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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여행용 캐리어, 꼭 비싼 것만이 좋은 건 아냐
여행용 캐리어, 꼭 비싼 것만이 좋은 건 아냐
  • 유인용 기자
  • 승인 2018.12.26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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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 9개 제품 대상 성능 시험 평가
스마트 캐리어, 일반형 비해 내구성 떨어져
제품 상 표기된 소재와 실제 소재 다르기도
사진 / 조용식 기자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25일, 기내용 캐리어 9개 제품을 대상으로 내구성 등을 시험 및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은 제2인천국제공항으로 가는 길에 세워진 조형물. 사진 / 조용식 기자

[여행스케치=서울] 여행용 캐리어는 여행의 필수품 중 하나다. 브랜드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인 캐리어. 가격이 높을수록 성능도 좋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금액대가 높다고 해서 꼭 튼튼한 캐리어인 것만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일반형 캐리어 7개와 스마트형 캐리어 2개 등 9개 제품을 대상으로 내구성, 색상변화, 소재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 내충격성, 개폐내구성, 마찰견뢰도(안감)는 제품에 따라 성능에 차이가 있다고 지난 25일 발표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25일, 기내용 캐리어 9개 제품을 대상으로 내구성 등을 시험 및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금액대가 높다고 해서 꼭 튼튼한 캐리어인 것만은 아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 / 조용식 기자
사진 / 조용식 기자
내구성이 약한 캐리어는 공항의 수하물 처리를 하는 과정에서 손상 및 파손의 가능성이 있다. 사진은 항공기에 수하물을 싣고 있는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9개 제품을 짐을 넣은 상태로 높은 곳에서 떨어뜨려본 결과, 8개 제품은 책상 높이인 90cm에서 낙하 시에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9개 제품 중 가장 고가인 스마트 캐리어 ‘코와로봇(CWL16S1, 팬텀블랙)’ 제품의 경우 60cm에서는 이상이 없었으나 90cm에서는 잠금장치에 이상이 발생해 개폐가 어려웠다.

지퍼와 잠금 장치를 반복해 여닫았을 때 이상이 없는지를 평가한 결과, 8개 제품이 별 3개(상대적 우수) 등급을 받았으며 스마트 캐리어인 ‘헤이즈(15034-0001-21)’ 제품의 경우 별 1개(보통) 등급이었다. 또 마찰에 의해 안감의 색상이 외부로 묻어나는 정도를 평가하는 마찰견뢰도(안감) 시험 결과 스마트 캐리어인 ‘코와로봇(CWL16S1, 팬텀블랙)’ 제품이 한국소비자원의 섬유제품 권장품질기준에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행 중 바퀴와 본체가 충격에 견디는 정도인 주행내구성 및 손잡이가 본체에 견고하게 부착되어 있는 정도를 평가하는 손잡이부착강도 시험 결과, 전 제품 이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25일 발표한 기내용 캐리어 9개 제품의 종합 결과표. 사진 / 한국소비자원 자료 갈무리
이번 시험 대상의 9개 제품 중 7개 제품이 제품상 또는 웹상에 표시된 소재와 실제 재질이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 한국소비자원 자료 갈무리
이번 시험 대상의 9개 제품 중 7개 제품이 제품상 또는 웹상에 표시된 소재와 실제 재질이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 한국소비자원 자료 갈무리

또한 9개 제품 중 7개 제품이 제품상 또는 웹상에 표시된 소재와 실제 재질이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9개 제품의 본체 표면은 모두 PC(폴리카보네이트)를 사용해 표시와 일치했으나, ‘쌤소나이트(DV7*81001)’ 제품과 ‘쌤소나이트레드(DV0*09001)’ 제품을 제외한 나머지 제품들의 본체 중‧이면에서 ABS(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 PE(폴리에틸렌)가 함께 검출됐다. 일반적으로 PC 소재는 ABS 소재보다 원재료 값이 비싸고 탄성이 좋아 PC 재질만을 사용한 캐리어의 금액대가 높은 편이다.

이에 내셔널지오그래픽은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교환 및 환급을 진행할 예정이다. 샤오미와 엘르는 제품 정보 표시를 개선하고 소비자 요구 시 교환 및 환급할 계획이다. 코와로봇과 헤이즈는 성능 및 표시를 개선할 예정이며 던롭, 아메리칸투어리스터는 표시 개선 예정이다.

사진 / 조용식
인천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셀프체크인을 하고 있다. 해외여행이 보편화되면서 캐리어는 필수품과 같이 여겨진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사진 / 조용식 기자
공항 내 컨베이어벨트에서 캐리어가 이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이번 시험에 사용된 9개 제품은 내셔널지오그래픽, 던롭, 샤오미, 쌤소나이트, 쌤소나이트레드, 아메리칸투어리스터, 엘르, 코와로봇, 헤이즈 등이다. 가격대의 경우 샤오미 제품이 월등히 저렴했으며 스마트형 캐리어인 코와로봇과 헤이즈 제품은 가격대가 높았다. 무게는 코와로봇 제품이 4.8kg로 가장 무거웠으며 나머지 제품은 2kg대 후반에서 3kg대 초반으로 비슷했다.

한은주 한국소비자원 시험검사국 화학섬유팀 팀장은 “소재 표시 불일치의 경우 내구성에 큰 영향을 끼치는 부분은 아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진 않으나 각 업체에서는 이를 계기로 품질 관리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며 “캐리어를 구입할 때는 내구성, 가격, 스마트 기능 등 캐리어의 다양한 옵션에 따라 소비자 개개인의 취향에 맞춰 구입하면 된다”고 전했다.

사진 / 한국소비자원 자료 갈무리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기내용 캐리어 구입요령 및 주의사항. 사진 / 한국소비자원 자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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