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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박상대 칼럼] 이제 여행도 소프트웨어를 찾아가는 시대
[박상대 칼럼] 이제 여행도 소프트웨어를 찾아가는 시대
  • 박상대 기자
  • 승인 2019.01.31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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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본원사. 사진 / 박상대 기자
전남 목포의 오거리문화센터는 과거 동본원사 목포별원이었다. 동본원사는 목포의 첫 일본 불교사원으로 해방 이후 목포중앙교회로 사용된 바 있다. 사진 / 박상대 기자

[여행스케치=목포] 2019년 새해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뜨겁게 달군 뉴스가 있습니다. 손혜원 의원이 목포시내 원도심에 집을 여러 채 구입했다는 사실, 그것이 투자냐 투기냐 문제로 시끄러웠지요.

야당 의원들이 목포를 방문하고, 손 의원도 목포에서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기자들의 입과 손에서 ‘도시재생’이니 일본식 ‘적산가옥’이니 하는 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그런 후 갑자기 목포를 찾는 여행객이 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저 또한 목포를 다녀왔습니다. 목포 유달산과 그 아랫동네, 손 의원이 집을 샀다는 골목길을 다니면서 생각했습니다.

과연 소프트웨어가 관광상품이 될까? 어떤 사람들은 관광상품이 될 것이라고 하고, 어떤 사람들은 반대 의견을 냅니다. 가능성을 이야기한 사람들은 옛것을 보존하는 쪽에 마음을 모으고, 불가능성을 이야기한 사람들은 낡은 것들을 허물고 재개발을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저는 옛것을 보수하고 보완하는 쪽에 박수를 보냅니다. 지금은 관광산업이 굴뚝산업보다 각광받는 시대입니다. 우리는 일찌감치 한국민속촌을 꾸몄고, 전국 각지에 민속마을들이 있어,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서울의 북촌과 서촌, 전주의 한옥마을을 찾는 외국인들이 많고, 속초ㆍ부산ㆍ여수ㆍ군산에는 낡은 골목길에 페인트를 칠하고, 지붕을 단장하여 여행객들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그 골목마다 다양한 이야기들을 품고 있어 듣는 이를 즐겁게 하지요.

목포시에도 골목마다 무수히 많은 이야기들이 잠들어 있겠지요. 그 이야기들이 살아서 꿈틀대고, 사람들이 떠나버린 허름한 골목길에 다시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이 살지 않는 거리엔 여행객도 안 갈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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