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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자전거여행] 물길 따라 달리는 봄 자전거 여행! 맑고 아름다운 강변, 구례 섬진강 자전거길
[자전거여행] 물길 따라 달리는 봄 자전거 여행! 맑고 아름다운 강변, 구례 섬진강 자전거길
  • 김세원 기자
  • 승인 2019.03.06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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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과 섬진강을 보며 달리는 섬진강자전거길 에코 투어
지난 2월 재개장 한 섬진강어류생태관, 섬진강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어
구례 일출명소 사성암부터 남도대교 너머 쌍계사까지
자전거 타기 좋은 4월, 구례는 벚꽃부터 섬진강의 생태까지 모두 볼 수 있어 남녀노소 봄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사진제공 / 구례군청
자전거 타기 좋은 4월, 구례는 벚꽃부터 섬진강의 생태까지 모두 볼 수 있어 남녀노소 봄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사진제공 / 구례군청

[여행스케치=구례] 식목일을 맞아 여기저기서 나무를 심는 등 다양한 자연 친화적 행사가 열린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연을 아끼고 보존하는 것 아닐까? 섬진강 따라 구례를 돌아도 매연 하나 나오지 않는 자전거 여행이 즐거운 이유다. 

섬진강은 우리나라 주요 5대 강 중 평균적으로 가장 좋은 수질을 유지하고 있는 국가하천으로 진안 데미샘에서 발원해 광양까지 이어진다. 그중에서도 임실군 덕치면을 시작으로 광양 배알도수변공원까지 섬진강 변을 따라 조성된 약 161km에 달하는 섬진강자전거길은 우리나라 자전거길 중에서도 도로 조성이 잘 되어 있기로 소문난 곳이다. 

자전거 타기 좋은 4월, 특히 구례는 벚꽃부터 섬진강의 생태까지 모두 볼 수 있어 남녀노소 봄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사성암 인증센터에서 살짝 돌아서면 지리산과 함께 보이는 섬진강 줄기가 장관이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사성암 인증센터에서 살짝 돌아서면 지리산과 함께 보이는 섬진강 줄기가 장관이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자전거 초보자들도 타기 좋은 길
자전거를 가지고 온 여행자들의 섬진강 자전거 여행은 구례구역부터 시작이다. 만약 자전거 없이 왔다면 사성암 인증센터 근처의 오섬권역다목적교류센터에서 자전거를 빌려 섬진강자전거길을 즐길 수 있다.

사성암 인증센터에서 살짝 돌아서면 지리산과 함께 보이는 섬진강 줄기가 장관이다. 구례에서 광양까지 쭉쭉 흐르는 섬진강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혹시 “강만 보고 가다 보면 길을 잃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했다면 발밑을 보면 해결된다. 바닥에 칠해진 파란색 선만 따라가면 지도를 보지 않아도 길을 잃지 않을 수 있다.

강이 보여주는 모습은 꽤 다양하다. 문척교 뒤로 놓인 작은 다리 위를 지나다니는 자동차들이 멀리서 보니 미니어처 같다. 사진 / 김세원 기자
강이 보여주는 모습은 꽤 다양하다. 문척교 뒤로 놓인 작은 다리 위를 지나다니는 자동차들이 멀리서 보니 미니어처 같다. 사진 / 김세원 기자
길 오른편으로 보이는 다닥다닥 붙은 집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사진 / 김세원 기자
길 오른편으로 보이는 다닥다닥 붙은 집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월평마을까지는 편한 코스다. 편하기로 소문난 섬진강자전거길 중에서도 이 코스는 자전거 타는 법만 안다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코스이다. 자동차도 쓸 수 있는 길이지만 둑 위로 난 이곳에는 거의 차가 올라오지 않는다. 마음 놓고 달려도 되겠다. 조용히 흐르는 섬진강을 보며 속도를 높여본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느껴지는 봄이 반갑다. 

강만 보여서 지루할 것 같다는 생각도 잠시. 강이 보여주는 모습은 꽤 다양하다. 문척교와 그 뒤로 놓인 작은 다리 위를 지나다니는 자동차들을 멀리서 보니 미니어처 같다. 거대한 지리산과 흐르는 섬진강 그리고 구례를 바쁘게 오가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페달을 더 빨리 밟게 된다.

날이 맑다면 노고단 전망대 쉼터에서 지리산이 더 잘 보일 텐데 미세먼지 때문에 아쉬운 순간이다. 자전거길 오른편으론 농가가 있어 다닥다닥 붙은 집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운이 좋다면 산책 나온 동네 강아지를 만날 수도 있다. 바퀴 굴러가는 속도에 맞춰 쫄래쫄래 따라온다.   

