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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봄나들이] 수천 가지 야생화가 꽃망울을 틔우는 공간, 진해 보타닉뮤지엄
[봄나들이] 수천 가지 야생화가 꽃망울을 틔우는 공간, 진해 보타닉뮤지엄
  • 조아영 기자
  • 승인 2019.03.08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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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는 수목원
한국 자생 야생화ㆍ이끼로 꾸민 정원 등 볼거리 다양
포토존으로 인기 끄는 온실과 카페테리아
경남 창원시 진해구 장천동에 자리한 진해 보타닉뮤지엄 전경. 사진제공 / 진해 보타닉뮤지엄
경남 창원시 진해구 장천동에 자리한 진해 보타닉뮤지엄 전경. 사진제공 / 진해 보타닉뮤지엄

[여행스케치=창원] 겨울의 끝자락에서 봄에 가닿는 애매한 시기에도 꽃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 장천동에 자리한 진해 보타닉뮤지엄은 철마다 다른 ‘야생화’가 반겨주는 수목원으로 도심과 인접해 있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틈새에서 피어나는 다채로운 야생화
입구에서 입장권을 구매한 후 보타닉뮤지엄에 들어서자 싱그러운 풀 냄새와 꽃향기가 코끝을 스친다. 가장 먼저 눈길을 잡아끄는 것은 샛노란 꽃이 주렁주렁 피어난 풍년화. 3월부터 개화하는 풍년화는 이른 봄나들이를 온 상춘객에게 단연 반가운 나무다. 

풍년화 곁에는 정성스레 닦은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다. 수목원 가장자리를 따라 조성된 길로, 이곳을 따라 걸으면 보타닉뮤지엄의 외부 정원을 모두 둘러볼 수 있다. 

3월부터 샛노란 꽃을 피우는 풍년화. 사진 / 조아영 기자
3월부터 샛노란 꽃을 피우는 풍년화. 사진 / 조아영 기자
수목원 가장자리를 따라 산책로와 돌계단이 조성되어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수목원 가장자리를 따라 산책로와 돌계단이 조성되어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전수인 진해 보타닉뮤지엄 사원은 “여느 수목원 보다 비교적 면적이 좁은 편(6700평)이지만, 한 공간에 계절마다 순차적으로 피어나는 식물을 심어 다채로운 풍경을 감상하실 수 있다”며 “계단 틈, 바위 틈, 나무 아래에도 노는 공간이 없을 만큼 많은 꽃이 피어난다”고 설명한다.

산책로를 걷다 보면 바위 틈을 비집고 피어난 다양한 야생화를 만나게 된다. 방울처럼 동글동글하게 생긴 분홍빛 메밀여뀌는 앙증맞고, 붉게 물든 소스랑남천 군락은 소탈한 느낌을 준다. 구석구석 들여다보고 있으니 꽃잎 위에 살포시 앉았던 나비가 팔락팔락 날갯짓하며 날아간다.

바위 틈을 비집고 피어난 앙증맞은 메밀여뀌. 사진 / 조아영 기자
바위 틈을 비집고 피어난 앙증맞은 메밀여뀌. 사진 / 조아영 기자
꽃대궐에서는 다양한 꽃과 빨래하는 아낙네를 형상화한 조형물을 볼 수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꽃대궐에서는 다양한 꽃과 빨래하는 아낙네를 형상화한 조형물을 볼 수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외부 정원 중앙에 자리한 꽃대궐에 닿으면 익살스러운 조형물이 여럿 보인다. 빨래하는 아낙네를 형상화한 것으로 냇가에서 빨래하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던 모습이 고스란히 재현되어 있다. 정감 어린 풍경 속 하나둘 고개 내민 노란 복수초는 봄이 오고 있음을 알려주는 것만 같다. 

꽃대궐에서 위로 뻗은 하늘길을 올라가면 바다전망대가 나타나며, 이곳에서는 수목원 전경과 진해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SNS 속 그곳, 온실과 카페테리아
진해 보타닉뮤지엄이 가족 나들이 장소로, 데이트 코스로 많은 인기를 끌게 된 것은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덕이 크다. 정사각형 사진 속에는 녹음이 우거진 온실과 감각적인 카페테리아가 번갈아 등장한다. 그중 온실은 보타닉뮤지엄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곳으로 누운주름, 천사의눈물 등 지피 식물(이끼류 등 지표를 낮게 덮는 식물)과 여러 종류의 만병초, 희귀한 야생화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진해 보타닉뮤지엄 온실 외관. 사진 / 조아영 기자
진해 보타닉뮤지엄 온실 외관. 사진 / 조아영 기자
'만병을 다스린다'는 뜻을 지닌 만병초는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야생화다. 사진 / 조아영 기자
'만병을 다스린다'는 뜻을 지닌 만병초는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야생화이며 약초로도 쓰인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온실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만병초에 철쭉을 닮은 자줏빛 꽃이 피어나있다. 꽃 아래로 길쭉하게 뻗은 잎은 맑은 연둣빛을 띤다. 전수인 사원은 “한국 자생 야생화인 만병초는 ‘만병을 다스린다’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약초로도 쓰인다”며 “현재 우리 수목원에서는 10여 종의 만병초를 보실 수 있다”고 말한다.

온실 곁에 자리한 카페테리아도 빼놓을 수 없는 포토존이다. 카페테리아 중앙에는 콘크리트 재질의 층계식 테이블이 꾸며져 있는데, 자리에 앉으면 통유리 창을 통해 따스한 햇살이 쏟아진다. 여기에 천장의 은은한 조명까지 더해져 예쁜 사진을 남기기 제격이다.

포토존으로 인기가 좋은 진해 보타닉뮤지엄 내 카페테리아. 사진 / 조아영 기자
포토존으로 인기가 좋은 진해 보타닉뮤지엄 내 카페테리아. 사진 / 조아영 기자
음료와 베이커리류를 함께 즐기기 좋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음료와 베이커리류를 함께 즐기며 쉬어가기 좋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카페테리아 내부에서 이끼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카페테리아 내부에서 이끼정원을 감상할 수 있도록 가로로 긴 창을 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중앙 뒤쪽에 마련된 좌석에서는 또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가로로 긴 창을 설치해 ‘이끼정원’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끼정원은 백두산에서 한라산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을 축소시켜 놓은 작은 뜰이다. 이끼로 뒤덮인 정원에 새하얀 변산바람꽃 등 각 산에서 자생하는 식물들을 식재해놓아 마치 작은 한반도를 연상케 한다.

이끼정원에는 익살스러운 조형물을 배치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이끼정원에는 익살스러운 조형물을 배치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지리산ㆍ한라산ㆍ설악산 등에서 피어나는 변산바람꽃. 사진제공 / 진해 보타닉뮤지엄
꽃망울을 틔운 한국 자생 야생화 변산바람꽃. 사진제공 / 진해 보타닉뮤지엄

한편, 일몰 무렵에는 수목원 곳곳에 설치된 조명과 유등이 서서히 점등되며 ‘야간 빛축제’가 시작된다. 낮의 보타닉뮤지엄이 아기자기한 느낌을 주었다면, 밤의 수목원은 색색의 빛으로 뒤덮여 더욱 화려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Info 진해 보타닉뮤지엄
입장료
평일 성인 3000원, 어린이 2000원, 주말 성인 5000원, 어린이 3000원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11시
주소 경남 창원시 진해구 진해대로1137번길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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