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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수원 통닭거리 ⓛ] 영화 '극한직업' 속 수원왕갈비통닭 인기 실감, 남문통닭 '하루 100마리 선착순 판매'
[수원 통닭거리 ⓛ] 영화 '극한직업' 속 수원왕갈비통닭 인기 실감, 남문통닭 '하루 100마리 선착순 판매'
  • 유인용 기자
  • 승인 2019.02.14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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짭조름한 갈비 양념과 바삭한 통닭의 조화
3년 전 갈비통닭 메뉴 선보인 남문통닭
하루 100마리 선착순 판매, 오전부터 줄이어져
사진 / 유인용 기자
수원 통닭거리의 남문통닭에서는 영화 <극한직업> 속 수원왕갈비통닭과 흡사한 갈비통닭을 맛볼 수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편집자주] 영화 <극한직업>이 누적 관객수 1300만명을 돌파하면서 영화에 등장한 수원왕갈비통닭이 연일 화두에 오르고 있다. 영화 속에서 수원은 이른바 ‘통닭의 성지’로 불린다. 실제로 수원 팔달문 인근에는 크고 작은 통닭가게 10여 곳이 모인 통닭거리가 있는데 가게마다 특색이 있어 취향별로 골라 즐길 수 있다. 수원 통닭거리에서 맛볼 수 있는 다양한 스타일의 통닭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여행스케치=수원]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네, 안녕하세요. 수원왕갈비통닭입니다.”

영화 <극한직업>에는 위장 개업한 마약반 형사들의 통닭집이 ‘수원왕갈비통닭 맛집’으로 소문이 나 사람들이 통닭을 맛보기 위해 줄을 길게 늘어서는 장면이 나온다. 실제로 영화가 흥행하면서 수원 통닭거리를 찾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영화가 골목상권을 살렸다’는 목소리가 들리는 이유다.

수원 통닭거리, 통닭집마다 '갈비통닭' 메뉴 선보여

수원왕갈비통닭이 주목을 받으면서 통닭거리에서도 하나둘 갈비통닭 메뉴를 내놓기 시작했다. 통닭거리의 중앙부에 자리한 남문통닭은 3년 전 오픈 때 갈비통닭을 처음 선보였던 곳이다. 당시엔 인기가 없어 메뉴를 없앴다가 최근 다시 부활시켰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수원 통닭거리의 남문통닭 앞에 수원왕갈비통닭을 맛보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통닭거리를 찾은 지난 11일 오후 2시 경, 남문통닭 매장 앞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남문통닭의 왕갈비통닭은 하루 100마리만 판매하기 때문에 맛보고 싶다면 비교적 이른 시간 방문해야 한다.

인천에서 온 대학생 김일한 씨는 “영화 <극한직업>을 매우 재밌게 봤는데 영화 속 수원왕갈비통닭을 실제로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해 친구와 찾았다”며 “늦게 오면 먹을 수 없다고 들어 오전부터 서둘러 왔다”고 말했다.

기자 역시 꼬박 한 시간을 서서 기다린 끝에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추운 날씨에 통닭 한 마리를 먹기 위해 이 고생을 하다니, 기자 또한 극한 직업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잠시, 매장에 들어서자 짭조름한 갈비 냄새와 고소한 통닭 냄새가 후각을 자극했다. 그리 넓지 않은 매장은 저마다 왕갈비통닭을 즐기는 이들로 꽉 차 있었다.

남문통닭의 김 대표는 “하루 판매량을 정해놓는 이유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라며 “갈비양념의 양이 한정돼 있어 한 마리만 주문 시에는 후라이드와 갈비 반반만 가능하고 실제로 반반 메뉴가 가장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수원 남문통닭의 갈비통닭. 주방에서 갓 튀겨내 나온 통닭은 식감이 살아 있어 이른바 ‘겉바속촉(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이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사진 / 유인용 기자
함께 제공되는 모닝빵은 짭조름한 갈비통닭을 한 점 찢고 아삭한 야채샐러드를 함께 끼워 넣어 치킨버거처럼 만들어 먹으면 별미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앉은 지 5분 만에 만난 왕갈비통닭, 가마솥 모양 그릇에 담겨 나와

줄 서서 먹는 맛집이 으레 그렇듯 미리 주문을 한 덕에 자리에 앉은 지 5분여 만에 왕갈비통닭을 마주할 수 있었다. 갈색 양념을 흠뻑 뒤집어쓴 갈비통닭과 노란 후라이드통닭이 가마솥 모양 그릇에 담겨 나온다.

주방에서 갓 튀겨내 나온 통닭은 식감이 살아 있어 이른바 ‘겉바속촉(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이다. 달착지근하면서도 매콤한 갈비양념이 부드러운 닭고기와 잘 어우러진다. 통닭과 함께 제공되는 모닝빵은 갈비통닭을 한 점 찢고 아삭한 야채샐러드를 함께 끼워 넣어 치킨버거처럼 만들어 먹으면 별미다.

김 대표는 “남문통닭의 갈비통닭은 최근 인터넷 상에 공유되고 있는 ‘수원왕갈비통닭 레시피’와는 조금 다르다”며 “양념에 세 가지 과일을 넣어 맛을 살렸고 갈비 양념과 통닭의 조합이 다소 느끼할 수 있어 고추씨로 매운 맛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장을 12시에 여는데 11시 이전부터 손님들이 줄을 서 계시고 오후 4~5시면 동이 나 그냥 돌아가는 손님들도 있다”며 “하루 판매량을 좀 더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수원 통닭거리에는 크고 작은 통닭가게가 오밀조밀 모여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사진 / 유인용 기자
수원 통닭거리 인근의 행궁동에는 공방거리가 있어 천천히 둘러보기 좋다. 사진 / 유인용 기자

한편 수원 통닭거리의 장안통닭, 용성통닭 등에서도 ‘수원왕갈비통닭’ 메뉴를 맛볼 수 있다. 통닭거리 인근으로는 팔달문시장, 지동시장 등 크고 작은 시장이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통닭거리에서 큰길 건너편으로는 화성 행궁이고 행궁 인근에는 골목을 따라 작은 공방들이 오밀조밀 자리하고 있으니 천천히 둘러보며 통닭으로 한껏 부른 배를 소화시켜 보자.

Info 남문통닭
주소 경기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800번길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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