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0회를 맞아 작년보다 더 다양한 행사 펼쳐져
산수유 시목지로 계척마을 입구에서는 시목 관람도 가능
[여행스케치=구례] 아직 외투를 벗기에는 추운 3월이지만 움트는 새싹처럼 기지개 크게 한 번 켜고 전남 구례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봄의 절정인 것처럼 여기저기를 따뜻한 노란색으로 물들인 산수유 군락이 남은 추위를 녹이는 듯하다.
봄꽃 중 가장 먼저 피어나는 산수유는 아주 작은 꽃잎을 가졌지만 가지마다 촘촘하게 피어, 한 그루를 볼 때보다 군락을 볼 때 더 아름답다. 봄이 오는 길목에 자리 잡은 ‘구례산수유꽃축제’는 20회를 이어올 만큼 상춘객들에게는 이미 유명한, 봄마다 기다려지는 축제 중 하나이다.
지리산 둘레길에 위치해 있는 구례군 산동면은 산수유의 시목지로 발길이 닿는 곳 마다 노란 산수유 꽃을 볼 수 있는 산수유 군락지이다. 천 년 전 중국 산동성의 처녀가 지리산 산골로 시집을 올 때 산수유나무를 가져와서 심었다고 해서 이름이 붙은 산동면의 계척마을 입구에서는 산수유 시목도 관람할 수 있다. 작은 꽃잎들이 모인 모습이 점묘화 같은 풍경을 자아내는 이곳에서 오는 3월 16일부터 24일까지 구례산수유꽃축제가 펼쳐진다.
축제는 첫날인 3월 16일 산수유시목지인 계척마을에서 풍년기원제를 하며 시작된다. 올해 20주년을 맞아 산수유 꽃을 보며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청춘 DJ 산수유 음악여행 ‘오락가락’ , 포크 콘서트, 축제 마지막 날 열리는 국가 무형문화재 농악 한마당까지 다양한 문화 공연들이 준비되어 있어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관광객에게 사랑받은 ‘산수유 꽃길따라 봄마중하기’ 프로그램은 올해도 진행된다. 산수유문화관을 시작으로 산수유 군락이 있는 반곡마을을 지나 체험마당으로 이어진다. 산책길을 걷는 동안 배치된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들을 수 있고, 산수유 떡 만들기 체험 등도 준비되어 있어 그냥 걸어도 좋은 길을 더 재밌게 걸을 수 있다. 행사 체험비 만 원을 내면 농특산품 상품권 5000원 증정한다.
전시판매부스에서는 산수유를 넣은 식품 만들기 행사, 캐리커처 그리기가 진행되어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즐기기에 좋다. 또 축제장에서 찍은 사진을 무료로 인화해주는 사진인화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니 산수유 꽃과 추억 한 장 남기기에 알맞겠다.
한편 ‘구례찍고 산수유먹고’ 행사는 축제 기간 내에 관내 주요 관광지를 1개소 이상 방문해 인증 사진을 SNS에 올려 홍보하면 축제장에서 선착순으로 산수유 건피를 제공한다. 노란 산수유 꽃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즐겼다면, 주변 관광지인 화엄사나 압화전시관 등에 방문해 관광도 하고, 상품도 챙기는 일석이조의 시간을 보내도 좋을 듯하다.
Info 구례산수유꽃축제
3월 16~24일
장소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 상관1길 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