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장 '행려풍속도 8곡병' 등
미디어아트로 만나는 단원의 대표작
[여행스케치=서울] 다가오는 연말, 친구 혹은 가족들과 찾아볼 만한 전시회를 찾고 있다면 단원 김홍도의 흔적을 따라가 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 용산의 전쟁기념관에서는 김홍도의 작품과 생애를 시선을 옮겨 가며 풀어낸 복합 미디어 전시 <김홍도 Alive: Sight, Insight>전이 오는 2월 24일까지 열린다.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화가 중 한 명인 단원 김홍도의 인쇄 작품 80점, 영상 작품 34점 등 총 114점의 김홍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김홍도는 산수화를 비롯해 새나 짐승을 그리는 영모, 꽃과 새를 그린 화조 등 다방면의 회화에서 뛰어난 기량을 발휘한 화가다. 정조의 총애를 받아 궁을 배경으로 다양한 작품 활동을 했으며 풍속화에서는 생생한 인물 묘사가 보는 이의 눈을 사로잡는다.
미디어아트로 부활한 김홍도
김홍도의 숨겨진 이야기와 매력을 알아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김홍도의 시선 변화를 따라 ‘올려다보다’, ‘살펴보다’, ‘굽어보다’, ‘꿰어보다’와 ‘단원의 방’ 등으로 테마를 나눠 5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김홍도의 시선 변화를 따라가며 자연스레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할 수 있다.
전시에서는 <풍속도첩>, <금강사군첩>, <정조의 화성행차>, <시의도> 등 김홍도의 대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풍속도 안의 다양한 군상들을 활기 넘치는 미디어아트로 부활시켜 18세기 후반 조선의 생활사를 더욱 생동감 있게 감상할 수 있다.
네 번째 섹션의 <행려풍속도 8곡병>은 이번 전시에서 놓쳐서는 안 될 백미다. 프랑스 기메 박물관 소장 작품으로, 비교적 대중들에게 알려지지 않아 자주 접하기 힘든 작품이다. 그림의 화려한 색감과 섬세한 배경 묘사가 기존 김홍도의 간결하고 담백한 필치와 대조를 이뤄 흥미롭다.
단원 김홍도는 누구?
1745년 중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림과 무관한 가문이었지만 당대 뛰어난 문인 화가이자 명문 사대부였던 강세황에게서 그림을 배웠으며 갓 스물을 넘긴 때에 궁궐 잔치에 초대돼 병풍을 그리는 등 이른 나이부터 당대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았다. 또 영조의 어진과 당시 왕세손이던 정조의 초상화를 그리며 정조와 인연을 맺게 됐다.
이후 정조의 어명으로 우리나라의 수려한 풍경을 찾아 여행을 다니며 화폭에 담았는데, 이로 인해 김홍도의 후기 산수화는 더욱 사실적이고 자연스럽게 변화됐다. 혜경궁 홍씨 회갑연을 담은 <원행을묘정리의궤>의 삽도를 제작했으며 <수원능행도병풍> 등 정조가 승하하기 전까지 궁중을 배경으로 다양한 활동을 했다.
김홍도의 작품은 신선도와 인물화, 풍속화를 주로 그렸으며 특히 화폭에 담긴 인물들의 생동감 있는 묘사가 뛰어나다. 대장장이, 상인, 농부 등 서민들의 정서에 밀착된 그림들을 역동적으로 그려냈다.
Info <김홍도 Alive: Sight, Insight>
전시기간 ~2월 24일까지
관람료 성인 1만5000원, 청소년 1만2000만원, 어린이 9000원
장소 용산 전쟁기념관 1층 기획전시1, 2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