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8호 표지이미지
여행스케치 8월호
[미식 여행] 국물요리에 안성맞춤인 1등 조개 바지락
[미식 여행] 국물요리에 안성맞춤인 1등 조개 바지락
  • 노규엽 기자
  • 승인 2018.12.26 11: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상남도 창원시 제1·2구 잠수기수협 마산지소
잠수부들이 채취하는 남해 바지락
동서양을 막론하고 다양한 요리에 사용해
사진 / 노규엽 기자
바지락은 동서를 막론하고 사랑받는 식재료다. 사진 / 노규엽 기자
[편집자 주] 본 기사는 2017년 8월부터 2018년 10월까지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www.fira.or.kr)에서 근무하는 수산자원 조사원들의 협조를 받아 취재한 내용입니다.

[여행스케치=마산] 바지락은 아마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애용하는 조개일 것이다. 가장 많이 나서 자주 접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특유의 단맛과 담백함, 국물을 냈을 때 우러나는 감칠맛 등으로 인해 다양한 요리에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반지락반지락’ 소리를 내는 조개 
바지락은 개체에 따라 무늬와 크기, 색상이 각기 다른 작은 바닷조개다. 지역에 따라 ‘반지락’, ‘빤지락’, ‘반지래기’ 등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바지락 채취를 위해 호미로 갯벌을 긁을 때 부딪히는 소리가 ‘반지락반지락’ 들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바지락은 모래와 펄이 섞여 있는 수심 10m 내외의 얕은 바다에서 산다. 그래서 조수간만의 차이에 따라 갯벌이 넓게 드러나는 서해에서는 바지락을 캐는 갯벌 체험도 할 수 있는데, 경남 창원과 같은 남해에서는 채취 방식이 조금 다르다.

“남해는 서해처럼 갯벌이 드러나지 않으니 잠수부들이 직접 바다 속에 들어가 바지락을 채취합니다. 창원에서는 바지락 위판가가 나쁘지 않아 다른 조개류에 비해 비슷한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라면 바지락을 주로 채취해오죠.”

사진 / 노규엽 기자
남해 바지락은 잠수부들이 직접 채취한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사진 / 노규엽 기자
바지락 신선도를 위해 당일 잡은 물량을 당일 소진한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마산수협과 제1·2구 잠수기수협 마산지소를 오가며 창원시 마산합포구로 들어오는 수산물을 조사하는 박상기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수산자원조사원은 “마산 지역에서 바지락 물량이 많이 필요할 때는 진해 속천항이나 사천 삼천포항에 요청해서 가져오기도 한다”고 말한다. 창원 인근 바다에서 채취한 바지락뿐 아니라 다른 바다에 살던 바지락들도 이곳에 모이는 셈이다.

바지락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연중 대부분의 시기에 쉽게 구할 수 있는 조개류다. 물 속에서 직접 채취해야 하는 특성상 추운 겨울에는 작업시간도 짧으니 채취량이 다소 적고, 상대적으로 봄과 여름에 물량이 많다. 바지락 제철에 관해서는 2월부터 4월까지, 또는 3월에서 5월까지라는 등 지역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이에 대해 박상기 수산자원조사원은 “봄부터 채취를 시작하며 물량이 많아지니 굳이 제철이라 부르는 것”이라며 “산란기가 가까워지며 영양분을 비축해 살이 통통하게 오르는 여름 바지락도 인기가 많다”고 말한다. 

한편, 바지락을 구입해서 먹을 때 주의할 점이 한 가지 있다. 다른 어패류들에서도 가끔 나타나곤 하는 패류 독소이다. 박상기 수산자원조사원은 “갯벌에 파묻혀 사는 바지락은 다른 조개에 비해 패류 독소 피해가 적은 편이지만 패류 독소가 검출된다는 뉴스를 접하는 시기에는 바지락 역시 피하는 편이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크기 별로 용도가 달라지는 바지락 
마산지소 위판장에는 바지락을 필두로 홍합, 미더덕, 키조개, 개조개 등이 주로 위판된다. 보통 새벽 위판이 일반적이지만, 여름에는 오후 늦은 시간에 위판을 진행한다. 더운 날씨로 인해 바지락이 죽거나 부패하지 않도록 당일 잡은 물량을 당일에 소진하기 위해서이다.

위판장으로 모인 바지락들은 약 10kg씩 녹색 그물망에 담겨 나열되는데, 얼추 비슷한 크기들끼리 묶여 있다. 박상기 수산자원조사원은 “중매인들이 각자에게 필요한 크기의 바지락을 사가기 때문에 위판을 빠르게 진행하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바지락을 크기별로 나눠 위판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사진 / 노규엽 기자
바지락과 함께 다양한 수산물을 만나는 마산 어시장. 사진 / 노규엽 기자

“바지락 칼국수 전문점에서는 보는 맛을 살리기 위해 큰 바지락을 선호하고, 찌개 등의 국물 내기용으로는 작은 바지락을 선호하죠. 그래서 중매인들이 크기별로 바지락을 구매해 간답니다.”

마찬가지로 바지락 위판 단가도 크기와 상관없이 그날 그날 필요한 용도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바지락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이 쓰는 조개라 음식 조리법도 다양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칼국수로 가장 유명하고, 된장국에 넣거나 죽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버터의 고소함을 첨가한 바지락술찜 같은 음식도 있고, 이탈리아 정통 파스타 중에도 바지락을 재료로 하는 봉골레 파스타가 있으니 동서를 막론하고 사랑을 받는 작은 조개가 있을까 싶다. 조리법도 간편해 집에서도 만들기 좋은 바지락 요리는 국내 수산물 중 소금 같은 존재라 할 수 있겠다.

Tip 마산 주변 정보

마산 어시장수산물축제 
조선 시대부터 국내 3대 어시장으로 이름을 날렸던 마산어시장에서 여름 휴가철에 맞춰 축제를 연다. 마산어시장은 각종 수산물을 비롯해 건어물은 물론 생필품까지 파는 재래시장으로, 축제 기간 동안 다채로운 행사가 열리고 푸드트럭이 설치되는 등 북적이는 한마당을 이룬다.
축제시기 7월말~8월초

바지락 칼국수
시원한 맛이 일품인 바지락 칼국수는 바지락을 즐기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직접 조리할 때는 작은 크기의 바지락을 듬뿍 넣으면 국물맛과 쫄깃한 살맛을 모두 얻을 수 있다. 단, 살아있는 바지락은 체내에 모래를 머금고 있어 소금물에 담가 검은 봉지로 덮은 후, 30 분 이상 해감을 해주어야 한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바지락 칼국수는 바지락을 즐기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저도비치로드 
돼지의 전설과 모습을 지닌 창원의 두 섬 중 하나인 저도에 바다를 바라보며 트레킹을 할 수 있는 저도비치로드가 있다. 1시간에서 4시간에 이르는 세 가지 코스로 구성되어 있으니, 여행 일정에 맞춰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해 진 다음 찾아가 섬과 육지를 이어주는 저도 스카이워크의 야경만 보고와도 좋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창원의 섬과 육지를 이어주는 저도 스카이워크의 야경. 사진 / 노규엽 기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