주에는 가을에 빛을 발하는 핑크뮬리와 단풍이 어우러진 장소가 있다. 사진 / 권동환 여행작가
경주에는 가을에 빛을 발하는 핑크뮬리와 단풍이 어우러진 장소가 있다. 사진 / 권동환 여행작가

[여행스케치=경주] 물감을 칠한 듯 빨간색, 노란색, 갈색으로 물드는 단풍잎은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선물한다. 그것은 변화하는 계절, 가을이 찾아왔다는 뜻이다. 유난히 더웠던 올해의 여름이 지나고 찾아온 가을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를 떠나보는 게 어떨까?

핑크뮬리와 단풍의 만남
최근 서울은 물론 전국적으로 인생사진을 찍기 좋은 피사체로 열풍 중인 핑크뮬리는 살랑거리는 바람에 의해 핑크물결로 넘실거린다. 높이 30~90cm로 모여나기를 하는 핑크뮬리는 곧게 서는 줄 모양의 벼과 식물로 조경을 위해 심어 가꿔진다.

9~11월 개화를 하는 핑크뮬리가 국내에서 사랑을 받기 시작한 시기는 그리 오래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의 가을나들이 중심에 있는 요즘인데, 오래 전부터 가을의 정취를 흠뻑 젖게 해줬던 단풍과 새로운 신흥강자 핑크뮬리와의 조합은 어떨까? 그런 곳이 존재하긴 할까? 알록달록한 단풍과 몽환적인 핑크뮬리를 한 자리에 볼 수 있는 선덕여왕공원이 바로 그곳이다. 호수를 벗으로 삼고 있어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수려한 경치에 빠져볼 수 있다.

 

가을 풍경 외에도 선덕여왕공원에는 인생샷을 찍을 포토존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 / 권동환 여행작가
가을 풍경 외에도 선덕여왕공원에는 인생샷을 찍을 포토존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 / 권동환 여행작가

그랜트 박사와 떠난 역사여행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안아보았던 테디베어와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는 경주의 테디베어뮤지엄은 선덕여왕공원에서 자동차로 2~3분거리에 위치한다. 제주, 여수, 군산 등지에서도 만나볼 수 있지만 특히, 경주의 테디베어뮤지엄에서는 천년의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여행이 가능하다. 천재 과학자 그랜트 박사와 함께 탐험을 떠난다는 스토리로 다양한 전시를 펼쳐놓았는데, 그의 첫 번째 타임머신 착륙지는 17천만 년 전 경주에 살았던 공룡들과의 만남이다.

공룡들의 실감나는 몸짓과 웅장한 울음소리가 무시무시하게 잘 표현되어 있다. 공룡시대를 지나 신라시대로 가는 도중 타임머신 고장으로 해저세계에 불시착하기도 한다. 아기자기한 북극의 동물들과 인어공주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감상하는 즐거움이 있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신라시대는 박혁거세의 탄생부터 첨성대와 석굴암 그리고 불국사의 유적지까지 신라의 역사와 문화재를 그랜트 박사 가족과 함께 재밌게 이해할 수 있다.

 

그랜트 박사와 여행을 떠난다는 스토리로 관람을 하는 테디베어뮤지엄. 사진 / 권동환 여행작가
그랜트 박사와 여행을 떠난다는 스토리로 관람을 하는 테디베어뮤지엄. 사진 / 권동환 여행작가
경주 다운 전시물을 테디베어와 함께 관람할 수 있다. 사진 / 권동환 여행작가
경주 다운 전시물을 테디베어와 함께 관람할 수 있다. 사진 / 권동환 여행작가

모든 시간여행이 끝난 뒤 만나는 테디베어의 탄생과 시대별로 변화한 모습은 어린시절을 회상할 수 있는 따뜻한 시간이 되어준다. 훗날에도 오늘을 회상할 수 있는 가족사진 한 장을 테디베어와 함께 찍어보자.

