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내 운항증명(AOC) 신청 및 2년 내 취항’ 조건부 면허
에어필립ㆍ 가디언즈항공 면허기준 충족 못해 반려
[여행스케치=서울] 국토교통부가 지난 5일 신규 저비용항공사(LCCㆍLow Cost Carrier) 항공면허 심사 결과 플라이강원ㆍ에어프레미아ㆍ에어로케이 등 3개 항공사에 항공운송사업 신규면허를 발급한다고 밝혔다. 신규 항공면허가 발급된 것은 2015년 12월 에어서울 이후 4년 만이다.
이번에 면허를 발급받은 3개사는 향후 1년 내에 운항증명(AOC, 안전면허)를 신청해야 하며, 2년 내 취항(노선허가)을 해야 한다. 아울러 면허 심사 시 제출했던 사업계획 대로 거점공항을 최소 3년 이상 유지할 의무가 부여된다.
플라이강원은 강원 양양공항을 기반으로 국내선(울산, 광주, 김포) 취항 후 중국ㆍ일본ㆍ필리핀 등 25개 노선 취항을 계획하고 있다. 국내외 44개 여행사와 여객모집 파트너십을 통해 강원도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여 수요를 확보하는 전략이다.
인천공항 기반의 에어프레미아는 미국ㆍ캐나다ㆍ베트남 등 중장거리 중심의 9개 노선 취항을 계획하고 있다. 기존 대형 항공사(FSCㆍFull Service Carrier)의 비즈니스석보다 저렴하면서 이코노미석에 비해 넓은 공간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도입과 같은 차별화된 전략으로 수요를 확보할 계획이다.
충북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삼은 에어로케이는 일본ㆍ중국ㆍ베트남 등 11개 노선 취항을 계획하고 있다. 기내식ㆍ수하물에 비용을 청구하는 대신 초저가 운임을 앞세운 ‘울트라 저비용항공사(Ultra LCC)’를 표방했으며, 신규노선 취항 등을 통해 충청권ㆍ경기 남부의 여행수요를 확보할 예정이다.
반면, 에어필립은 결격사유는 없었으나 자본잠식 상태이며, 모회사 필립에셋의 지원 중단, 필립에셋에 차입금 상환의무 등을 고려하면 재무능력이 충분치 않아 면허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가디언즈항공(화물)은 외국인 임원 등 결격사유가 없고 자본금 등 물적 요건은 충족하였으나, 제출한 사업계획에 운수권이 없거나(청주-자카르타) 포화된 노선(청주-시안ㆍ충칭)이 다수 포함되어있고, 화물운송 수요의 구체성도 떨어지는 등 면허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반려됐다.
국토교통부는 조종ㆍ정비사 등 안전 전문인력 채용여부를 면밀히 살펴보고, 불충분할 경우에는 항공기 도입, 노선허가를 제한하는 등 엄격한 사후관리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항공사 경쟁력 강화 및 안전 확보를 위해 항공사들과 함께 전문인력 양성 사업도 병행 추진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이번 항공면허 발급으로 건실한 사업자가 시장에 진입해 더욱 저렴한 항공 운임, 좌석 클래스 다양화, 매력적인 여행상품과의 결합 등 긍정적인 다변화를 추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형 항공사 위주의 항공 산업이 역동적으로 혁신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