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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7월호
[체험여행] 울창한 숲이 건네는 청량한 위로, 창원 편백 치유의 숲
[체험여행] 울창한 숲이 건네는 청량한 위로, 창원 편백 치유의 숲
  • 조아영 기자
  • 승인 2019.03.06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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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과 가까워 대중교통으로 쉽게 닿을 수 있는 숲
5개의 치유숲길 조성…체력 고려해 탐방하기 좋아
전문 산림치유지도사의 지도 아래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
5개의 치유숲길 중 편백이 가장 많이 우거져 있는 다스림길. 사진 / 조아영 기자
5개의 치유숲길 중 편백이 가장 많이 우거져 있는 다스림길. 사진 / 조아영 기자

[여행스케치=창원] 1970년대,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자리한 장복산에는 한 차례 산불이 휩쓸고 지나갔다. 이후 시민과 학생들이 흙 때를 묻혀가며 심은 어린나무가 무럭무럭 자라 숲을 이뤘고, 숲 곳곳에 닦고 이은 길은 여행자의 탐방로로 거듭났다. ‘창원 편백 치유의 숲’으로 재탄생한 산자락을 누비며 고마운 자연의 기운을 얻어 왔다.

창원 편백 치유의 숲은 지난해 6월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창원시 성산구ㆍ진해구 도심과 가까워 대중교통으로 쉽게 닿을 수 있고, 58ha에 달하는 면적에 심긴 5만여 그루 편백이 누구에게나 곁을 내어준다. 숲길 걷기, 치유 명상, 숲속체조 등 산림치유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어 다양한 방법으로 자연을 누릴 수 있다.

몸과 마음을 보듬는 치유숲길
‘피톤치드(Phytoncide)’는 산림욕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단어다. 식물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방출하는 살균 물질인 피톤치드는 피부 질환의 원인이 되는 균을 억제하고, 긴장을 완화하는 등 다양한 효과를 지니고 있다.

모든 나무가 피톤치드를 내뿜지만, 편백은 방출하는 농도가 월등히 높다. 편백 사이 숲길을 걷기만 해도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고, 호흡이 편안해지는 이유다. 

더드림길 끝자락에 자리한 전망대 하늘마루. 사진 / 조아영 기자
더드림길 끝자락에 자리한 전망대 하늘마루. 사진 / 조아영 기자
하늘마루에서는 탁 트인 진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하늘마루에서는 진해 시가지와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창원 편백 치유의 숲에는 5개의 치유숲길이 조성되어 있다. 장복산 능선을 따라 정상까지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두드림길(5.4km), 편백이 울창하게 우거진 다스림길(3.1km),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평지로 이루어진 해드림길(2km), 목제 데크와 치유시설이 설치되어 있는 어울림길(1.3km), 숲길을 지나 전망대에서 진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더드림길(3.8km, 왕복)이다.  

박경진 창원 편백 치유의 숲 산림치유지도사는 “코스가 정해져 있지만, 5개의 숲길이 모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어디를 걷더라도 길을 잃을 염려가 없다”며 “체력을 고려해 원하는 코스를 골라 돌아봐도 좋고, 발길 닿는 대로 걸어도 좋다”고 말한다. 

편백 숲 사이를 자유로이 거닐다
치유숲길은 산 아래에 자리한 치유센터를 기점삼아 출발하면 된다. 5개의 숲길 중 편백이 가장 많이 우거져있는 곳은 바로 다스림길. 청량한 편백 향과 숲속 풍경을 만끽할 수 있으며, 초입 경사를 제외하면 평탄한 길이 이어져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다. 총 소요 시간은 1시간 30분 안팎이다.

다스림길에 들어서면 대낮임에도 어두컴컴할 정도로 곧게 뻗은 키다리 편백나무가 사위를 둘러싸고 있다. 숲 사이로 난 오솔길에는 두툼한 야자 매트가 깔려있어 발의 피로를 덜어주는 기분이 든다. 두 사람이 나란히 걷기에는 좁기 때문에 혼자 걷거나 일행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걷기 좋다.