월평마을로 들어서면 나오는 자동차와 함께 달리는 도로는 벚꽃을 보기에 제격이다. 사진제공 / 구례군청
월평마을로 들어서면 나오는 자동차와 함께 달리는 도로는 벚꽃을 보기에 제격이다. 사진제공 / 구례군청

평탄한 이 길의 끝자락, 월평마을로 가는 아주 짧은 다리가 나온다. 꺾어지는 지점에 쉼터가 있으니 간단하게 요기를 하거나 물을 사 가는 것이 좋다. 이제부터는 정말 차와 자전거가 함께 달리는 도로이다. 이 길은 구례의 다른 도로에 비해 통행량이 적고 차들도 알아서 피해가지만, 한두 대가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무섭다. 안전을 위해서 꼭 헬멧을 착용하자.

벚꽃을 보기엔 이 길이 제격이다. 꽃에 취한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온통 벚꽃 천지이다. 자전거길 옆에 섬진강과 꽃을 동시에 관망하기 좋은 데크길도 설치되어 있다. 벚나무와 함께 어우러진 데크길에서는 손을 뻗으면 꽃잎이 잡힌다. 봄을 잡는 기분이다. 

Info 구례 섬진강자전거길
사성암 인증센터를 시작으로 하는 구례 섬진강 자전거길은 월평마을, 섬진강어류생태관을 지나 남도대교까지 이어진다. 

Info 오섬권역다목적교류센터(자전거 대여소)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이용요금 1인용 자전거 5000원(2시간 이상 대여 시 1만원), 2인용 자전거 8000원(2시간 이상 대여 시 1만6000원)

수달과 물고기가 함께 하는 섬진강자전거길
만개한 벚꽃을 강에서 수달이 함께 즐기고 있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월평마을에서 이어지는 자동차도로의 중반쯤부터 수달생태로가 시작된다. 섬진강의 맑은 물 덕에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의 서식지가 만들어졌다. 혹시 수달을 볼 수 있을까 하고 데크길 근처로 가 고개를 빼꼼 내봤지만 밤에만 활동해서인지 보이지 않는다. 

수달보호지역인 화정마을답게 버스정류장과 담벼락에도 수달이 가득하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수달보호지역인 화정마을답게 버스정류장과 담벼락에도 수달이 가득하다. 사진 / 김세원 기자
달리기 편한 섬진강 자전거길을 찾는 구성원은 혼자 온 사람부터 연인, 가족까지 다양하다. 사진 / 김세원 기자
달리기 편한 섬진강자전거길을 찾는 구성원은 혼자 온 사람부터 연인, 가족까지 다양하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수달 보호권역인 만큼 화정마을의 버스정류장과 담장에서도 수달을 만날 수 있다. 담장 옆으로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지나간다. 혼자 온 사람부터 자전거동호회 까지 길을 찾는 구성원이 다양하다. 마을 풍경을 즐기며 가다 보면 어느새 섬진강어류생태관 앞이다. 

2월, 재개장한 이곳은 섬진강에 사는 다양한 생물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지금껏 보면서 온 섬진강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마을 풍경을 즐기며 달리다 보면 어느새 섬진강어류생태관 앞이다. 사진 / 김세원 기자
마을 풍경을 즐기며 달리다 보면 어느새 섬진강어류생태관 앞이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2층 높이의 커다란 원형 수조가 눈에 들어온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2층 높이의 커다란 원형 수조가 눈에 들어온다. 사진 / 김세원 기자

문이 열리자마자 입이 떡 벌어질 만큼 커다란 원기둥 모양의 세계 민물고기 수조가 있다. 열대어를 비롯해 다양한 관상어들이 헤엄치고 있는데 2층 정도의 높이라서 고개를 들어야 다 볼 수 있다. 기둥 모양의 수조 뒤로 크게 벌려진 연어의 입이 생태관의 시작이다. 

전시관은 天(하늘), 水(물), 地(땅)으로 나누어져 있다. 하늘로 시작된 전시관은 과거 섬진강 어민들이 섬진강에서 어떻게 살아왔는지 디오라마로 알려준다. 짧은 역사관을 지나쳐 다음 관으로 가는 복도에서는 섬진강 물고기에 대한 퀴즈를 풀 수 있다. 게임을 하다 보니 다음 관에서 만날 물고기에 대해 더 잘 알게 된 것 같아 벌써 뿌듯하다. 

어류생태관의 하이라이트인 '제2전시관'의 파노라마 수조. 사진 / 김세원 기자
어류생태관의 하이라이트인 '제2전시관'의 파노라마 수조. 사진 / 김세원 기자

이제 어류 생태관의 하이라이트인 '제2 전시관 水(물)' 순서. 여기에선 섬진강을 재현해 둔 파노라마 수조를 만날 수 있다. 작은 섬진강이라고 할 만한 수족관을 보니 탄성이 나온다.

