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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체험여행] 청도프로방스에서 와인터널까지…화려한 시골, 청도로 떠나다
[체험여행] 청도프로방스에서 와인터널까지…화려한 시골, 청도로 떠나다
  • 권동환 여행작가
  • 승인 2019.01.07 15:57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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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내내 빛축제가 열리는 청도프로방스
300곳이 넘는 포토존과 체험존, 푸드존까지 갖춰
달콤한 청도 감와인을 맛볼 수 있는 이색 와인터널
청도프로방스에서 만날 수 있는 여름의 플라밍고와 숲. 사진 / 권동환 여행작가
청도프로방스에서 만날 수 있는 여름의 플라밍고와 숲. 사진 / 권동환 여행작가

[여행스케치=청도] 여전히 추운 겨울은 현재진행형이지만 매서운 바람을 뚫고 어디론가 떠날 계획을 세우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만약 경상도로 떠날 계획을 하고 있다면 경상북도에 위치한 청도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청도는 대중교통으로도 쉽게 찾아갈 수 있기에 언제든 불편함 없이 떠날 수 있는 곳이다. 물길이 맑은 고장이라 감나무와 온천이 명물로 꼽힌다. 대개 시골을 연상하면 지루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곳에서는 편견일 뿐, 아름다운 볼거리가 가득한 화려한 시골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어둠을 밝히는 다채로운 빛, 청도프로방스
다양한 여행지가 있는 청도에서 소개할 곳은 1년 내내 빛축제 중인 청도프로방스와 천혜의 환경조건을 갖춘 터널에서 숙성된 감와인이 있는 와인터널이다. 우선 365일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청도 프로방스는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최고의 포토랜드이다.

이곳의 포토존은 무려 300곳이 넘는다고 한다. 포토존이 너무 많아 어디서부터 사진을 찍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프로포즈 가든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하트테마로 이루어진 아기자기한 정원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두 손을 꼭 잡고 사진을 찍는다면 세상 그 누구보다 행복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빛으로 이루어진 나비가 날아오른다. 사진 / 권동환 여행작가
빛으로 이루어진 나비가 날아오른다. 사진 / 권동환 여행작가
프로포즈 가든의 연인. 사진 / 권동환 여행작가
프로포즈 가든의 연인. 사진 / 권동환 여행작가
철길 위의 산타클로스. 사진 / 권동환 여행작가
철길 위의 산타클로스. 사진 / 권동환 여행작가

청도프로방스의 ‘365산타마을’에서는 겨울의 향이 물씬 나는 캐럴 음악이 울려 퍼져 지나버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떠오르게 해준다. 신나게 퍼지는 선율 사이사이에는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기 위해 분주한 산타클로스가 많다.

특히, 어린아이를 목말 태운 채 철길 위에 서 있는 산타클로스는 어느 산타 보다 돋보여 남녀노소 누구나 할 것 없이 함께 사진 찍고 싶어 한다. 산타마을을 벗어나 동화 속 주인공들로 구성된 동화마을에 도착하게 되면 곰돌이 푸와 피노키오 같은 귀여운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

‘빛의 숲’에서는 빛으로 이루어진 동물들과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의 테마로 구성된 빛축제를 볼 수 있다. 빛의 숲에서 봄의 꽃, 여름의 플라밍고, 가을의 마차, 겨울의 이글루를 만나면 로맨틱한 이야기를 빛에게 선물 받는 기분이 든다.

아빠와 아들이 캐릭터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 권동환 여행작가
아빠와 아들이 캐릭터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 권동환 여행작가
프로방스 빌리지 푸드촌. 사진 / 권동환 여행작가
프로방스 빌리지 푸드촌. 사진 / 권동환 여행작가

청도프로방스에는 포토존만 있는 게 아니다. 걷다가 출출해진 배를 달래며 재미나게 놀 수 있는 곳이 있다. 푸드존과 체험존으로 구성된 프로방스 빌리지가 그곳이다. 프로방스 레스토랑과 하늘정원과 같은 총 8개의 크고 작은 식당들 그리고 짚라인, 양궁장, 거울미로와 같은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존 또한 알찬 여행을 도와준다. 