숲 사이로 난 오솔길은 혼자 걷거나 일행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걷기 좋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숲 사이로 난 조붓한 오솔길은 혼자 걷거나 일행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걷기 좋다. 사진 / 조아영 기자
떨어진 열매를 주워 손에서 굴려보면 더욱 짙은 편백 향이 난다. 사진 / 조아영 기자
떨어진 열매를 주워 손에서 굴려보면 더욱 짙은 편백 향이 난다. 사진 / 조아영 기자
다스림길을 크게 돌고나면 이정표를 만날 수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다스림길을 크게 돌고나면 이정표를 만날 수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잠깐 걸음을 멈추고 숨을 들이쉬면 따스한 봄바람에 실려 온 청량한 숲의 향기가 코끝을 파고든다. 나무 아래 떨어진 편백 잎과 동글동글한 열매를 주워 손안에서 굴려보니 더욱 짙은 향이 배어난다. 고개를 젖히고 위를 올려다보면 나뭇잎 사이로 조각 조각난 햇살이 쏟아진다. 네모난 콘크리트 건물을 맴도는 일상에서는 결코 마주할 수 없는 풍경이다. 

은은한 편백 향을 즐기며 다스림길을 크게 돌고나면 갈림길과 ‘해드림길’이라 쓰인 이정표가 보인다. 다스림길을 쭉 걸어가도 원점회귀가 가능하지만, 해드림길을 따라가면 또 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드문드문 자라난 솔숲을 거쳐 350여m 걷다 보면 조선시대 숙종 재위 시절부터 300여 년이 넘도록 자리를 지킨 ‘장복송’이 나타난다. 일제강점기, 6.25전쟁과 같은 모진 역사 속에서도 살아남은 나무는 여전히 푸른빛을 뽐낸다. 가까이 다가서야 나무의 둘레를 어림해볼 수 있는데, 두 사람이 팔을 한 아름 벌려도 손을 맞잡기 어려울 만큼 두껍다. 

300여 년이 넘도록 자리를 지킨 장복송. 사진 / 조아영 기자
300여 년이 넘도록 자리를 지킨 장복송. 사진 / 조아영 기자
치유센터 2층에 자리한 북카페 사계절. 사진 / 조아영 기자
치유센터 2층에 자리한 북카페 사계절. 사진 / 조아영 기자

장복송 근처에는 장복산조각공원이 자리한다. 벚나무와 소나무가 어깨를 맞댄 숲 사이로 다양한 조각 작품이 설치되어 있어 포토존 역할을 톡톡히 한다. 공원에서 이어지는 목제 데크를 걸어가면 치유센터 2층의 북카페 ‘사계절’에 닿을 수 있다. 아늑한 분위기에서 음료를 마시고, 책을 읽으며 쉬어가기 좋다. 

Info 장복산조각공원
주소
경남 창원시 진해구 장복산길 56-42

함께 만끽하는 자연, 산림치유 프로그램
숲을 더욱 깊이 있게 누리고 싶다면 치유센터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전문 산림치유지도사의 지도에 따라 숲길 걷기, 체조, 명상, 스트레스 및 혈압 측정, 족욕, 편백을 활용한 천연제품 만들기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박경진 치유지도사는 “치유지도사의 설명을 듣고 사람들과 어울려 다양한 활동을 하다보면 몸의 긴장도 풀리고, 효과적으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며 “명상을 할 때는 스트레스를 내려놓은 채 오롯이 ‘쉼’을 누려보고, 비누, 편백오일, 차량방향제 등 자신의 손으로 직접 천연제품을 만들어 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라고 말한다. 

산림치유 프로그램은 자연을 더욱 효과적으로 누릴 수 있는 방법이다. 사진제공 / 창원 편백 치유의 숲
산림치유 프로그램은 자연을 더욱 효과적으로 누릴 수 있는 방법이다. 사진제공 / 창원 편백 치유의 숲
치유센터는 발물치유실을 비롯해 작업치유실, 황토열치유실 등을 갖추고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치유센터는 발물치유실을 비롯해 작업치유실, 황토열치유실 등을 갖추고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항균 효과가 뛰어난 편백수로 족욕을 즐길 수 있는 발물치유실. 사진 / 조아영 기자
항균 효과가 뛰어난 편백수로 족욕을 즐길 수 있는 발물치유실. 사진 / 조아영 기자

가장 달콤하게 느껴지는 시간은 온종일 고생한 발을 달랠 때다. 센터 내 발물치유실은 발에 닿는 모든 것이 편백으로 만들어져 일본 온천의 ‘히노끼탕’을 연상케 한다. ‘히노끼’역시 편백나무를 뜻하는 일본어. 편백으로 만든 족욕 통에 38~40도 정도의 따뜻한 물을 받고, 편백수 300ml를 섞으면 항균 효과가 뛰어난 ‘발물’이 완성된다.

