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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국립섬발전연구진흥원 토론회에서, "섬, 이대로 방치하면 2066년 63개의 섬 소멸할 것"
국립섬발전연구진흥원 토론회에서, "섬, 이대로 방치하면 2066년 63개의 섬 소멸할 것"
  • 조용식 기자
  • 승인 2019.02.25 2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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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의 날', 오는 8월 8일 국가기념일 지정
정부 4개부처 '섬 관광활성화' 위한 협약 체결
도서 관리의 중요성 현안으로 떠올라
국립섬발전연구진흥원 설립의 필요성 확인한 토론회
섬에 대한 차별적 인식이 가장 뿌리깊은 나라, 대한민국에서 세계 최초로 '섬의 날'을 제정했다. 국가기념일인 '섬의 날'은 오는 8월 8일은 전라남도에서 개최된다. 사진은 흑산도에서 바라본 풍경. 사진 / 조용식 기자
섬에 대한 차별적 인식이 가장 뿌리깊은 나라, 대한민국에서 세계 최초로 '섬의 날'을 제정했다. 국가기념일인 '섬의 날'은 오는 8월 8일은 전라남도에서 개최된다. 사진은 흑산도에서 바라본 풍경. 사진 / 조용식 기자

[여행스케치=서울] 오는 8월 8일은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섬의 날'이다. 올해 처음 열리는 '섬의 날'을 앞두고 섬 관련 정부 부처들은 상호 협력을 다짐했으며, 섬 관련 단체들은 '국립섬발전연구진흥원' 설립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2월 28일 국회를 통과한 '섬의 날'은 같은 해 3월 20일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국가기념일로 제정됐다. 당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섬의 날' 메시지를 통해 "섬의 가치를 재발견하여 섬을 국가 성장 동력으로 만들겠다(2018년 2월 28일)"고 밝혔으며, 총리실은 섬 정책의 컨트롤타워인 '섬발전연구진흥원'의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19일 정부 4개 부처 장관들이 섬 관광활성화를 위한 협약 체결식을 가졌다.  사진 제공 / 국토교통부
지난 19일 정부 4개 부처 장관들이 섬 관광활성화를 위한 협약 체결식을 가졌다. 사진 제공 / 국토교통부
지난 20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국립섬발전연구진흥원 설립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개최됐다. 사진 제공 / 박지원 의원
지난 20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국립섬발전연구진흥원 설립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개최됐다. 사진 제공 / 박지원 의원

이런 계획의 일환으로 지난 19일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정부서울청사에서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한 4개 부처 간 협약을 체결하고, 상호 협력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또한, 20일에는 '국립섬발전연구진흥원 설립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제연, “섬 지원 이대로 간다면, 2066년에는 63개의 섬이 소멸할 것”
이날 정책토론회에서는 '섬발전연구진흥원 필요성과 역할'이란 주제로 이제연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지역균형발전지원센터 소장과 '지속가능 섬 발전을 위한 정책방향과 과제'라는 주제로 최지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균형발전연구센터 부연구위원의 주제발표가 있었다.

이제연 소장은 "섬 지원이 이대로 간다면, 오는 2066년에는 63개의 유인도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은 흑산도에서 바라본 섬의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이제연 소장은 "섬 지원이 이대로 간다면, 오는 2066년에는 63개의 유인도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은 흑산도에서 바라본 섬의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이제연 소장은 "전국의 섬은 지난 2017년 말 기준으로 3346개이며, 유인도서가 470개, 무인도서가 2876개"라고 밝히며 "2016년 기준, 섬 인구는 84만4000명으로 섬 지역의 노령화지수는 전국 평균인 101.1%보다 53.8%가 높은 154.9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만약 섬 지원이 이대로 간다면, 유인도의 무인화로 인해 관리 사각지대는 증가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유인도 거주민은 오는 2066년까지 33.8% 감소, 65세 이상 인구가 32.5% 차지하게 되며, 전체 유인도의 13.4%인 63개의 섬이 소멸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또 "섬과 관련된 체계적인 연구 및 진흥기관의 부재와 섬 관련 국가 공식 통계 부재, 섬 조사 사업의 분산 및 정보 공유 미흡 등으로 정보 관리가 실질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섬발전연구진흥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지연, “도서의 종합적 관리·활용을 위한 법제와 조직 필요”
최지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부연구위원은 "섬은 바다에 떠 있는 고립된 공간이 아니라 바다를 품고 있는 포용공간"이라며 "전자해도의 섬 레이더 추출과 위성 영상을 비교 분석해 보면 우리나라의 섬은 약 1만2천개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의원은 "행정안전부가 추진하는 국립섬발전연구진흥원 설립이 조속히 이루어져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제공 / 박지원 의원 사무실
박지원 의원은 "행정안전부가 추진하는 국립섬발전연구진흥원 설립이 조속히 이루어져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제공 / 박지원 의원 사무실
낚시, 트레킹, 자전거여행, 힐링 등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섬을 찾는다. 최근 섬을 찾는 방문객은 2006년 817만명에서 2016년에는 1172만명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사진은 청산도의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낚시, 트레킹, 자전거여행, 힐링 등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섬을 찾는다. 최근 섬을 찾는 방문객은 2006년 817만명에서 2016년에는 1172만명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사진은 청산도의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최지연 위원은 "섬 방문객은 2006년 817만명에서 2011년 1069만명, 2016년에는 1172만명으로 증가 추세"라며 "도서개발의 가속화로 인해 도서관광 수요증가와 도서 매매가 증가하어 섬의 난개발과 도서지형과 생태 훼손이 발생하고 있어 도서 관리의 중요성이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행안부의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33섬, 문화체육관광부의 가고 싶은 섬 시법 사업과 국도 끝 섬 관광자원화 사업, 해양수산부의 어촌 뉴딜 300, 충남의 도서종합개발계획, 전남의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 인천의 매력 있는 애인(愛仁)섬 만들기, 경남 섬 개발 등 도서 관련 중앙 및 지방 정부 정책과 사업이 하나의 컨트롤타워가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위원은 "도서의 종합적 활용을 위한 정책제언으로 ▲도서의 종합적 관리 및 활용을 위한 법제 마련 ▲도서의 체계적 관리 활용 등을 위한 전담 조직 설치 ▲섬 전문가의 지속적 양성과 네트워크 구축 지원이 필요하다"며 ‘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를 준비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섬은 미래의 성장 동력이다.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섬 발전을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정책개발과 함께 인력 및 예산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행정안전부가 추진하고 있는 (가칭) 국립섬발전연구진흥원 설립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섬발전연구진흥원은 ▲섬 지역 발전 및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필요한 자료 수집 및 기초조사, 국내외 사례 등을 참고하여 정책대안을 개발하고 ▲섬 지역의 부족한 제반 산업과 관광산업 등의 진흥 ▲광역·기초자치단체뿐 아니라 지방의회, 시·도 연구원을, 대한민국 아름다운 섬발전 협의회 등과 긴밀한 유대 및 인적 네트워크 구축 등의 목적으로 설립할 예정이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강봉룡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원장, 강제윤 (사)섬연구소장, 손쾌한 통영시의원, 채동렬 경남발전연구원 연구위원 등이 참석해 토론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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