Info 테디베어뮤지엄
주소 경북 경주시 보문로 280-34

여행자의 입맛을 사로잡는 짬뽕
허기진 배를 채워줄 맛집도 공원에서 그리 멀지 않다. 경주는 떡갈비와 찰보리빵을 더불어 순두부찌개도 아주 유명한데 선덕여왕공원에서 500m 떨어진 북군동펜션단지에 있는 동궁반점에서 아주 특별한 이색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칼칼해보는 붉은 국물 위 하얀 순두부가 눈처럼 한가득 쌓이고, 그 위에 달걀 반숙을 얹어 면과 숨바꼭질 놀이를 하는 듯한 순두부짬뽕이다.

면을 뒤적거리기 전에 그릇을 집어 들어 맛본 국물의 맛은 얼큰하면서도 아주 담백하다. 깔끔함을 위해 채소로 우려낸 육수의 텁텁함을 없애려고 볶은 고춧가루로 요리하는 것이 이곳의 맛 비결이다. 낚시하듯 단숨에 젓가락으로 낚아챈 면도 일반적인 면과 달리 아주 독특하다.

녹색의 색깔을 가진 면이기 때문인데 시금치 가루를 이용해 만들어 일반 면보다 소화가 잘 되기에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맛볼 수 있는 아주 착한 건강식이다. 돼지고기와 함께 6가지의 해산물과 채소로 만든 짬뽕을 맛볼 수 있는 동궁반점은 보문단지를 보도를 이용하는 여행자들도 걱정 없이 찾아 갈 수 있다.

하얀 순두부가 눈처럼 쌓인 순두부짬뽕. 사진 / 권동환 여행작가
하얀 순두부가 눈처럼 쌓인 순두부짬뽕. 사진 / 권동환 여행작가

Info 동궁반점
주소 경북 경주시 북군길27

세상에서 가장 독서하기 좋은 카페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면 느긋하게 쉼을 청해보는 게 어떨까? 선덕여왕공원과 동궁반점 사이에 위치한 경주 페이지9’1200평 규모의 숲속 도서관으로서 자연스럽게 책을 읽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준다. 일반 도서관에서는 할 수 없는,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책과 커피를 즐길 수 있는 페이지9’의 시작은 전국에서 가장 좋은 명당9곳에 페이지9’를 만들어 독서 운동을 일으키기 위함이었다.

엎드리거나 누워서 책을 읽는 모습을 형상화한 9개의 조형물 또한 카페 곳곳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누구나 거부감 없이 아주 편하게 누워있어 마음 또한 여유로워진다. 보문호수를 마주하는 신선한 카페, ‘페이지9’에서 가족들과 함께 미뤄뒀던 독서를 해보자.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책을 읽으며 쉴 수 있는 페이지9. 사진 / 권동환 여행작가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책을 읽으며 쉴 수 있는 페이지9. 사진 / 권동환 여행작가
편안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조형물도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사진 / 권동환 여행작가
편안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조형물도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사진 / 권동환 여행작가

경주의 선덕여왕공원을 중심으로 가족들과 함께 갈 수 있는 곳은 소개한 곳 이외에도 자동차박물관과 키덜트뮤지엄 그리고 경주동궁원 등 넘쳐난다. 가족들과의 여행은 언제든지 떠날 수 있지만 지금 떠나지 않으면 현재의 추억은 그저 일상일 뿐이다. 풍요로운 가을, 행복한 휴식, 즐거운 나들이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떠나보자.

Info 페이지9
주소 경북 경주시 보문로 132-24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6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권창환 2018-11-11 00:22:27
작가님 언제나 좋은 글, 좋은 사진 잘 보고 있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작가님의 오랜 팬입니다!

정영호 2018-11-08 21:38:10
이렇게 보고 글만 읽어도 여행 갔다온기분이네요 더욱더 많은작품 기대하겠습니다~

주건우 2018-11-08 20:55:41
늦가을 여행 어디로 갈지 고민했는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강민준 2018-11-08 20:27:33
경주로 여행가볼만한 좋은 정보를 제공해주는 글이네요!

박수진 2018-11-08 19:50:39
여행가고싶어지네요 여행작가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