따뜻한 차를 홀짝이며 약 15분간 발을 담그고 있으면 온몸이 노곤노곤, 피로가 저만치 달아난다. 족욕 후에는 편백 잎에서 추출한 오일을 발에 펴 발라 마사지하며 체험을 마무리한다.

한편, 박경진 치유지도사는 “진해군항제가 열리는 기간에는 관광객의 피로를 풀어줄 실내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귀띔한다. 

Info 창원 편백 치유의 숲
산림치유 프로그램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진행된다. 참여 희망일 2일 전까지 창원시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할 수 있으며, 단체 및 65세 이상은 전화 문의 후 예약 가능하다. 기상 상황에 따라 운영 내용 및 시간이 변동될 수 있다.
체험비 성인 1만원, 어린이ㆍ청소년 8000원, 경로 5000원, 창원시민 8000원(※치유의 숲은 무료입장)
주소 경남 창원시 진해구 장복산길 47(치유센터)

Tip 치유센터 맞은편에 자리한 유아숲체험원은 다양한 놀이시설과 체험공간을 조성한 곳이다. 봄에는 벚나무 아래 숲속교실, 여름에는 개울놀이마당을 뛰놀며 계절을 만끽할 수 있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의 경우 전화 문의 후 이용 가능하다. 유아를 둔 가족은 평일 오후 3시 이후, 주말 및 휴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창원 편백 치유의 숲 주변 여행지

진해군항제

올해 진해군항제는 4월 1일부터 10일간 열린다. 사진 / 여행스케치 DB
올해 진해군항제는 4월 1일부터 10일간 열린다. 사진 / 여행스케치 DB

진해의 봄날에 빼놓을 수 없는 벚꽃 축제. 흐드러지게 핀 벚꽃 사이를 거닐며 봄날을 향유하고, 평소 출입이 어려운 해군사관학교, 해군진해기지사령부에 방문해 해군복 입기, 요트크루즈 승선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기간 4월 1~10일
주소 경남 창원시 진해구 통신동 중원로터리 일원

진해 보타닉뮤지엄

아름다운 야생화가 피어나는 진해 보타닉뮤지엄. 사진 / 조아영 기자
온실과 정원이 인상적인 진해 보타닉뮤지엄. 사진 / 조아영 기자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야생화가 피어나는 수목원. 만병초를 비롯해 희귀 야생화를 볼 수 있는 온실이 마련되어 있다. 봄이면 중앙 분수대 곁에 다채로운 색을 띤 수국이 한 아름 피어난다. 독특하게 꾸며진 카페테리아는 포토존으로도 인기가 좋으며, 갓 구워낸 스콘이 맛있다.  
주소 경남 창원시 진해구 진해대로1137번길 89

진해 군항마을 역사관

진해의 근대사를 살펴볼 수 있는 진해 군항마을 역사관. 사진 / 조아영 기자
진해의 근대사를 살펴볼 수 있는 진해 군항마을 역사관. 사진 / 조아영 기자

근대문화유산을 다수 보유한 진해 군항마을은 국가기록원 지정 제7호 기록사랑마을에 이름을 올렸다. 마을 역사관은 1920년대 지어진 적산가옥을 개조한 공간으로, 진해의 근대사를 담은 350여 점의 기록물과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주소 경남 창원시 진해구 편백로 25-1

창원해양공원

다도해 풍광을 즐길 수 있는 해양솔라타워. 사진 / 여행스케치 DB
다도해 풍광을 즐길 수 있는 해양솔라타워. 사진 / 여행스케치 DB

음지도에 자리한 해양 테마파크. 군항제가 열리는 진해 시내에서 차량으로 30분 남짓 소요된다. 원형 전망대에서 다도해 풍광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해양솔라타워, 바닷속 생태계를 살펴볼 수 있는 해양생물테마파크 등 다양한 볼거리를 갖췄다. 
주소 경남 창원시 진해구 명동로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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