크게 육식과 잡식성 물고기 두 파트로 나뉜 이곳은 어디에 어떤 물고기가 살고 있는지 물속 환경이 어떤지 한눈에 알 수 있다. 4월에는 어린 황어 방류 체험이 예정되어 있으니, 가족끼리 방문해 체험을 하며 섬진강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도 좋겠다. 

어류생태관에서 10km 정도 달리면 남도대교에 도달한다. 이 다리를 건너면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화개장터가 나온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어류생태관에서 10km 정도 달리면 남도대교에 도달한다. 이 다리를 건너면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화개장터가 나온다. 사진 / 김세원 기자
남도대교에서 바라본 섬진강은 또 다른 느낌을 자아낸다. 더 넓어지고 탁 트여 이곳가지 열심히 달려온 여행자들에게 칭찬을 건내는 듯하다. 사진 / 김세원 기자
남도대교에서 바라본 섬진강은 또 다른 느낌을 자아낸다. 더 넓어지고 탁 트여 이곳가지 열심히 달려온 여행자들에게 칭찬을 건내는 듯하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생태관을 나와 뒤로 돌아가면 다시 남도대교로 향하는 자전거길이다. 10km 정도를 달려 남도대교에 도착하면 빨간 공중전화 박스 같은 인증센터에서 도장을 꾹 찍고 자전거와 사진 한 장 남겨보자. 벚꽃과 함께 달린 시간들이 진한 추억으로 남는다.

남도대교를 건너면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화개장터가 펼쳐진다. 남도대교에서 바라보는 섬진강은 또 다른 느낌을 자아낸다. 좀 더 넓어지고 탁 트인 느낌이 들어 여기까지 열심히 달려온 여행자들에게 칭찬을 건네는 듯하다. 남도대교 너머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대교를 건너 쌍계사까지 가는 것도 좋을 듯하다. 

Info 섬진강어류생태관
운영 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월요일 휴관
주소 전남 구례군 간전면 간전중앙로 47 
관람료 성인 2000원, 청소년 1000원, 성인 단체 1500원, 청소년 단체 500원
4월 황어 방류 체험은 10인 이상의 단체가 방문 전 전화로 예약해야 이용 가능하다. 1인당 2000원의 체험비를 내야 체험할 수 있다. 
 

섬진강자전거길 주변 여행지

사성암

구례의 일출 명소로 구례 전경과 지리산을 볼 수 있는 사성암. 사진제공 / 구례군청
구례의 일출 명소로 구례 전경과 지리산을 볼 수 있는 사성암. 사진제공 / 구례군청

구례의 일출 명소로 구례 전경과 지리산을 관망할 수 있다. 의상대사, 원효대사, 도선국사, 진각국사 등 네 명의 고승이 이곳에서 수도 했다 하여 사성암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가장 유명한 약사전은 4월까지 보수 공사를 실시한다. 
주소 전남 구례군 문척면 사성암길 303

한국압화박물관

지리산에서 자라는 야생화를 이용해 만든 압화작품들이 전시된 압화박물관. 사진제공 / 구례군청
지리산에서 자라는 야생화를 이용해 만든 압화작품들이 전시된 압화박물관. 사진제공 / 구례군청

지리산에 자라는 야생화를 이용해 만든 압화 작품들이 전시된 곳. 압화는 그림부터 조명, 펜던트 등 다양한 소품으로 재탄생 한다. 세계 여러 나라의 압화 작품과 공모전 수상작들도 감상할 수 있다. 
주소 전남 구례군 구례읍 동산1길 29

월평 김서방

오섬권역다목적센터와 월평마을 사이에 있는 식당 겸 편의점. 사진 / 김세원 기자
오섬권역다목적센터와 월평마을 사이에 있는 식당 겸 편의점. 사진 / 김세원 기자

오섬권역다목적센터와 월평마을 사이 있는 식당 겸 편의점. 간단한 라면부터 추어탕, 내장탕까지 꽤 다양한 메뉴가 있다. 남도대교까지 쭉 달릴 예정이라면 이곳에서 간단한 요기와 물을 사가는 것이 좋겠다.
주소 전남 구례군 문척면 중산로 3

쌍계사

남도대교를 건너 하동에 자리한 쌍계사. 화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 가는 길은 십리벚꽃길로도 유명한 명소이다. 사진제공 / 하동군청
남도대교를 건너 하동에 자리한 쌍계사. 화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 가는 길은 십리벚꽃길로도 유명한 명소이다. 사진제공 / 하동군청

신라시대에 창건된 고찰로 남도대교를 건너 하동에 자리해 있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 가는 길은 십리벚꽃길로도 유명한 명소이다. 또 차 시배지를 볼 수 있다. 쌍계사 템플스테이에 차를 덖는 프로그램도 있으니 한 번쯤 경험해 봐도 좋을 듯하다.
주소 경남 하동군 화개면 쌍계사길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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