Info 청도프로방스
입장료
성인 9000원, 어린이 6000원
운영시간 오후 4시~오후 10시(토요일 오후 12시~오후 11시 30분까지, 일요일ㆍ공휴일 오후 12시~오후 11시까지)
주소 경북 청도군 화양읍 이슬미로 272-23

가장 한국적인 와인이 숙성되는 곳
청도의 와인터널은 대한제국 말기인 1896년에 시공된 11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터널이다. 1905년 개통된 경부선 열차 터널을 2006년도에 정비한 뒤, 와인터널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거듭난 이곳은 세계 최초로 개발된 ‘감와인’숙성을 목적으로 개장했다. 청도 특산품인 반시의 즙으로 만드는 감와인은 달콤한 맛과 신맛이 조화를 이루며, 특유의 숙취 해소 성분으로 뒤끝 없이 깔끔해 많은 이들에게 인기를 끈다. 

철길이 이어진 와인터널 입구. 사진 / 권동환 여행작가
철길이 이어진 와인터널 입구. 사진 / 권동환 여행작가
와인터널 내부 모습. 사진 / 권동환 여행작가
와인터널 내부 모습. 사진 / 권동환 여행작가

와인터널은 길이 1.01km, 높이 5.3m, 폭 4.5m 규모로 15만 병이 넘는 와인을 저장하고 있는 숙성고이다. 예전의 와인터널은 터널 중 200m 정도만 시음공간과 와인 숙성고로 활용해오다가 최근 터널 전체를 나누어 역사기행박물관과 형광색으로 이루어진 어둠의 공간, 와인과 예술을 접목한 문화공간을 개발하여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유도하고 있다.

연간 수십만 명의 내외국인이 방문하는 와인터널은 세 겹의 아치형으로 건설된 화강암과 붉은 벽돌 덕분에 그 자체만으로 예술작품처럼 보인다. 아름다운 벽돌의 표면에는 여전히 검은 그을음이 묻어있어 예전에 증기기관차가 운행했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와인터널은 다양한 볼거리로 구성되어 있다. 사진 / 권동환 여행작가
와인터널은 다양한 볼거리로 구성되어 있다. 사진 / 권동환 여행작가
감와인을 시음하고 있는 관광객들. 사진 / 권동환 여행작가
감와인을 시음하고 있는 관광객들. 사진 / 권동환 여행작가

100년이 훌쩍 넘는 시간이 무색하게 잘 보존된 와인터널은 상시 온도가 13~16도에 습도 60~70% 내외를 유지하는 특성이 있다. 붉은 벽돌에서 다량으로 방출되는 음이온 덕에 감와인이 더욱 맛좋게 숙성되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도 하다. 

적벽돌로 이루어진 분위기 좋은 터널은 차분한 감성 여행을 자극하는 곳이다. 눈바람 치는 계절을 피해 항상 온도가 일정한 와인터널에서 새롭게 시작한 한 해 다짐을 해보는 건 어떨까? 우리 민족의 정서와 잘 어울리는 감으로 빚어내어 더욱 한국적인 맛을 자랑하는 감와인 한 모금과 함께 말이다.

Info 와인터널
운영시간
오전 9시 30분~오후 7시(주말 오후 8시까지)
주소 경북 청도군 화양읍 송금길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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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의성 2019-01-07 21:24:19
저번에 청도갔을땐 못가봤는데 요번에는 꼭 가봐야겠어요:)

미숫가루 2019-01-07 21:12:17
글 재미있게 봤습니다 저도 꼭 가봐야 겠네요ㅎㅎㅎ

사나이그레이트 2019-01-07 17:17:40
청도 옛날에 한번 가봤는데 와인도 밋있고 포토죤도 많아서 즐겁게 보냈습니다

무주자항 2019-01-07 16:46:58
글 잘 읽었습니다. 여행가고 싶은 생각이 가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